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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버튼 누르기 전에" 지포스 RTX 4080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

Brad Chacos | PCWorld 2022.11.18
엔비디아(Nvidia)의 새로운 지포스(GeForce) RTX 4080 파운더스 에디션(Founders Edition)이 판매를 시작했다. 빠른 성능과 놀라운 새 가격표는 덤이다. 지난 세대 제품인 RTX 3080은 출시 가격이 700달러에 전작 대비 60~80%의 엄청난 성능 향상을 제공했지만, RTX 4080 신제품의 가격은 무려 1,200달러다. 성능은 약 30% 개선됐는데, 가격은 71%(500달러)나 올랐다.
 
ⓒ Nvidia

엔비디아의 새 GPU 지포스 RTX 4080이 충분히 빠르며 지난 세대의 RTX 3090보다 뛰어난 제품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렇게 공격적인 가격표를 달고 나온 이상 이 제품을 추천하기는 어렵다. 이 괴물 GPU를 1,200달러에 구매하기 전에 (구매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했다.
 

1. 훌륭한 게임 성능을 제공한다

지포스 RTX 4080은 분명 빠르다. 다양한 그래픽 API, 게임 엔진, 게임 유형을 동원한 11종 게임 테스트 스위트에서 지포스 RTX 4080은 RTX 3090보다 약 7.5% 빨랐고, RTX 3080보다 30.3% 빨랐다(단, 정확한 성능 향상 폭은 게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지난 세대 카드와 달리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 같은 까다로운 게임에서도 모든 효과를 최대로 적용한 상태로 4K 해상도에서 초당 60프레임을 달성했다.
 
이번 RTX 4080 테스트에는 4090 리뷰에서와 같은 게임 스위트를 사용했으며,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Call of Duty: Modern Warfare 2)를 추가했다. ⓒ Brad Chacos/IDG

레이 트레이싱과 DLSS를 지원하는 게임에서도 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1,600달러의 지포스 RTX 4090에서 보았듯 엔비디아의 새로운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 아키텍처는 전용 레이 트레이싱과 텐서(Tensor) 코어의 품질을 크게 개선해 최신 게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능을 제공했다.

특히, 시각적 속도를 높이기 위해 2프레임마다 AI 생성 시각 효과를 추가하는 DLSS 3의 FG(Frame Generation) 기능을 지원하는 타이틀은 더 그랬다(단, AI 프레임은 일반 프레임처럼 입력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응답성이 반드시 좋아지지는 않았다). 1440p의 F1 22에서 RTX 4080은 표준 DLSS 2가 켜지고 레이 트레이싱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118fps였고, DLSS 3 FG가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무려 234fps였다.
 

2. 콘텐츠 제작 성능이 압도적이다

그래픽 카드를 놀이뿐 아니라 업무에도 사용하는 경우 이 제품이 더 마음에 들 것이다. 유명 유튜버 채널인 '이포스복스(EposVox)'의 아담 테일러가 RTX 4080의 워크스테이션에서 콘텐츠 제작 성능을 벤치마크한 결과를 보면, RTX 4090에서 확인한 성능상 이점이 4080에서도 나타났다. RTX 4080은 일반적으로 스트리밍, 편집, AI 예술 작품 생성 등에서 이전 세대 제품을 압도했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 RTX 4080은 최대 16GB 온보드 VRAM을 제공한다. 테일러에 따르면, 게이밍에는 충분하지만 전문 비디오 편집자에겐 부족할 수 있다. 더 다양한 벤치마크 결과를 봐야겠지만, 24GB 용량의 4090을 구매하거나 더 저렴한 RTX 40 시리즈 제품을 기다리는 것이 더 현명할 수도 있다. 다음은 테일러의 평가다.
 

“스레드리퍼 프로(Threadripper Pro) 빌드에 카드를 장착하고 8K RAW 영상, 리졸브 슈퍼스케일드 4K(Resolve SuperScaled 4K) 영상, 플러그인, 효과가 가득한 복잡한 8K 프로젝트를 테스트했다. 안타깝게도 4080은 이전에 테스트한 80급 카드와 마찬가지로 내보내기를 할 수 없었다. 16GB VRAM은 여전히 부족한 것 같다. 플러그인 오류가 발생하고 컬러 그레이딩 영상이 4090보다 오래 걸린다. 인텔이 16GB가 탑재된 아크(Arc) 그래픽 카드를 350달러에 내놓은 상황에서 1,200달러짜리 제품이라면 더 많은 VRAM 용량을 제공해야 한다"

 

3. 거대하다

엔비디아의 RTX 3080 파운더스 에디션의 비금전적 혜택 중 하나는 크기였다. EVGA, 에이수스, MSI 등이 출시한 모든 커스텀 3080 보드는 거대한 3 또는 4슬롯 카드여서 PC 케이스에서 많은 공간이 필요했다. 반면 RTX 3080 파운더스 에디션은 실제로 모든 시스템에 장착되는 표준 2슬롯 카드였다. 엔비디아의 멋진 산업 디자인 덕분이었다.
 
ⓒ Brad Chacos/IDG

하지만 RTX 4080 파운더스 에디션은 그렇지 않다. 엔비디아는 RTX 4080 FE에 RTX 4090과 같은 거대한 3슬롯 쿨러를 적용했기 때문에 장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그만큼 제한된다. PCWorld 테스트 결과를 보면 러브레이스 기반 RTX 4080이 실제로 풀로드 상태에서 RTX 3080 FE보다 더 적은 전력을 소모했기 때문에 이렇게 큰 크기는 다소 당황스럽다. 엔비디아는 이번에도 훨씬 저렴하고 합리적인 2슬롯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거대하고 조용하며 서늘한 3슬롯 쿨러를 골랐다. 1,200달러 가격표에 걸맞은 크기라는 인상을 주고 싶었던 것일까?
 

