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CES, "그러나 희망은 있다"
하지만 경제위기로 인해 CES가 열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는 예년보다 썰렁한 모습이다. CES 위원회도 지난 주 올해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1만 명 적은 13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CES 위원회는 6일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1960년대부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소비자들이 휴대폰, TV, 노트북 등 가전 제품에 점점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통 가장 붐비는 목요일(8일) 저녁 CES 현장은 예년보다 한가한 모습이다.
CES를 후원하고 있는 CEA의 경제학자 샨 두브라박(Shawn DuBravac)은 작년 세탁기, 자동차 등이 포함된 내구제에 대한 전체 지출에서 전자제품에 대한 지출은 17%를 차지해, 1970년대 한 자리 숫자였던 것에 비해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한, CEA의 업계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로엥(Steven Loenig)은 “가전제품은 필수품이지 사치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브라박은 2009년 경제전망이 어둡다면서 현실적으로 이야기 했으나, 가전 기술에 대한 지출은 상대적으로 다른 부문에 비해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브라박은 “2007년 12월에 시작된 미국 경기 침체가2009년 6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2009년은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2010년에는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두브라박은 구글이 2001년 닷컴 붕괴시에 엄청난 서버를 사들여 성공한 점을 들면서, 경제위기가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IT 업계에서는 실직자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 이것이 실제 기술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5년간 엄청난 혁신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브라박과 로엥은 경기침체로 인해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제품이나 오디오 제품과 집에 쓰이는 디지털 TV의 판매가 영향을 받겠지만, 스마트폰은 계속 유리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7년부터 성장하기 시작해 2008년에는 1,000만대가 팔린 넷북은 2009년에 1,800만대 가량 팔려서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CES 위원회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폰은 2008년 전체 가전제품 중에서 총 230억 달러어치 판매되어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품목이다. 두브라박은 휴대폰이 2009년 미국에서만 작년보다2.6% 많은 1억 2,40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CEA의 글로벌 애널리스트 팀 허버트는 사용자들이 어디서나 일하고 놀고 싶어하기 때문에, 휴대폰과 스마트폰에 전자 기술의 모든 혁신이 집적된다고 지적했다. 허버트는 2008년 전세계 가전제품 시장에서 27%가 휴대폰이 차지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상대적으로 노트북은 11% 밖에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버트는 전 세계적으로 가전 제품의 2009년 전체 판매량이 2008년의 6,940억 달러보다 오른 7,24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2008년에 판매된 가전제품의 수는 25억대에 이른다. gkeizer@ix.net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