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코드명'의 역사

오푸스(Opus, 윈도우용 워드)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프로세서는 가장 먼저 GUI 기반 워드 프로세서인 브라보(Bravo)를 개발한 찰스 시모니가 1981년 멀티 툴 워드(Multi-Tool Word)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발했다. 그러다 제닉스(Xenix)와 MS-DOS용으로 출시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로 이름을 바꿨다. 한동안은 맥용 워드가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윈도우용 워드가 1989년 출시됐다. 여기에 버클리 브레세데의 연재 만화인 불룸 카운티에 등장하는 펭귄 캐릭터의 이름을 따 오푸스라는 코드명이 붙었었다. 그리고 1990년 윈도우 3.0 출시와 함께 시작된 IBM 호환 PC 시장의 선도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썬더(Thunder, 비주얼 베이직 1.0) 비주얼 베이직(Visual Basic) 1.0은 1991년 컴덱스/윈도우 월드 전시회에서 정식 공개되기 전까지 썬더(Thunder)라는 프로젝트 명이 붙었다. 이후 1992년에는 도스용 버전이 출시됐다. 비주얼 베이직은 알란 쿠퍼와 그의 회사인 트라이포드(Tripod)가 설계한(현재 프로그램 언어인 루비와는 관련이 없는) 루비 드랙 앤 드롭 인터페이스 제너레이터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메가라는 코드명으로 개발했다 포기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위해 설계했던 내장형 베이직(Embedded BASIC) 엔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데이토나(Daytona, 윈도우 NT 3.5) 데이토나는 플로리다에서 매년 열리는 유명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따온 코드명이다. 1994년 첫 선을 보인 윈도우 NT 3.5 운영체제의 목표를 속도 향상에 뒀기 때문이다. 윈도우 NT 3.0은 첫 번째 버전인 윈도우 NT 워크스테이션과 윈도우 NT 서버의 뒤를 이은 두 번째 버전이었다. 3.5 버전은 Winsock과 TCP/IP 지원 기능을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또 윈도우 NT 3.1에서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던 TCP/IP를 업데이트했다.

시카고(Chicago, 윈도우 95) 지난 1995년 8월 출시되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하게 만들었던 제품이 윈도우 95로, 여기에 시카고라는 코드명이 붙었다. MS-DOS와 윈도우 제품을 통합하고, GUI 환경을 개선하고, 32비트 환경을 지원한 것이 특징이었다. 시작 버튼, 윈도우 익스플로러 파일 관리자 등 윈도우의 많은 '클래식' 기능들을 처음 제공한 제품이다. 윈도우 95는 도스 기반이 아닌 윈도우 기반의 소비자에 초점을 맞춘 첫 윈도우 버전이다.

오헤어(O'Hare, 인터넷 익스플로러 1)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95와 함께 회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한 또 다른 제품을 공개했다. 다름아닌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 버전 1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제품에 시카고의 장거리 노선 공항인 오헤어 공항의 이름을 따 프로젝트 코드명을 붙였다. 그리고 윈도우 95용 마이크로소프트 플러스(Microsoft Plus)에 포함해 출시를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때 브라우저를 운영체제의 번들로 제공하기로 처음 결정을 내렸다. 이는 브라우저 전쟁으로 이어졌고, 결국 웹 브라우저 시장의 선두주자였던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Netscape Navigatore)가 시장에서 축출됐다.

야누스(Janus, 윈도우 2000 64비트) 2001년 선보인 첫 번째 64비트 윈도우 운영체제인 윈도우 2000 64비트에는 고대 로마 신화의 두 얼굴을 가진 수호신인 야누스라는 코드명이 붙었다. 당시 인텔 역시 처음으로 64비트 아키텍처를 채택한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인 머세드(Merced)를 출시했다. 야누스는 윈도우 2000 어드밴스드 서버와 윈도우 2000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장애 복구 및 로드 밸런싱 기능을 추가했고, 액티브 디렉토리를 업그레이드했다.

휘슬러(Whistler, 윈도우 XP) 2001년 출시된 윈도우 XP는 캐나다 브리티스 콜롬비아주의 유명 스키 리조트인 휘슬러 블랙콤(Whistler-Blackcomb)에서 코드명을 가져왔다. 윈도우 XP는 윈도우 NT 커널에 구축된 첫 번째 소비자 지향형 운영체제였다. NT 기반이기 때문에 기존 소비자 대상 윈도우 버전에 비해 안정성과 효율성이 개선된 제품이었다. 동시에 작업 기반 GUL를 재설계, 채택해 시각적으로 개선된 운영 시스템이었다. 또 윈도우 OS 역사상 처음으로 제품 인증(Activation) 체계를 도입한 시스템이었다. 불법복제 소프트웨어를 막기 위한 시도였다.

