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언박싱
포칼 유토피아는 천을 씌운 검정 '가죽 효과(leather-effect)'(업체가 이렇게 부른다) 상자에 들어 있다. 하단으로부터 상단 반쪽을 밀면(정말 ‘밀어야’ 한다. 상자 안쪽에 검정 펠트 안감이 있다) 만나게 되는 검정 패브릭 케이스 안에 헤드폰이 들어 있고 천을 씌운 또 하나의 상자에 밸런스 헤드폰 케이블이 들어 있다. 검정 폴리오에는 설명서, 그리고 ‘네임 유니티 아톰 헤드폰 에디션(Naim Uniti Atom Headphone Edition)’ 앰프와 스트리머의 광고 전단이 들어 있다.전체적인 포장재의 화려함은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외제 스포츠카를 구매할 때 기대할 만한 수준이다. 결코 터무니없는 비유가 아니다. 유토피아는 오디오계의 페라리 내지 람보르기니라 할 만큼 가격도 성능도 최대 수준이다. 한 대 사려고 마음먹은 사람이 포칼의 포장 상태를 보면 굳이 안 들어봐도 사길 잘했다는 느낌이 먼저 들 것이다.
포칼 유토피아 2세대의 새로운 점
크게 달라진 부분은 음성 코일이다. 1세대 유토피아의 100% 알루미늄 버전은 손상에 다소 취약했다. 따라서, 재설계한 코일은 음향 성능은 똑같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되 내구성은 개선하기 위해 구리 30%와 알루미늄 70% 비율로 제작했다.드라이버 그릴에도 변화가 있다. 이제 유토피아에는 포칼의 개방형 ‘클리어 엠지(Clear 입력 내용
Mg)’ 헤드폰에 도입됐던 M자형 그릴이 있다. M은 내부의 돔과 베릴륨 드라이버의 모양을 따르기 때문에 드라이버와 그릴 사이의 틈이 줄었다. 이 변화는 대부분 최고 음역에서 주파수 반응의 충실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새로운 디자인에는 다른 여러 포칼 헤드폰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벌집 무늬가 적용되었다. 제조사 측은 이 디자인 덕분에 드라이버 움직임이 커져서 더욱 개방된 사운드가 제공된다고 밝혔다. 요크는 재활용 탄소섬유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더 가볍고 편안한 헤드폰이 만들어졌다.
포칼은 2개의 케이블을 제공한다. 하나는 ¼인치(6.35밀리미터) 잭 어댑터가 있는 1.5미터 미니 잭 케이블이고 다른 하나는 밸런스 출력의 헤드폰을 위한 XRL 커넥터가 있는 3미터 케이블이다. 유토피아 헤드밴드의 재질은 진짜 가죽이고 공기를 넣은 메모리폼 이어컵도 마찬가지다. 장시간 들을 때 편안하다. 이어컵에 난 구멍은 고급 운전용 글러브의 디자인을 연상시킨다.
포칼 유토피아 청음
필자는 청음 테스트용 기본 기기로 포칼 유토피아 헤드폰과 네임 유니티 아톰 헤드폰 에디션 앰프, 그리고 최근에 직접 평가한 새로운 ‘아스텔앤컨 에이앤울티마(Astell&Kern A&ultima) SP3000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비교를 위해 개인 소장품인 ‘포칼 셀레스티(Focal Celestee)' 폐쇄형 헤드폰(999달러)도 사용했으며 두 헤드폰 모두 아이폰 13 프로 맥스에 연결된 ‘퀘스타일(Questyle) M15’ 휴대용 DAC로 들었다.필자는 2019년 자일스 마틴이 리믹스한 비틀스의 <애비 로드(Abbey Road)>를 24비트/96kHz 고해상도 코부스(Qobuz) 스트림으로 들어봤는데 그 결과는 숨이 막힐 정도였다. 섬씽(Something)이 특히 새로웠다. 필자는 어릴 때 이 곡을 1970년대 후반 캐피톨(Capitol) 비닐 레코드판으로 들으면서 컸다. 조지 해리슨의 기타 파트와 조지 마틴의 뛰어난 현악기 편곡이 어우러져 뚜렷한 중역 오디오를 형성했다. 유토피아를 통해서 들으면 개별 악기를 구분할 수 있고 링고 스타의 뛰어난 드럼 파트는 믹스 중 딱 맞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명확히 해 두자면 이 트랙은 여전히 잘 뭉쳐진 믹스처럼 보인다. 단지 자세히 들어보면 드러나는 레이어가 매우 많을 뿐이다. 이 정도로 좋은 헤드폰으로 들으면 이미 잘 알 만큼 안다고 생각한 트랙에서도 몇 시간이고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필자가 매일 쓰는 헤드폰은 포칼 셀레스티다. 이 헤드폰도 놀라운 가치를 제공하는 멋진 제품이다. 그런데 셀레스티를 통해 듣는 섬씽의 사운드가 아무리 훌륭해도(사운드는 환상적이다), 유토피아의 한 차원 높은 디테일은 셀레스티가 필적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섬씽 시작 후 약 1분 25초 지점에 나오는 하강 키보드 라인이다. 그 부분의 섬세함을 유토피아는 잡아내는 반면 설레스트는 못 한다.
