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중고 하드디스크 40%, “개인 정보 담긴 채로 판매”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09.02.11

컴퓨터 포렌직 회사 케슬러 인터내셔널은 최근 이베이에서 대량으로 구매한 하드디스크의 40%가 개인적이고 민감한 데이터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기업 회계 데이터부터 웹 서핑 기록, 특정 성적 취향의 다운로드까지 포함돼 있었다.

 

케슬러는 지난 6개월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서 구매한 40~300GB 용량의 하드디스크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케슬러는 이 기간 동안 약 100대의 중고 하드디스크를 구매했으며, 대부분 SATA 방식으로 비교적 최신 제품이었다.

 

케슬러의 CEO 마이클 케슬러는 “샘플의 규모에 비해 데이터가 담긴 하드디스크가 너무 많아 놀랐다”며, “한두 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하드디스크는 데이터가 지워진 상태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놀랍게도 100대 중 40대가 데이터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몇몇 하드디스크는 케슬러의 엔지니어가 전문 포렌직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데이터를 재생해야 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민감한 데이터가 지워지거나 덮어쓴 적도 없이 깨끗한 상태였다. 이들 데이터는 개인 문서와 회계 정보, 이메일, DNS 서버 정보, 사진 등으로 다양했다.

 

케슬러는 “컴퓨터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하드디스크를 연결해 서핑부터 할 것”이라며, “어떤 디스크는 별난 성적 취향과 관련된 다운로드 데이터가 잔뜩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 등도 그대로 있었다. 만약 이를 악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 손에 들어갔다면 어떻게 됐을지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케슬러는 이들 디스크에서 발견된 데이터의 종류를 정리했는데, 재무 정보가 포함된 개인 기밀 문서(36%), 이메일(21%), 사진(13%), 기업 문서(11%), 웹 서핑 기록(11%), DNS 서버 정보(4%), 기타(4%) 등이었다.

 

케슬러는 ”사람들의 ID 정보가 발견됐다는 점이 매우 우려되며, 기업의 스프레드시트나 재무 기록 등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라며, ”심지어 한 회사의 프렌치 프라이 비법 레시피까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 동안 민감한 데이터를 담고 있는 하드디스크가 이베이에 중고 제품으로 거래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06년 4월에는 아이다호전력이 재활용한 줄 알았던 하드디스크가 데이터를 그대로 담고 이베이에서 팔린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구입한 보이즈란 회사는 이 하드디스크를 서버에 사용했는데, 이베이에서 구입할 당시 메모나 고객 정보, 기밀 직원정보 등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2007년에는 이베이에서 신제품인줄 알고 구매한 하드디스크에서아칸소주 민주당의 데이터가 발견되기도 했다.  lucas_mearian@computer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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