타호(Tahoe, 셰어포인트 포탈 서버 2001) 일명 '타호'는 톱다운 포털을 타깃으로 익스체인지(Exchange) 및 디지털 대시보드(Digital Dashboard)와의 공유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타호를 (상향식 협업용) 오피스 서버라는 또 다른 프로젝트와 결합해 셰어포인트 포탈 서버 2001(SharePoint Portal Server 2001)을 공개했다. 이는 기업용 검색, 포탈, 콘텐트 관리 분야의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타호는 네바다 주에 위치한 호수의 이름이다. 스키 리조트를 본 딴 휘슬러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종류의 코드명을 선호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레이니어(Rainier,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 2002년 초 첫 선을 보인 비주얼 스튜디오 .NET에는 워싱톤주 레이니어 산을 참조해 코드명을 붙였다. 이는 NT 기반 윈도우 플랫폼을 요구한 첫 번째 버전의 환경이다. 닷넷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 관리형 코드 개발 환경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또 장치 언어에서 프로그램을 컴파일하지 않고, CIL(Common Intermediate Language)로 컴파일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실행 플랫폼용 장치 언어로 실행이 되도록 컴파일이 가능한 기술이다. 덕분에 리눅스와 맥 OS X 등 여러 서버 플랫폼간에 코드가 호환된다.

유콘(Yukon, SQL 서버 2005) 유콘은 캐나다의 지명으로, 금광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5년 '유콘'이라는 코드명으로 개발한 SQL 서버 2005를 같은 해 10월 출시했다. XML 데이터 관리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버전에는 닷넷 프레임워크와 통합이 가능하도록 CLR(Common Language Runtime)이 도입됐었다. 또 데이터베이스 서버가 웹 서비스에 노출되도록 한 첫 버전이었다.

롱혼(Longhorn, 윈도우 비스타) 2006년 말 PC 업체를 대상으로, 2007년 총 일반 유통점을 대상으로 출시된 윈도우 OS 비스타에 붙은 코드명이다. (윈도우 XP에 코드명을 빌려준) 휘슬러 산에 있는 롱혼 식당의 이름을 땄다. 불행히도 PC월드가 '2007년 가장 실망스러운 기술'로 선정한 제품이다. 인포월드 또한 '가장 실망스러운 25가지 기술(tech's all-time 25 flops)에서 2위로 선정한바 있다. 비스타는 에어로(Aero)를 도입했고, 보안과 네트워크 기능을 향상시켰다. 그러나 고사양 요구, 라이선스 기간 제한, DRM 기능, 일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호환성 문제로 불평을 샀다.

비리디안(Viridian, 하이퍼-V) 마이크로소프트가 2008년 공개한 하이퍼바이저 기반 가상화 시스템에 붙은 코드명이다. 크롬 산화물로 만든 초록 물감에서 이름을 따왔다. 가장 내구성이 뛰어나고 강력한 소재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초록 안료와는 달리 독성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하이퍼-V는 호스트의 하드웨어에서 직접 실행되는 타입-1 하이퍼바이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서버 8과 함께 하이퍼바이저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비엔나(Vienna, 윈도우 7) 윈도우 비스타는 실패작이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까지 운영체제로 사용되고 있는 윈도우 7을 2009년 출시하면서 상황을 반전시켰는데, 윈도우 7은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린 운영체제로 기록됐다. 비엔나는 잘 알려져 있듯 오스트리아의 도시이다. 지난 2007년과 2008년 혁신 도시 지수(Innovation Cities Index)에서 혁신 문화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윈도우 7은 멀티터치 기능을 지원하고, 윈도우 셸과 태스크바를 재설계했고,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데날리(Denali, SQL 서버 2012) 지난 2012년 3월 첫 공개되고, 4월부터 시판된 가장 최근 버전의 SQL 서버 제품이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알래스카 맥킨리 산에 원래 붙였던 이름인 데날리에서 코드명을 따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확장성, 유효성, 복구성에 중점을 둔 중요 환경용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으로 이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데이터베이스 어베일러빌리티 그룹(Database Availability Group)을 이용해 SQL 서버 장애 복구를 실행하도록 한 새 방식인 올웨이즈온(Always On)이 특징이다.

밀라노(Milan, 서피스) 윈도우 8 운영 시스템과 함께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인 서피스 태블릿의 코드명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의도와 야망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밀라노는 아주 오랜 기간 패션과 디자인의 중심점 역할을 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새 태블릿은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고, 디자인으로 명성 높은 애플 아이패드와 직접 경쟁을 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6인치 HD 스크린, 커버에 내장한 실제 키보드, 스크린을 세울 수 있는 받침대가 호평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