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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가 감상용이라고? ‘천만의 말씀’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0.04.23

 

애플의 아이패드(iPad)에 반대하는 주장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아이패드는 아무 생각 없이 누워서 TV만 보는 사람들을 위한 미디어 소비 기기라는 것. 또 아이패드는 사용자들을 창조자가 아닌 수동적인 콘텐츠 소비자로 만들어버려서 컴퓨팅의 진화를 후퇴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저널리즘 교수이자 블로거인 제프 자비스(Jeff Jarvis)는 "아이패드는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우리를 다시 시청자로 전락시키려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각종 링크와 독자의 댓글 기능이 없는 타임(TIME Magazine) 앱과 아이패드가 카메라와 USB 포트가 없다는 점을 그 증거로 들고 있다.

 

오라일리 레이더의 블로거인 짐 스토그딜도 "아이패드는 컴퓨터가 아니라, 유통 채널이다."라고 주장했다.

 

슬레이트의 문화 간담회 팟캐스트에서 아이패드에 대한 "오디오 개봉(Audio Unboxing)"을 시도한 적이 있다.  유감스럽게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아이패드를 업데이트된 버전의 아이튠즈(iTunes)가 설치된 PC에 연결해야만 한다는 사실은 몰랐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TV에서 드라마 시청 시간을 줄이고, IDG 웹 사이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 어떠면 이런 사항들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

 

문화 해설가들은 자신들의 "개봉"이 장렬한 실패였음을 알았다.  하지만 이어진 태블릿(Tablet)에 대한 대화가 더 큰 실패였다는 사실은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다.  이들은 아이패드가 콘텐츠 소비 전용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여과 없이 수용한 다음에는 콘텐츠 창작 전용 기기가 좋은지 아닌지를 이야기 하는데 만 나머지 20분 정도를 소비했다.  

 

한 해설자는 사람들이 이 메일 작성과 그 외의 것들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사람들이 그런 것을 포기할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슬레이트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가장 똑똑한 저널리스트 몇몇을 고용하고 있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서 아이패드를 사용한다는 것이 이 메일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말을 들은 것일까?  듣지 못했을 것이다.  단지 희망 사항이다.

 

이런 논조를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비논리적이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목소리이다.

 

블로그가 처음 등장했을 때, 전문 저널리스트들은 이 매체를 다가올 우민화 정치(Idocracy: Idiot+Cracy - 이디오크러시)의 증거라고 치부해버렸다.  하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저널리스트들과 뉴스 출판물이 블로그를 가지고 있다.  

 

TV 뉴스 해설자들은 처음에는 트위터(Twitter)를 사람들이 단지 자신들의 일상 생활에 대한 자질구레한 일을 널리 알리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라고 비웃었다.  이제 CNN은 전적으로 트위터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TV쇼들을 방영한다.

 

이 사람들이 누군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은 자동차는 단지 일시적인 유행이고, 아무도 연기자가 말하는 것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하며, 그래픽(Graphical) 컴퓨팅은 실제 컴퓨팅이 아니라고 주장하던 바로 그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깨어있는 회의론자라고 믿고 있다.  실제로, 이 사람들은 숨이 멎는 듯한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할 때마다 난데없이 나타나는 그런 유형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새로운 것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하므로 새로운 것의 명백한 가능성을 보지 못한다. 어니 어쩌면 보기를 거부한다.

 

 

괴담의 유래

아이패드 비평가들은 아이패드가 폐쇄적이므로 안드로이드(Android)나 리눅스(Linux)같은 개방형 플랫폼이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아이패드가 최고의 POS(Point-of-Sales) 기기로 콘텐츠 판매는 결국 애플의 주머니만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모두 타당한 우려이다.  하지만, 그런 주장은 아이패드가 콘텐츠 창작에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과는 전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다.

 

진실은 맞다, 아이패드는 폐쇄적이다.  인정한다, 아이패드의 유명세는 엄청난 힘과 돈을 애플의 손에 쥐어주었다.  하지만, 아이패드가 콘텐츠 창작에 기막히게 좋은 기기라는 점도 역시 맞다.

