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민의 엔지니어 2.0 | 앞으로는 어떤 기술을 익혀야 할까?
신기술 도입, 생존 전략, 몸값 키우기, 승진이나 보직 변경, 이직이나 전직 등등 경기의 부침과 관계없이 우리 엔지니어들은 끊임없이 변화할 것을 요구 받고 있다. 엔지니어로 살기로 작정한 이상 변화는 우리가 즐겨야 할 직업 상의 위험 요소이니 어쩔 수 없다고 쳐도, 그렇다면 어떤 모습으로 내 모습을 변화시키고 나의 스킬 세트(Skill Set)를 보완하여 어떻게 경력관리를 하는 것이 좋을지를 판단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여러 가지 판단 기준이 있겠으나,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에도 필요로 되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미래에 필요한 기술을 알기 위해서는 미래 사회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아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타임머신이라도 있으면 10년쯤 미래로 가서 2019년의 구인 광고의 연봉 테이블을 보고 결정하면 좋겠으나 그렇게 할 수는 없으니, 차선책으로 신뢰성 있는 우리나라 연구기관이 발표한 미래 유망 기술이 뭔지 살펴보고 이를 근거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칼럼은 이 연구기관의 자료를 요약 정리하여 소개한다. 최종 판단은 처절하게 독자 여러분께 남겨둔다. 참고로, 자세한 자료는 아래 URL을 적어두었다. 그리고 엘지경제연구소 자료를 보려면 간단한 가입절차를 거쳐야 한다. 가입해서 손해 볼 일 없는 사이트니 가입하는 것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이 자료는 향후 전개될 글로벌 트렌드를 크게 5가지로 보고 이 5가지 글로벌 트렌드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미래 기술의 필요성을 종합해서 10가지 기술 키워드로 정리하고 있다.
- 5가지 글로벌 트렌드 : 글로벌화, 인구구조 변화, 환경/자원 희소화, IT 기술 진보, 규제 지형 변화
- 10가지 기술 키워드: 이동성(Mobility), 세계-지역성(Glocality), 휴먼케어(Healthcare), 거대 도시(Mega-City), 친환경 기술(Green Technology), 대체(Alternative), 감성(Emotion), 창조(Creation), 규제 준수(Compliance), 윤리(Ethical)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최근의 금융 위기로 촉발된 경기 침체로 향후 2~3년간은 글로벌 트렌드의 영향이 다소 굴절, 상쇄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각자가 참고 자료를 통해 보기로 하고 우리들에게 관심이 있는 몇 가지 사항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 하자.
이 자료에 따르면 향후 IT 기술은 크게 3가지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며, 우리들의 생활방식과 사회 구조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라고 한다. IT 기술의 3가지 발전 방향은 다음과 같다:
- 디지털/네트워크의 지속적인 고도화
- 진정한 유비쿼터스 시대의 개막
- 산업, 과학, 인간과 IT 기술이 융합하여 신 시장 창출
그리고 규제 지형의 변화로 전통적인 국가 차원의 기업 규제는 점차 완화되는 대신에 국제적 차원에서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는 모습도 보일 것이라고 한다. 이는 정보, 물자, 인력이동 증가에 따른 해킹, 밀수, 테러 위험 방지를 위한 국제적인 보안 규제의 강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0가지 기술 키워드 중에서 이동성은 물리적인 이동/수송을 대체하는 기술 개발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그 예로 원격화상진료(Telemedicine),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3D 프린터 등을 들고 있다.
세계-지역성은 세계성(Globality)과 지역성(Locality) 간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국제적으로는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개별 지역별로는 특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의 대표적인 예는 글로벌 플랫폼의 개발에서 볼 수 있다.
세계는 지금 급격한 도시화와 메가 시티 간의 경쟁 강화에 따라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직도시화, u-City화, 청정도시화 등을 통해 도시 재생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에서도 일부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 중 u-City화에는 시스템 기술, 지능형 대중교통(ITS), 메트로 무선 네트워크, CCTV를 통한 방범 시스템 등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성능 만을 강조하는 마케팅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음에 따라 최근에는 감성이나 사용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때 적용되는 기술이 터치 스크린 기술과 음성인식 같은 사용편의성 기술이고, 최근에는 한걸음 더 나가서 소비자와 직접 교감하도록 해주는 감성적 상호기술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사용 편의성 기술은 전체 인류의 고령화와도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주변을 보라!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 중에서 최신 IT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시는 분이 얼마나 계신지.