아이폰에 연결된 퀘스타일 M15 DAC로 넘어가면 두 모델 사이의 차이는 확연히 줄어든다. 250달러인 M15는 훌륭한 휴대용 DAC지만 우수한 네임 앰프나 아스텔앤컨(Astell&Kern)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 수준까지는 아니다. 포칼 유토피아에 투자할 사람은 이 제품의 잠재력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줄 고품질 헤드폰과 DAC에도 어느 정도 돈을 쓸 각오를 해야 한다.
스티비 원더가 전자음악의 귀재인 로버트 마굴레프, 말콤 세실과 함께 녹음한 1973년도 앨범 <이너비전(Innervisions)>을 24비트/192kHz 코부즈 스트림으로 들은 것도 새로웠다. 이번에도 역시 ‘하이어 그라운드(Higher Ground)’같은 트랙의 기악 편성을 악기가 그렇게 뚜렷이 구분되는 상태로 듣다 보면 마치 조정실에서 믹스 세션을 실시간으로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청음의 즐거움을 더할 뿐만 아니라 레코드 제작 과정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놀랄 만한 경험이다.
물론 훌륭한 스튜디오 작업은 60년대 세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2020년 앨범 <에버모어(evermore)>는 훌륭한 음반이다. ‘샴페인 문제(champagne problems)’라는 곡을 유토피아로 들으면 특히 빛을 발한다. 이 곡은 보컬과 피아노 듀엣으로 시작한 후 서서히 하모니 보컬, 베이스, 기타가 등장한다.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트랙이지만 전율은 보조 보컬에서 온다. 배경 어레이의 각각의 음성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Spotify)같은 서비스에서 스트리밍할 때 저해상도로 들리는 구분 안 되는 매스 콰이어와는 비교가 안 된다.
이 밖에도 몇 주 동안 유토피아 헤드폰으로 들으면서 발견한 내용을 쓰라면 한도 끝도 없지만 그중에서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듣게 된 고해상도 앨범을 간단히 정리해 소개하자면 스콧 워커의 <스콧 4(Scott 4)>, 매시브 어택의 <블루 라인즈(Blue Lines)>, 더 클래시의 <런던 콜링(London Calling)>, 스탠 게츠의 <게츠/길버토(Getz/Gilberto)>, 아크틱 몽키스의 <트랭퀼리티 베이스 호텔 앤 카지노(Tranquility Base Hotel & Casino)> 레드 제플린의 , 비요크의 <유토피아(Utopia)>, 토크 토크의 <더 컬러 오브 스프링(The Colour of Spring)>, 부커 티 앤 엠제이의 <맥클레모어 애비뉴(McLemore Avenue)> 등이 있다. 필자는 이 모든 앨범을 익히 알고 있지만 유토피아를 통해 들었더니 앨범마다 예전에는 들어본 적이 없는 디테일이 드러났다.
완벽한 것은 없다
굳이 결함을 찾자면 어쩌면 생트집에 가까울지 모르지만, 유토피아 헤드폰에서라면 결코 이상적이라고 할 수 없는 작은 부분이다. 왼쪽과 오른쪽 이어컵에는 헤드밴드 맨 아랫부분에 읽기 쉽게 L 및 R 표시가 되어 있는 반면, 헤드폰 케이블의 L 및 R 표시는 파란색 케이블 커버에 새겨 있는데 함몰 부분이 흰색으로 강조되어 있지 않다.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한 어떤 케이블이 왼쪽에 연결되고 어떤 케이블이 오른쪽에 연결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또 다른 사소한 불만은 연결 시에 케이블 상의 빨간 점과 정렬되어야 하는 헤드폰 상의 빨간 점도 확인하기 다소 어렵다는 점이다.
셀레스티와 직접 비교해보지 않았더라면 필자의 눈에도 띄지 않았을지 모른다. 셀레스티 모델의 플러그 옆 금속제 슬리브에 인쇄된 L 및 R 표시는 매우 잘 보인다. 헤드폰 자체에 양각으로 새긴 L 및 R 역시 훨씬 더 큼지막하고 각 이어피스의 잭 바로 옆에 있다.
이는 정말 결함인가 아니면 그저 약해지고 있는 필자의 시력과 관련된 문제인가? 아마도 후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유토피아 제품을 구매할 주 사용자는 시력이 약해지기 시작할 정도로 오래 일한 사람들이다. 새 헤드폰과 같이 들고 다닐 만년필형 손전등을 살 수는 없으니 다음 제품에서는 업체가 이를 개선해주길 기대한다.