 

'콘텐츠 창작이 불가능한 아이패드'라는 비정상적인 발언은 창조적 동물인 우리가 바른 길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대변해 준다.

 

위키백과(Wikipedia)에서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함으로써 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성장한 아이들과 샘플 음악을 듣고 쇼핑 몰에서 10대의 반항을 사는 아이들은 창작이 실제로 무엇인지 모를 수도 있다.

 

콘텐츠 창작 전문가들은 토요일 아침에 방영되는 거대한 관제실 디스플레이와 전 세계 정보를 손끝에 가지고 있는 만화영화의 악당 두목을 닮게 되고 말았다.  내 "관제실"에는 2대의 21인치 모니터가 세로 방향으로 나란히 놓여 있고 18인치 랩톱도 한 대 있다.  

 

한 대의 디스플레이에는 내 버즈(Buzz) 피드가 계속 흘러 들어오고 다른 디스플레이에는 여러 개의 트위터 스트림이 흘러 들어오고 있다.  

 

랩톱에는 2개의 브라우저 창을 열어두는데, 각각에는 10여 개의 탭이 열려있다.  나는 글을 쓸 때, 파일 또는 온라인 버전의 옥스퍼드 영어 사전, 시카고 작문법(Chicago Manual of Style: 편집 가이드), AP 편람(Stylebook: 저널리스트를 위한 가이드)을 사용하며 다른 저작 도구도 열어두고 있다.

 

이 모든 도구들과 기능은 매우 멋지다.  하지만, 글쓰기 프로세스의 모든 단계에서 모두 필요한가?  창작에 도움이 될까?

 

일본에서는 수백만 부의 소설이 휴대폰에서 작성되어 오고 있다.  내 증조부께서는 2B 연필로 논문을 쓰셨다.  초서(Chaucer), 셰익스피어, 그리고 제퍼슨은 깃털로 그들의 훌륭한 작품을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 비평가들은 20년 전이라면 미 국방부의 슈퍼컴퓨터이었을 기기를 사용해서는 창작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오늘날의 작가들이 글쓰기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컴퓨터는 10, 20 또는 30년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이 사람들은 그 때부터 문학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그토록 엄청나게 똑똑한 사람들이 뻔하게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면서도 편안한 이유는 무얼까?

 

 

아이패드가 새로운 가능성을 어떻게 여는가?

아이패드는 훌륭한 저작 도구이다.  도대체 글쓰기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화면, 키보드와 문서작성 프로그램 (내 경우에는 철자법 검사를 수행하는 프로그램).  한번 볼까?  아이패드 스크린은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는 최고의 키보드 중 한가지다.  그리고 애플의 페이지(Pages) 소프트웨어는 글쓰기에 안성맞춤이다.  참고 자료와 인터넷 액세스도 필요할 수 있다.  물론, 아이패드는 그것 역시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동차, 레스토랑 같은 특이한 지역에서 글쓰기는 다른 도구들에 비해 더 낫다 - 침대에서까지.  조용하고, 즉시 켜지며 모든 것을 자동 저장한다.

 

아이패드에서의 멀티태스킹은 가을에야 가능하지만, 없는 것이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다.  언어의 유희에만 집중하고 싶을 때, 주의를 요구하는 잡동사니로 가득 찬 커다란 화면에서 해방된다는 것은 오히려 좋을 때도 있다.  때로 필자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더 쉽게 집중하기 위해 아이패드를 들고 근처 카페로 간다.

 

아이패드는 컴퓨터에 비해 조사 기능에서는 뒤쳐지지만 오히려 글쓰기라는 창조 작업에서는 우월하다. 실지로, 몇몇 기존 콘텐츠 창작 유형에 대해서 유용할 뿐 아니라, 전혀 새로운 유형을 대표하기도 한다.  아이패드는 입출력을 같은 유리 표면에 결합시키는 컴퓨터이다 - 혁신적이며 간편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불러 모으는 인터페이스.  창작 가능성은 숨막힐 지경이다.

