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도비 사인(Adobe Sign) 전자 서명 솔루션으로 시작된 양사 간의 협업을 PDF 문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워드 파일을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원드라이브, 셰어포인트의 리본 메뉴에서 바로 PDF 포맷으로 저장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원드라이브와 셰어포인트 안에서는 PDF 문서를 편집 가능한 오피스 문서로 전환할 수 있다.
PDF와 오피스 포맷간의 변환은 일반 사용자들에게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으며, 이로 인해 편리하게 문서 포맷을 변환해주는 작은 틈새 시장이 생기기도 했다. 워드에서는 지금도 문서를 PDF로 저장할 수 있긴 하지만, 메뉴가 복잡하게 숨어있다. 리본에 해당 메뉴가 들어가면 분명 이 작업을 매우 편리하게 해줄 것이다.
어도비의 비전은 오피스 사용자들이 워드나 파워포인트에서 PDF 파일을 생성하고, 어도비 사인과 결합해 문서 생성, 검토, 확인까지 한 번에 하도록 하는 것이다.
말은 좋지만, 오피스 365 구독(연 70달러의 오피스 365 퍼스널이 최저가)와 연 155.88달러인 아크로뱃 스탠다드 DC(Document Cloud)을 구독해야 한다. 워드 내에서 PDF를 편집하려면 아크로뱃 프로 DC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이는 연 179.88달러다.
한편, 어도비 아크로뱃 DC의 무료 스캔 앱인 어도비 스캔(Adobe Scan)에는 텍스트 인식 기능이 추가됐다. 스캔은 안드로이드와 iOS용 앱으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수증, 종이 문서, 명함 등을 스캔해서 PDF로 변환하고, 아크로뱃 DC에 업로드해주는 앱이다. 여기에 글자를 텍스트로 인식해 전환해주는 기능이 추가되어, 명함을 스캔하면 공유 가능한 형태의 디지털 연락처로 전환해준다.
필자가 짧게 테스트한 바로는 아크로뱃 DC 가입이 필요 없었으며, 필자의 안드로이드 폰의 연락처 목록에 연락처가 잘 저장됐다.
더 실용적인 비즈니스 앱인 스캔이 무료이고, PDF 변환 통합 기능에는 하나도 아닌 두 개의 비싼 구독을 요구한다는 것이 조금 아이러니하다. 만일 기업이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면, 오피스와 PDF를 왔다 갔다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작업을 조금 더 편하게 해줄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