이 자료는 윤리 부분을 잊지 않고 언급하고 있다. 이는 이미 수많은 SF 소설이나 영화에서 언급되어 왔으며, 지금도 때때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다. 윤리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도 선뜻 답을 내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유일한 답은 우리 엔지니어들이 어린 시절에 어른들께서 해주신 말씀을 깊이 새기는 동시에 엔지니어들이 만드는 유.무형의 모든 것들은 다른 문명의 이기들처럼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음을 늘 염두에 두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상으로 미래의 기술에 대해서 총괄적으로 살펴보았다. 독자 제위는 참고 자료의 내용을 통독하여 도움을 얻기 바란다. 내가 아니라 후배들에게라도 도움이 되는 자료이니 일독을 권한다.
2009년에도 지치지 않고 노력하여 정상에서 또 만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참고자료
- [IT 2009] ④ ‘불황 피해가는’ 인기 기술 9선
- 엘지경제연구소, 2009년 1월 7일, 글로벌 트렌드를 통해 본 10대 미래 유망 기술 키워드
hmkim@foursr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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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 불가' 하드 드라이브와 SSD에 관한 3가지 진실
ⓒ Getty Images Bank 하드 드라이브가 멸종할 것이라는 논쟁이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빠른 속도와 뛰어난 성능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플래시 스토리지의 연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클라우드의 보편화 및 AI 사용 사례의 등장으로 인해 방대한 데이터 세트의 가치가 높아지는 시대에 하드 드라이브는 플래시 스토리지로 대체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 엑사바이트(EB) 규모 데이터의 대부분을 저장하는 하드 드라이브는 데이터센터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필수적이다. 전 세계 데이터 세트의 대부분이 저장된 엔터프라이즈 및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성장에서 핵심이 될 것이다. 하드 드라이브와 SSD를 비교하자면, 하드 드라이브 스토리지는 2022년에서 2027년 사이 6,996EB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SSD는 1,363EB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Seagate 생성형 AI 시대에는 콘텐츠를 경제적으로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플래시 기술과 밀접하게 결합된 컴퓨팅 클러스터는 더 큰 하드 드라이브 EB의 다운스트림 수요를 직간접적으로 촉진할 것이다. 하드 드라이브가 왜 데이터 스토리지 아키텍처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지는 시장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 가능하다. 가격 책정 근거 없는 믿음 : SSD 가격이 곧 하드 드라이브 가격과 같아질 것이다. 사실 : SSD와 하드 드라이브 가격은 향후 10년간 어느 시점에도 수렴하지 않을 것이다. 데이터가 이를 명확하게 뒷받침한다. 하드 드라이브는 SSD에 비해 테라바이트당 비용 면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하드 드라이브는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인프라의 확고한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IDC 및 포워드 인사이트(Forward Insights)의 연구에 따르면, 하드 드라이브는 대부분의 기업 업무에 가장 비용 효율적인 옵션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터프라이즈 SSD와 엔터프라이즈 하드 드라이브의 TB당 가격 차이는 적어도 2027년까지 6대 1 이상의 프리미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 Seagate 이러한 TB당 가격 차이는 장치 구입 비용이 총소유비용(TCO)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장치 구입, 전력, 네트워킹, 컴퓨팅 비용을 포함한 모든 스토리지 시스템 비용을 고려하면 TB당 TCO는 하드 드라이브 기반 시스템이 훨씬 더 우수하게 나타난다. ⓒ Seagate 따라서, 플래시는 특정 고성능 작업의 수행에 탁월한 스토리지이지만, 하드 드라이브는 당분간 안정적이고 비용 효율적이며 널리 채택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이터센터에서 계속해서 주류로 사용될 것이다. 공급과 확장의 관계 근거 없는 믿음 : NAND 공급이 모든 하드 드라이브 용량을 대체할 정도로 증가할 수 있다. 사실 : 하드 드라이브를 NAND로 완전히 교체하려면 감당할 수 없는 설비투자(CapEx)가 필요하다. NAND 산업이 모든 하드 드라이브 용량을 대체하기 위해 공급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은 재정적, 물류적으로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간과한 낙관적인 생각이다. 산업 분석기관 욜 인텔리전스(Yole Intelligence)의 2023년 4분기 NAND 시장 모니터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NAND 산업은 2015년~2023년 사이 3.1제타바이트(ZB)를 출하하면서 총 매출의 약 47%에 해당하는 2,080억 달러의 막대한 자본 지출을 투자해야 했다. 반면, 하드 드라이브 산업은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수요의 거의 대부분을 매우 자본 효율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씨게이트가 2015년~2023년 사이 3.5ZB의 스토리지를 출하하며 투자한 자본은 총 43억 달러로, 전체 하드 드라이브 매출의 약 5%에 불과하다. 그러나 NAND 산업의 경우 ZB당 약 670억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하드 드라이브가 데이터센터에 ZB를 공급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임을 알 수 있다. ⓒ Seagate 작업 부하 근거 없는 믿음 : 올 플래시 어레이(AFA)만이 최신 엔터프라이즈 작업 부하의 성능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 사실 :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아키텍처는 일반적으로 디스크 또는 하이브리드 어레이, 플래시, 테이프를 사용하여 특정 작업 부하의 비용, 용량, 성능 요구 사항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미디어 유형을 혼합한다. 