 

예술가들에게, 아이패드의 터치 인터페이스는 분리와 추상 계층을 없애준다. 저기에 있는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 여기에 손을 대기 위해 와콤(Wacom) 태블릿이나 마우스 또는 어떤 다른 기기를 사용하는 대신, 아이패드 터치 인터페이스는 사용자가 화면 상의 객체를 직접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소리, 이미지, 글자를 비롯하여 랩톱이나 PC 상에서는 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창작하기 위한 수 천 가지의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아이패드는 창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른 도구들과 함께 사용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즉각적인 디지털 교정 방법을 찾고 있는 사진작가들이나 비디오 재생에 이상적이다.  그룹 콘텐츠 창작을 위한 협업 도구로 사용될 수 있으며 사용될 것이다.

 

수 천 달러에 이르는 전문 콘텐츠 창작가들에게 제품 수트를 판매하고 있는 어도비(Adobe)까지도 아이디어(Ideas)라 부르는 무료 아이패드 앱을 이미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아이패드 위에 자유롭게 창조성을 발휘하여 무언가를 그린 다음에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나 포토샵(Photoshop)에서 다듬기 위해 사용자 자신에게 이 메일로 보낸다.  ‘iMockuos’라 부르는 또 다른 앱은 웹 설계를 "스케치"했다가 데스크톱이나 랩톱 컴퓨터에서 나중에 다듬을 수 있다.  이는 아이패드가 어떻게 창작 프로젝트의 시작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단지 두 가지 예이다.

 

 

엘리트는 이제 그만

과거의 복잡한 도구 사용법을 터득한 엘리트 콘텐츠 창작자들은 그 도구들이 어떤 사람들의 창작에 방해가 된다고 보지 않는다.  컴퓨터를 이용해서 창작하려면, IT 관리 작업 전반을 익힐 필요가 있다. 컴퓨터 혁명은 컴퓨터에 친숙한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므로 온갖 짜증나는 복잡한 것들을 극복해야만 한다. 그 때문에 덜 기술적인, 하지만 여전히 창조적인 사람들이 조용하게 찬밥신세가 되었다. (아이패드 비평가들은 기술적으로 지식이 풍부한 콘텐츠 창작가인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패드는 컴퓨터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 창작 기기이다.  아이패드는 이전에 무시되었던 사람들에게 기회를 준다.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과 10대들이 올 성탄절 아침에 아이패드를 열 것이다.  이 아이들은 이미 하던 일을 하기 위해 아이패드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 TV와 영화 시청, 친구와 채팅, 음악 듣기.  하지만, 이들 중 많은 수가 하진 않던 무언가를 하기 위해 아이패드를 사용할 것이다.  이 이이들은 이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 것이다.

 

2달러짜리 그리기 앱이 설치된 아이패드를 5살배기 아이에게 쥐어주면, 10분 뒤에 멋진 손가락을 그린 그림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설명서 필요 없이.  드라이버도 필요 없고.  답을 찾기 위해 전자 게시판을 뒤질 필요도 없다. 즉각적이며, 직관적이고 자유로운 창조만 있을 뿐이다.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고, 원하는 어떤 매체 (분필, 크레용 등)도 선택할 수 있으므로 종이보다 더 좋다. 그리고 어질러지지도 않는다!

 

 

호불호와 사실관계는 구별해야

콘텐츠 창작 엘리트들이 콘텐츠 창작 앱의 해일 진짜로 몰려오거나, 아이패드 상에서 작성된 최초의 베스트셀러가 발표되면, 혹은 자기 자녀들이 아이패드 상에서 창조성을 표현하면, 콘텐츠 창작 엘리트들이 그들이 얼마나 터무니없이 틀렸는지를 인정하게 될까?

 

아이패드가 콘텐츠 창작을 위해 사용될 수 없다는 생각은 명백하게, 입증할 수 있는, 터무니없는 잘못이다.  계속해서 이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독자, 청취자, 그리고 추종자들에게 사과하고 정정해야 한다. 아이패드가 오직 콘텐츠만 지원하기를 원하던 아니던, 사람들은 아이패드 상에서 매일 콘텐츠를 창작할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창조를 위한 앱의 대거 등장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맞다, 아이패드는 폐쇄적이다.  아이패드를 싫어하고, 다른 기기를 더 좋아하는 건 좋다.  하지만 아이패드를 콘텐츠 창작에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은 하지 말라. 정말이지 사실이 아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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