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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 비즈니스를 10억 달러에 인수한 이유 “아이폰만이 아니다”

Michael Simon | Macworld 2019.07.26
5G를 향한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 이번 주 초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이어, 애플이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 사업부 인수를 공식화했다. 인수가는 10억 달러로 연말에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애플의 인텔 스마트폰 모뎀 사업부 인수는 아주 큰 사건은 아니지만 이번 인수가 가져올 결과물은 중요하다. 3개월 전 애플과 인텔은 아이폰의 5G 모뎀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가 애플이 퀄컴과 오랜 법정 공방을 끝내고 합의에 이르면서 동시에 인텔은 “5G 스마트폰 모뎀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인텔은 스마트폰 5G가 아닌 PC와 IoT, 기타 데이터 중심 디바이스의 4G 및 5G 모뎀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 DANIEL MASAOKA

이런 결정이 사업부 매각으로 이어졌고, 애플이 인수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인텔이 모바일 모뎀 사업을 중단하는 이유가 아주 명확하진 않지만, 일반적으로, 인텔의 칩 개발 발전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따라서 표면상으로는 10억 달러라는 금액을 생각했을 때 인수할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애플은 인텔이 개발을 중단한 모뎀을 산 것이 아니다.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중 하나가 진행한 몇 년간의 노력(그리고 특허)에 투자하고 미래의 아이폰에는 퀄컴이 아닌 자체 개발 5G 칩을 탑재하기 위한 것이다. 애플이 4월에 퀄컴과 6년간의 라이선스 계약 및 다년간의 칩셋 사용 계약을 맺은 만큼 애플이 개발한 모뎀이 탑재된 아이폰이 근시일 내에 나오진 않겠지만, 애플은 장기전을 진행 중이다.

아이폰이 이번 인수의 주요 동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5G는 애플 제품군 전체에 영향을 끼치며,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 칩 사업부(미완성이지만) 인수는 애플과 업계 전반에 더 포괄적인 의미가 있다. 이번 인수가 애플과 업계 전반에 끼치는 영향을 3가지로 정리해봤다.
 

애플 워치

엔지니어링 작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마도 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애플은 인텔의 특허 포트폴리오 외에 칩 개발을 담당하던 팀 직원들을 모두 인수한다. 이것만으로도 몇 십억 달러의 가치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기술 기업의 최고 자산은 엔지니어다. 이미 칩 설계에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들이 애플 파크로 와 A14와 이후의 칩 개발을 한다면, 애플은 인재 영입과 구조조정에 드는 몇 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 IDG

하지만 통합 5G 모뎀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이폰만이 아니다. 애플 워치에 들어가는 S 칩은 미래 애플 웨어러블 제품의 핵심이며, 특히 전력 효율이 중요한 5G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통합 5G 모뎀으로 칩이 소형화되고 전력 효율이 좋아질 수 있는데, 두 영역 모두 애플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다. 현재는 모뎀과 메인 프로세서가 별개로 존재하며, 퀄컴 모뎀을 사서 쓰는 한 계속될 것이다. 통합은 인텔의 장점 중 하나이며, 5G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특허 괴물

향후 몇 년간 5G 휴대폰과 디바이스가 많아지면서 소송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 삼성, 인텔, 그리고 기타 대형 기술 기업들은 모두 소위 ‘특허 괴물(patent trolls)’에 취약하다. 특허 괴물들은 특허권을 침해할 수 있는 다른 회사를 고소하기 위해서만 특허를 사용하곤 한다. 이번 인수에 어떤 특허가 포함되어 있는지 정확히 알 순 없으나, 주요한 특허들이 괴물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은 것만은 확실하다. 특허가 애플이 인텔 스마트폰 사업부를 인수한 주요 동기는 아니겠지만, 잘못된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수 많은 특허를 확보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차세대 맥북

애플은 아직 LTE 연결이 포함된 노트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5G 시대에는 달라질 수도 있다. 속도만이 아니라 아이패드OS가 맥 기능을 습득하는 것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 에어 사이에 위치하는 신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디바이스의 모양새는 알 수 없지만 2가지는 거의 확실해 보인다. 애플 칩 탑재와 5G 연결 지원이다.
 
ⓒ JASON CROSS/IDG

이런 디바이스를 보려면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하지만, 인텔 인수 소식과 맥북 단종 소식 http://www.itworld.co.kr/news/126020 이 동시에 전달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향후 3~5년 내에 애플이 오랜 문제점 2개, ‘맥을 대체하기엔 부족한 아이패드와 터치 화면이 없는 맥’ 문제를 해결한 아주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리라 믿는다. 5G 모뎀 덕분에 차세대 맥북은 성능과 휴대성을 결합한 진정한 ‘길거리용’ 기기가 될 수 있고, 이런 맥락에서 인텔의 모뎀 사업부 인수는 이런 제품이 만들어지는 단계일 수도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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