기업이 플래시 없이는 최신 작업 부하의 성능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이유로 반박 가능하다. 첫째, 대부분의 최신 작업 부하에는 플래시가 제공하는 성능상의 이점이 필요하지 않다. 전 세계 데이터의 대부분은 클라우드와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저장되어 있으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작업 부하 중 극히 일부에만 상당한 성능이 필요하다는 파레토 법칙을 따르고 있다. 둘째, 예산 제약이 있고 데이터 세트가 빠르게 증가하는 기업들은 성능뿐만 아니라 용량과 비용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플래시 스토리지는 읽기 집약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지만 쓰기 작업이 증가하면 내구성이 떨어져 오류 수정과 오버프로비저닝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대규모 데이터 세트나 장기 보존의 경우 영역 밀도가 증가하는 디스크 드라이브가 더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일 뿐만 아니라 수천 개의 하드 드라이브를 병렬로 활용하면 플래시를 보완하는 성능을 달성할 수 있다. 셋째, 수많은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시스템은 다양한 미디어 유형의 강점을 단일 유닛에 원활하게 통합하고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조정된 소프트웨어 정의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이러한 스토리지는 유연성을 제공하므로 기업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요구 사항에 따라 스토리지 구성을 조정할 수 있다. AFA와 SSD는 고성능의 읽기 집약적인 작업에 매우 적합하다. 하지만 하드 드라이브가 이미 훨씬 낮은 TCO로 제공하는 기능을 AFA로 불필요하게 비싼 방법으로 제공하는 것은 비용 효율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AFA가 하드 드라이브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
Seagate
“작지만 큰 영향력” 하드 드라이브의 나노 스케일 혁신
ⓒ Seagate 플래터당 3TB라는 전례 없는 드라이브 집적도를 자랑하는 새로운 하드 드라이브 플랫폼이 등장하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플래터당 3TB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은 동일한 면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기존 드라이브 대비 거의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혁신은 데이터 스토리지의 미래와 데이터센터의 디지털 인프라에 괄목할 만한 영향을 미친다. AI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IDC에 따르면 2027년에는 전 세계에서 총 291ZB의 데이터가 생성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스토리지 제조 용량의 15배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데이터를 호스팅하는 대형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 데이터 중 90%가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된다. 즉, AI 애플리케이션의 주도로 데이터가 급증함에 따라 물리적 공간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 데이터 스토리지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금 시대가 직면한 규모, 총소유비용(TCO), 지속가능성이라는 과제에 대한 논리적 해답인 셈이다. 열 보조 자기 기록(HAMR) 기술은 선구적인 하드 드라이브 기술로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을 위해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연구를 거쳐 완성되어 왔다.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은 이러한 HAMR 기술을 씨게이트만의 방식으로 독특하게 구현한 것으로, 미디어(매체)부터 쓰기, 읽기 및 컨트롤러에 이르는 복잡한 나노 스케일 기록 기술과 혁신적인 재료 과학 역량을 집약한 결정체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 비트를 변환하고 자기 및 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더욱 촘촘하게 패킹해서 각 플래터에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데이터센터에 있는 16TB 드라이브를 30TB 드라이브로 업그레이드하면 동일한 면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더 낮은 용량에서 업그레이드한다면 상승 폭은 더욱 커진다. 이 경우, 테라바이트당 전력 소비량이 40% 감소하는 등 스토리지 총소유비용(TCO)이 크게 개선된다. 또한 효율적인 자원 할당과 재활용 재료 사용으로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테라바이트당 탄소 배출량을 55% 감소시켜 데이터센터가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은 하이퍼스케일과 프라이빗 데이터센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며 전력사용량과 탄소배출량 역시 늘어나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탄소중립 기술혁신 추진전략-10대 핵심기술 개발방향’에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소모량을 20% 절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목표에 발맞춰,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대용량 데이터 스토리지를 활용하는 것은 원활하고 지속적인 AI 모델 학습, 혁신 촉진 및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다.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의 경우 제한된 공간, 전력, 예산에 맞춰 확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드 드라이브의 집적도 혁신은 점점 더 커져가는 클라우드 생태계와 AI 시대에 대응하는 해답이자, 동일한 공간에 더 많은 엑사바이트를 저장하면서도 자원 사용은 줄이도록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글로벌 데이터 영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