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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애플 워치를 사지 말아야 하는 5가지 이유

Steffen Zellfelder | COMPUTERWOCHE 2023.08.18
현재 판매 중인 애플 워치 모델은 3가지이다. 애플 워치 시리즈 8과 2세대 애플 워치 SE는 이전 모델을 약간 개선한 것에 불과하지만, 애플 워치 울트라는 크기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애플 워치 울트라는 산이나 수중에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기에 적합하며, 더 커진 폼팩터 덕분에 절전 모드에서 최대 6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탑재했다.

시리즈 8과 울트라의 공통점은 자동 사고 감지 기능이며, 시리즈 7부터 배터리 충전 속도도 빨라졌다. 그러나 이런 소소한 개선으로는 현재 모델의 알려진 단점을 상쇄하기는 부족하다. 여기서 소개하는 5가지 이유는 애플이 빠르면 9월에 새 모델을 선보이리라 예측하는 이유이자, 애플 워치를 구입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는 이유이다.
 
애플 워치는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그렇다면, 다른 사용자는? ⓒ Apple
 

1. 짧은 배터리 사용시간

배터리 용량은 많은 스마트워치의 공통된 문제이지만, 애플 워치는 특히 심하다. 내장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고 자주 충전기에 연결해야 하며 절전 모드는 기능이 제한된다. 무선 충전도 가능하지만, 번번이 벗고 착용하는 것도 적지 않게 성가신 일이다.

이 때문에 수면 분석 같은 기능도 이용하기 어렵다. 잠자기 전에 시계를 충전하려면, 수면 모니터링이 불가능하다. 여행 중이거나 며칠 동안 야외 활동을 한다면, 애플 워치는 금방 첨단 디지털 디바이스에서 쓸모없고 무거운 손목 벨트가 된다. 애플 워치 울트라 정도가 이런 용도에 적합하지만, 114만 9,000원으로 꽤 비싸다.

물론 절전 모드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와이파이와 모바일 통신을 사용할 수 없고 많은 기능이 제한된다. 애플 워치 시리즈 8부터 배터리 사용시간이 18시간에서 36시간으로 늘어났고 애플 워치 울트라는 60시간이지만, 일정한 횟수의 조작을 기준으로 한 시간이다. 솔직히, 스마트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스마트워치를 어디에 쓰겠는가?
 

2. 주의 분산의 위험과 과도한 기능

애플 워치 8은 혈중 산소를 측정하고 심전도 앱이 탑재되어 있다. 구형 모델에도 다양한 건강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데,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사람이나 갑자기 맥박이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사람은 애플 워치가 경고를 보낸다.

또한 칼로리 및 걸음 수 측정, 지능형 스포츠 트래킹, 심지어 명상 앱까지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애플 워치 사용자에게 마음의 평화와 내면의 힘을 주는 역할도 한다. 낙상 측정기와 긴급 통화 서비스도 탑재되어 있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이 모든 기능을 필요로 하느냐이다.

애플이 헬스케어 분야의 새로운 시장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 측면에서 다양한 건강 기능 목록은 물론 훌륭하다. 그러나 어떤 기능이 기술적으로 인상적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그 기능을 필요로 하거나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사용자는 첨단 기능에 현혹되기보다는 실제로 일상 생활에서 이런 기능을 사용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

많은 알림, 때때로 놀라운 운동 인식 및 자동 기능으로 인해 애플 워치는 사용자의 많은 주의를 요구한다.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는 사람은 스마트 워치를 사용하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 주의 산만이 사고를 일으키는 것은 자동차 운전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해가 되는 기능을 비활성화하면, 애플 워치에는 "스마트 기능"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3. 높은 가격과 통합된 생태계

애플 워치 시리즈 8은 기본 버전(LTE 제외)의 경우 41mm 버전이 499유로(59만 9,000원), 45mm 시계는 539유로(63만 9,000원), 애플 워치 SE는 각각 299유로(35만 9,000원)와 339유로(42만 9,000원)이다. 999유로의 애플 워치 울트라는 말할 것도 없다. 짧은 휴가를 가거나 새 자전거를 구입하기에도 충분한 금액이다. 구형 모델도 여전히 높은 가격대이다.

티타늄과 세라믹으로 만든 고품질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높은 가격은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애플은 모바일 운영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 워치의 구입 비용은 용돈 수준을 넘어서며, 정당화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사용자를 자사 생태계에 최대한 묶어두는 것이 애플의 오랜 전략인데, 애플 워치는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애플 워치는 아이폰이나 다른 애플 서비스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이런 조화는 메시지만 한 번 받아도 알 수 있다. 메시지는 현재 착용 중이거나 손에 들고 있는 장치에 한 번만 나타난다. 애플 워치가 응답하면 아이폰은 무음 상태로 유지되며, 애플 워치를 착용하고 있지 않으면 아이폰에 메시지가 표시된다. 성가신 이중 알림은 먼 과거의 일이다.

그러나 애플 생태계를 벗어나면 어떤 서비스도 받을 수 없다. 애플 워치는 아이폰과만 호환된다. 따라서 애플 워치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먼저 애플 생태계에 얼마나 깊이 들어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불길하게 들리겠지만,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4. 금방 구식이 된다

애플 워치는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1년에 한 번씩 새로운 모델이 출시된다. 하지만 이런 신제품 출시 주기가 최종 사용자에게는 아무런 이점이 되지 않는다. 길어도 1년이면 "구형" 모델이 되는 고가의 제품을 구매할지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환경 문제도 있다. 새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항상 이전 모델을 버려야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애플은 올 가을에 애플 워치 시리즈 9를 출시할 예정이며, 아마도 2세대 애플 워치 울트라도 출시할 것이다.
 

5. 배제된 아날로그 시계 애호가

클래식 아날로그 시계 애호가는 애플 워치에 만족하기 어렵다. 물론 아날로그 시계만큼의 가격을 애플 워치에 지출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애플 워치는 고전적이고 신중하고 정적이며 고급스러운 아날로그 시계의 모습과는 정반대이다. 차분함 대신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애니메이션이 있다. 애플 워치는 절제와 신뢰성 대신 끊임없이 주의를 요구하며 매일(또는 적어도 이틀에 한 번씩) 벗어서 충전해야 한다.

애플 워치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진지함 대신 젊은이들의 장난기 가득한 분위기에 둘러싸여 있다. 아날로그 손목시계 느낌의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위딩스 스캔워치(Withings Scanwatch)를 추천한다. 애플도 이 제품에서 배울 것이 있을 것이다.

매우 뛰어난 제작 기술, 애플 생태계와의 안정적인 통합, 강력한 헬스케어 기능 등 애플 워치를 구입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watchOS 9로의 업그레이드 덕분에 구형 모델도 여전히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 워치 8과 watchOS 9 모두에서 정말 흥미로운 혁신은 찾기 힘들며, 애플 워치 울트라는 너무나 비싸다. 게다가 애플 워치에 손도 대지 말아야 할 이유가 5가지나 있다. 

마지막으로, 모든 일에는 양면이 마련이다. 따라서 애플 워치를 구매해야 할 이유 5가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런 이유까지 가로막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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