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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하는 미 케이블 TV 업계 “추락 가속화된다”

Mark Sullivan | TechHive 2013.11.13
미국 케이블 TV 업체들은 이미 상당한 수의 가입자를 잃었다. 하지만 새로운 발표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가입자 이탈은 점점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넥플릭스나 AT&T 유버스(U-verse) 서비스 사용자라면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지만, 기존 케이블 TV 가입자에게는 가격 인상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케이블 TV 업계는 올해 3분기 동안 전례없는 가입자 이탈을 기록했는데, 분석 회사인 모페트 나산슨에 따르면 무려 68만 7000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지난 해 3분기의 46만 6000명이란 기록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케이블 TV를 떠난 사용자의 많은 수는 AT&T(유버스)나 버라이즌(FiOS)의 경쟁 비디오 서비스로 옮겨갔는데, 이들 통신업체의 TV 서비스는 3분기에만 약 40만 명의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했다. 위성TV 업체 역시 17만 4000명의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하며 선전했고, 나머지 11만 3000명 정도의 가입자는 케이블을 완전히 끊었다.

케이블 TV과 위성, 통신업체를 포함한 유료 TV 업계는 0.02%의 가입자를 잃었는데, 이로써 4분기 연속 성장없는 시간을 보냈다.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모페트는 유료 TV 업계가 최악의 12개월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가입자가 이탈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TV 네트워크와 헐리웃 컨텐츠 업체의 라이선스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평균적으로 비디오 콘텐츠의 가격이 전년 대비 8~10%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콘텐츠 가격이 오르면서 서비스 요금이 오르고, 이에 따라 유료 TV 업계는 매출면에서 지난 해 대비 5.1% 정도 성장했다. 하지만 매출 성장이 수익 성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모페트는 “유료 TV 매출 성장은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이다. 그리고 그 점이 바로 문제의 핵심이다. 급격한 가격 인상은 저소득 소비자를 생태계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콘텐츠 가격 문제는 올 여름 CBS와 타임워너 케이블 간 분쟁의 핵심 원인이었다. CBS는 자사 콘텐츠의 가격을 셀 수도 없을 만큼 여러 차례 올렸고, 타임워너는 최종적으로 선을 그었다. 수 개월 간 CBS 프로그램이 없는 상태로 타임워너 케이블이 운영되고, 양사는 NFL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에야 타협에 성공했다.

하지만 콘텐츠 가격 인상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케이블 TV 업체들은 여전히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모페트는 “유료 TV 가격은 소비자가 감당하기 힘들 만큼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콘텐츠 가격 인상을 따라갈 만큼 충분하지는 못하다”라고 말했다.

결국 TV 서비스가 과거처럼 괜찮은 사업이 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모페트는 유료 TV 업체의 수익률에 대해 “자유 낙하”를 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또한 케이블 TV 업체들은 떨어진 수익성을 보완하기 위해 브로드밴드 서비스 가격을 올리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페트는 “효과는 있겠지만 분명히 건강한 흐름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올헤 여름 케이블비전의 CEO 짐 돌란은 자사가 TV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하기도 했다.

콘텐츠 가격의 상승과 함께 넷플릭스나 훌루 등이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케이블을 끊는 것이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최상의 선택으로 여겨지기 시작할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가입자 이탈이 케이블 TV 업계를 적자로 몰아넣을 수준은 아니다. 케이블 TV 업체들이 6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잃었지만, 최대 업체인 컴캐스트의 가입자 수만도 2100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만약 지난 1년 동안의 가입자 이탈이 시작에 불과한 것이라면, 조만간 분기 가입자 이탈이 100만 건에 달할 수도 있다. 만약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TV 지형도에 근본적이고 급격한 변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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