5,000달러의 가치가 있을까
포칼 유토피아는 세심하고 집중된 청음 용도의 헤드폰이다. 필자는 리코딩 또는 마스터링 스튜디오 밖에서는 이 헤드폰으로 들을 때처럼 훌륭한 음반의 디테일이 드러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반면에, 이 정도로 좋은 헤드폰으로 들으면 마스터링 시 방음 처리한 음반에서의 결점이 부각되기 쉽다. 보컬 부분에 오토튠이 과다할 때라든지 쓸 만한 부분을 이어 붙이기 위해 지나친 편집이 사용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런 기법으로 제작된 레코드 중에서 저가형 헤드폰을 통해 들었을 때 사운드가 훌륭한 레코드가 많다. 그런 식으로 즐기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토피아는 스테레오 황금시대 음반, 꼼꼼하게 녹음된 재즈 및 클래식 앨범, 방 안에서 함께 연주하는 밴드의 사운드를 잡아내는 팝과 록 음악을 듣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헤드폰이다. 음악 애호가가 적당한 맞는 오디오 소스로 들으면 필자가 지금까지 들어본 다른 어떤 홈 오디오 제품보다 더 많이 음반의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진정 마법과 같은 제품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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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VPN, 분명한 가치 있다” VPN 선택 가이드
ⓒ Surfshark VPN(가상 사설 네트워크, Virtual Private Network)은 인터넷 사용자에게 개인 정보 보호와 보안을 제공하는 중요한 도구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VPN은 공공 와이파이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고,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VPN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동시에 유료와 무료 중 어떤 VPN을 선택해야 할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사용자가 많다. 가장 먼저 사용자의 관심을 끄는 것은 별도의 예산 부담이 없는 무료 VPN이지만, 그만큼의 한계도 있다. 무료 VPN, 정말 괜찮을까? 무료 VPN 서비스는 편리하고 경제적 부담도 없지만 고려할 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보안 우려 대부분의 무료 VPN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에 비해 보안 수준이 낮을 수 있다. 일부 무료 VPN은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광고주나 서드파티 업체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 속도와 대역폭 제한 무료 VPN 서비스는 종종 속도와 대역폭에 제한을 생긴다. 따라서 사용자는 느린 인터넷 속도를 경험할 수 있으며, 높은 대역폭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제한 무료 VPN 서비스는 종종 서버 위치가 적거나 특정 서비스 또는 웹사이트에 액세스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사용자 수가 늘어나 서버 부하가 증가하면 서비스의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 광고 및 추적 위험 일부 무료 VPN은 광고를 삽입하거나 사용자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여 광고주에게 판매할 수 있다. 이 경우 사용자가 광고를 보아야 하거나 개인 정보를 노출해야 할 수도 있다. 제한된 기능 무료 VPN은 유료 버전에 비해 기능이 제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프로토콜이나 고급 보안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그렇다. 유료 VPN의 필요성 최근 유행하는 로맨스 스캠은 인터넷 사기의 일종으로, 온라인 데이트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짜 프로필을 만들어 상대를 속이는 행위다. 이러한 상황에서 VPN은 사용자가 안전한 연결을 유지하고 사기 행위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VPN을 통해 사용자는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활동을 감지할 수 있다. 서프샤크 VPN은 구독 요금제 가입 후 7일간의 무료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 Surfshark 그 외에도 유료 VPN만의 강점을 적극 이용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보안 강화 해외 여행객이 증가함에 따라 공공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공공 와이파이는 보안이 취약해 개인 정보를 노출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VPN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프샤크 VPN은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안전하게 유지하고 해킹을 방지하는 데 유용하다. 개인정보 보호 인터넷 사용자의 검색 기록과 콘텐츠 소비 패턴은 플랫폼에 의해 추적될 수 있다. VPN을 사용하면 사용자의 IP 주소와 로그를 숨길 수 있으며,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또한 VPN은 사용자의 위치를 숨기고 인터넷 활동을 익명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역 제한 해제 해외 여행 중에도 한국에서 송금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IP가 해외 주소이므로 은행 앱에 접근하는 것이 제한될 수 있다. VPN을 사용하면 지역 제한을 해제해 해외에서도 한국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해외에서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빠르고 안전한 유료 VPN, 서프샤크 VPN ⓒ Surfshark 뛰어난 보안 서프샤크 VPN은 강력한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여 사용자의 인터넷 연결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이는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데이터를 보호하고 외부 공격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양한 서버 위치 서프샤크 VPN은 전 세계 곳곳에 여러 서버가 위치하고 있어, 사용자가 지역 제한된 콘텐츠에 액세스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로컬 콘텐츠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속도와 대역폭 서프샤크 VPN은 빠른 속도와 무제한 대역폭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원활한 인터넷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온라인 게임, 스트리밍, 다운로드 등 대역폭이 필요한 활동에 이상적이다. 다양한 플랫폼 지원 서프샤크 VPN은 다양한 플랫폼 및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 맥OS, iOS,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운영체제 및 디바이스에서 호환되어 사용자가 어디서나 안전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디바이스 무제한 연결 서프샤크 VPN은 무제한 연결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디바이스의 갯수에 상관없이 VPN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