4. 논란이 많은 (그리고 못생긴) 전원 어댑터를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지포스 RTX 4080은 RTX 4090과 마찬가지로 12VHPWR 전원 포트를 3개의 표준 8핀 전원 커넥터에 연결하는 새로운 전원 어댑터를 사용한다. 이렇게 케이블이 짧은 어댑터는 케이스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처음이 아니다. 지난 세대 RTX 30 시리즈 파운더스 에디션 카드에도 약간 다른 12핀 어댑터가 사용됐다. 단지 새롭다(?)면 12VHPWR 어댑터가 RTX 4090에서 녹는다는 점이다. 이크!
 
ⓒ Reddit user reggie_gakil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필자는 4080 또는 4090 FE를 문제없이 사용했고, 판매된 수만 혹은 수십만 개 극소수 제품에서만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후 광범위한 테스트에도 불구하고 게이머스넥서스(GamersNexus), 이고르스 랩스(Igor's Labs) 등은 녹는 케이블 문제를 재현할 수 없었다. 엔비디아가 정확한 원인을 찾아 주기를 기대한다. 진짜 문제는 이것이 아니다. 이런 사소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 문제다. 즉, 저렴한 제품이라면 이런 문제도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1,200달러의 그래픽 카드는 그래선 안 된다. 맞다, 이것이 RTX 4080의 가장 큰 문제다.
 

5. 지포스 RTX 4080은 '너무×10' 비싸다

현재 상세한 벤치마크기 진행 중이긴 하지만, RTX 4080은 대략 설정을 최대로 설정하고 레이 트레이싱/DLSS를 끈 상태로 4K 해상도에서 RTX 3080보다 약 30%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상적인 수준의 성능 향상은 아니더라도(3080 vs. 2080처럼 RTX 4090의 3090 대비 55~83% 향상이 훨씬 인상적이다) 동급 제품의 세대 간 개선으로는 기대치에 들어온다.

단, 이것은 가격이 같을 때의 이야기이다. 엔비디아는 성능은 30% 개선해 놓고 71%나 많은 돈을 내라고 하고 있다(699달러 vs. 1,199달러). 무려 1,199달러의 RTX 4080은 RTX 3080 Ti보다 한 자릿수 % 정도 빠를 뿐이다. 이 정도 되면 PC 게이머에 대한 모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그래픽 카드를 이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은 전혀 말이 안 된다.

엔비디아가 RTX 4080의 가격을 이렇게 책정한 배경에는 더 영악한 계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RTX 4090은 1,600달러지만 그래도 여전히 훌륭한 선택이다. 높은 리프레시 비율 4K 모니터를 최대한 활용하고 콘텐츠 제작 작업도 '씹어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TX 3090의 출시 당시 가격보다 100달러 높아졌는데, 경쟁 GPU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 한마디로 '비싸지만 좋다'.

둘째, (많이 안정화됐다고 해도) 그래픽 카드 시장이 여전히 과열돼 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출시 후 2년이나 지난 RTX 3080을 700달러 출시가 수준에서 살 사람은 없어야 하는데, 지금 바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RTX 4080에 전작 대비 71%나 비싼 가격표를 매길 수 있었던 것은 2년 전 제품보다는 RTX 3080보다는 비싸지만, RTX 4080보다는 크게 저렴해 보이는 일종의 '가격 앵커링(Price Anchoring)'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두 세대를 모두 유지하고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현재 엔비디아와 협력업체는 암호화폐 시장 붕괴 이후 엄청난 RTX 30 GPU 재고를 안고 있고, 고성능 GPU에 대한 수요도 줄고 있다. 고가 정책은 엔비디아에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는 셈이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GTC 2022에서 러브레이스를 공개한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칩의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는 생각은 안타깝게도 과거의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AMD는 차세대 'RDNA 3' 라데온(Radeon) GPU 가격을 전작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라데온 RX 7900 XTX는 999달러이며(라데온 RX 6950 XT는 1,100달러 MSRP), 라데온 RX 7900 XT는 899달러다(라데온 RX 6900 XT는 999달러, 단 7900 XT는 지난 세대의 6800 XT와 비슷한 점이 더 많을 수 있다).

오는 12월 13일에 AMD의 카드가 출시되면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지만 라데온 RX 7900 XTX가 라데온이 주장하는 것처럼 1.5~1.7배 성능 향상(6950 XT 대비)을 달성한다면, RTX 4090에 조금 못 미치고 RTX 4080보다 빠른 제품이 수백 달러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풀리게 된다.
 
업체가 제공한 모든 벤치마크를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라데온 RX 7900 XTX가 실제로 6950 XT보다 1.5x 빠른 경우 수백 달러 저렴한 가격으로 전통적인 게임에서 4080보다 빠를 수 있다. ⓒ AMD

정리하면 1,200달러를 내고 RTX 4080을 구매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2년이나 된 지난 제품을 정가대로 구매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최강의 게이밍, 콘텐츠 제작 성능을 원한다면 RTX 4090을 구매하는 것이 낫고,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라데온 신제품 성능을 확인한 후 엔비디아가 창고에 가득 쌓아놓은 구형 RTX 30 시리즈 가격을 내릴지 지켜본 후에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30% 성능 개선에 71% 더 큰 비용을 내는 것은 말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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