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종류 줄이고 집중하라" 윈도우 7 지원 종료 후, MS가 애플에서 배워야 할 점들

Michael Simon | Macworld 2020.01.16
윈도우 7 공식 지원을 종료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운영 방식을 재고할 기회를 얻었다. 오랜 숙적 애플의 전략을 참고해보는 것은 어떨까? 윈도우 업그레이드를 힘들고 고통스럽게 하는 요소를 없애고 윈도우 사용자의 충실도와 행복을 유지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본받을 만한 애플의 교훈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하지 말 것 : 유료 업그레이드

초기 윈도우 10은 3년 안에 10억 대에 탑재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유는 뚜렷했다. 윈도우 10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하는 기간을 길게 제공했지만 기한을 놓친 사용자는 돈을 내고 새 운영체제를 구입해야 했다. 윈도우 10 홈은 139달러였지만 윈도우 10 프로는 기업 수준의 보안과 SSO 같은 강력한 관리 도구,, 원격 데스크톱과 코타나 등 개선된 생산성 도구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200달러의 가격이 매겨졌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라이선스 OEM에 가격을 매긴 것을 이해는 한다. 엄청난 매출이 될 것이다. CEO 사티야 나델라는 “운영체제가 더 이상 마이크로소프트에 가장 중요한 레이어가 아니”라고까지 말했지만, 윈도우는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가장 큰 톱니바퀴다. 10억 대 이상의 기기뿐 아니라 활성 사용자, 서드파티 라이선스가 많다. 하지만 최종 사용자는 별도의 요금을 내서는 안 된다.

애플은 2013년 매버릭 운영체제를 내놓은 후 업그레이드에 별도의 요금을 청구하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직도 업그레이드에 비용을 매긴다는 점은 그 자체로 이상하다.
 

해야 할 것 : 똑 같은 UI를 고수하기

많은 사용자가 윈도우 7에서 윈도우 8,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돈이나 게으름, 하드웨어 호환성 때문이 아니었다. UI가 바뀐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윈도우 8은 시작 메뉴부터 태블릿 스타일의 인터페이스, 앱 구조까지 이전의 윈도우와 모든 면에서 달랐다. 윈도우 10은 윈도우 8의 많은 문제점을 해결한 운영체제였지만 여전히 오늘날까지도 흉터가 남아 있다.

오리지널 맥 OS X가 출시될 당시의 상황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안드로이드건 IOS건 마찬가지다. 사용자는 연간 업그레이드를 기대하지만 그 업그레이드가 항상 모든 기능을 새롭게 유지하는 방식일 필요는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수 년간 운영체제 외관을 여러 번 바꿔왔다. 하지만 이제 윈도우 7이 수명을 다한 지금 윈도우 10은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그러니 더더욱 현재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예측 가능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 말 것 : 윈도우 버전 늘리기

맥은 799달러짜리 맥 미니를 사든 5만 달러짜리 맥 프로를 사든 운영체제가 맥OS 카탈리나밖에 없다. 다음 버전도, 그 다음 버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맥OS가 나와도 어떤 버전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업데이트 버튼을 클릭하고 설치하면 된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여러 가지 윈도우 10 버전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윈도우 10 S, 윈도우 10 홈, 윈도우 10 프로, 윈도우 10 에듀케이션, 윈도우 10 프로 에듀케이션, 윈도우 10 엔터프라이즈와 듀얼스크린용 윈도우 10X까지 버전이 너무 많다. 

맥 사용자 입장에서 윈도우를 바라볼 때 가장 혼란스러운 지점도 여기다.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버전의 필요는 인정할 수도 있지만 거기까지다. 윈도우 10 홈의 보안이 윈도우 10 프로보다 뒤떨어져야 할 필요가 있는가? “간소화된” 버전이라는 윈도우 10 S를 윈도우 스토어에서 판매하면서 기능을 완전히 다 제공한다는 윈도우 10 프로를 또 판매하다니 혼란스럽다.

대다수 윈도우 사용자는 PC를 구입할 때 설치되어 있던 운영체제를 그대로 사용한다. 그러니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우의 일반 사용자 버전을 하나로 통일할 필요가 있다. 다른 모든 고급 기능도 한데 몰아넣고 정기 업데이트를 받고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면 된다.
 

해야 할 것 : 서피스 네오 포용하기



윈도우가 미래에 받아들여야 할 가장 중요한 조언은 애플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자체에 있을 것이다. 듀얼 디스플레이가 360도 회전하는 서피스 네오다. 2020년 말에야 출시될 예정이지만 가장 흥미로운 제품이 될 것이 틀림없으며 이미 차세대 윈도우 운영체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은 제품을 설계할 때 기존 IOS나 맥OS에 여러 가지를 구겨 넣지 않는다. 2인용 자전거처럼 두 가지에서 다 동작하는 제품을 만든다.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설명하는 그릇이며, 앞으로의 전진을 그려낸다.

서피스 네오가 바로 이런 역할을 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윈도우 10 아키텍처를 새로운 기기에 구겨 넣으려고 하지 않고 윈도우 10X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두 가지를 모두 담으려고 했다.

물론 앞서 필자는 윈도우 10 버전이 더욱 간소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윈도우 10Xs는 별도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사용자는 물론 윈도우 10X 기기를 구입할 때 그 하드웨어에 맞춰진 ruddgja을 얻고 싶어할 것이다. IOS나 아이패드OS를 탑재한 애플 기기와 마찬가지다. 두 운영체제는 기본적으로는 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서피스 네오는 서피스 이후 가장 흥미로운 마이크로소프트 기기가 된다면 그 이유는 신기한 하드웨어가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아름답게 통합된 결과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서피스 듀오는 윈도우를 탑재하지 않을 것이다. ⓒMICROSOFT
 

하지 말 것 : 과거에 매여 있기

서피스 네오는 윈도우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가 아니라는 나델라의 비전을 반영한다. 사실 운영체제는 이제 전혀 중요하지 않다. 앱, 서비스, 하드웨어는 모두 미래를 향하고 있다. 내년 출시될 서피스 듀오 스마트폰도 윈도우 대신 안드로이드를 탑재하지만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인 것처럼 말이다.

윈도우 10의 출시와 윈도우 7의 수명 종료 사이 어디쯤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결국 깨달은 것이다. 플랫폼과 운영체제가 꼭 같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말이다. 어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런처로 마이크로소프트 앱을 실행하는 마이크로소프트 기기와 윈도우 10을 설치한 서피스는 전혀 다르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까지 그 어떤 서피스 기기가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서피스 네오와의 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정말 전통적인 윈도우 모델을 넘어서기를 원한다면 더 많은 것을 끌어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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