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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 용어에 대한 오해와 진실

Shamus McGillicuddy | Network World 2022.10.28
필자는 네트워크 관리를 주로 다루는 업계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지나친 비약과 과대광고를 경계해 왔다. 그런데 지난 2021년 업계가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Network observability)' 용어를 쓰기 시작했을 때는 조금 혼란스러웠다. 이 단어가 의미하는 것에 대해 100인 100색 모두 다를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을 검색해 보면 수없이 다양한 정의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최근에는 '네트워크 모니터링은 장애 관리,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은 성능 관리'라고 주장하는 글까지 봤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전혀 아니다.
 
ⓒ Getty Images Bank

필자는 이 사안에 대해 더 살펴보기 위해 여러 네트워크 툴 구매자는 물론 사용자와 이에 관해 토론하고 IT 실무자 402명을 설문 조사했다.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물었고 현재 사용하는 네트워크 관리 툴과 프로세스에서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 용어를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를 보면, 먼저 응답자의 90%는 현재 자사 네트워크를 모니터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하는 툴을 표현하는 데 이 용어가 유용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네트워크 모니터링' 혹은 '네트워크 성능 관리' 등 이미 확립된 용어보다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 용어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20%에 불과했다.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에 대한 IT 실무자의 생각

필자가 직접 대화해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랬다. 먼저 냉소적인 사람들이 있었다.
 
  • "네트워크 모니터링을 의미하는 또 다른 광고 문구라고 생각한다" (시총 150억 달러의 금융 서비스 업체의 모니터링 엔지니어)
  • "또 다른 유행어일 뿐이다. 엔터프라이즈 매니지먼트, 네트워크 매니지먼트라는 용어를 더 선호한다" (시총 140억 달러의 항공 국방 기업의 네트워크 엔지니어)

반면, 업계가 만든 새로운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 "모니터링이란 용어에는 구체적인 조치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느껴지지만,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은 이벤트 관리를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즉 관찰해야 할 지표를 알려주거나 실제 작업을 시작하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시총 5억 달러 SaaS 기업의 네트워크 운영 관리자)
  •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은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찾아내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가 비즈니스에 주는 영향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시총 80억 달러 IT 기업의 네트워크 툴 엔지니어)

정리하면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에 대해 '조치' 혹은 '인사이트'를 언급한 사람이 많았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과 가장 관련 있는 용어를 묻자 1~4위가 모니터링, 보안, 데이터,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였다. 이 4가지는 관찰 가능성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출발점임을 알 수 있다.
 

마케팅 용어를 넘어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 의미 고찰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은 네트워크 모니터링의 새로운 진화를 의미한다.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 솔루션은 네트워크를 더 깊이 분석해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한 후 네트워크 팀에 운영을 위한 통합적인 엔드 투 엔드 가시성을 제공한다. 이런 솔루션의 기능은 앞으로 점점 더 다양해질 것이다. 네트워크 성능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 경험과 비즈니스에 대한 영향, 보안 영역까지 확대될 것이다.

결국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은 '데이터를 보여주는 방식'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작업은 결국 네트워크 엔지니어가 직접 인사이트를 수집하는 등 해야 할 작업 부하가 너무 크다. 대신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다. 특히 AI와 머신러닝, 로우코드 스크립트 자동화 등을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실행 가능하도록 구현한 것을 의미한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AI와 머신러닝은 알고리듬을 이용해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 툴을 더 지능적으로 발전시킨다. 실제로 많은 업체가 AI옵스(AIOps) 기반의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지향한다. EMA(Enterprise Management Associates)의 설문 조사 결과를 봐도 넷옵스(NetOps) 전문가는 이런 알고리듬에 상당히 기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하우스 API나 업체가 제공하는 블록을 활용하거나 별도로 구축하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 한편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스크립트 워크플로우와 보고서, 자동화도 중요하다. 이들은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정보를 수집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필자가 만난 한 네트워크 툴 엔지니어는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가 실무에서 어떻게 활용될지에 대해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자동으로 막힘없이 해결되는 방식을 언급했다. 그는 "실무자를 호출하지 않고도 장애를 확인하고 해결한 후 결과를 남기는 자동화된 스크립트를 실행하는 알림을 보내줬으면 좋겠다. 현재는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 툴이 별로 없지만 업체가 웹 후크나 API를 지원하면 기업이 직접 개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것은 AI와 머신러닝을 결합한 자동화된 트러블 슈팅 제품이 나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네트워크 관찰 가능성' 용어에 대한 논의의 핵심이 돼야 한다. 기업이 네트워크 모니터링 업체의 제품을 검토할 때 반드시 살펴봐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 Shamus McGillicuddy는 EMA의 조사와 네트워크 관리 담당 부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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