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가전업계의 대세는 “친환경”
환경 친화적 기술 판매에 관심 있는 소비자 가전업체에 절호의 시기가 도래했다. 높아지는 에너지요금, 탄소 소비에 대한 대중인식의 향상, 전자 폐기물을 규제하는 새로운 법규, 그리고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재생 가능한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오바마 정부의 최근 계획은 환경에 적절한 제품에 눈길을 돌리고자 하는 업체와 구매자 모두의 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에 참여한 지속 가능한 행성 전시관(Sustainability Pavilion)에는 수십 개의 회사가 친환경 포장상품, 대안적 전력공급원, 태양광 충전기 그리고 에너지 사용을 평가하기 위한 장치를 전시하면서 그 규모가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됐다. 게다가 많은 주요 업체들이 CES에 차린 부스를 TV와 DVD 플레이어 같은 일반 제품의 소요 와트를 낮추는 것부터 재활용 노력과 재구매 프로그램 개시에 이르기까지 환경에 쏟은 그들의 노력을 널리 알리는데 사용했다.
미국 도시바의 환경정책 담당인 크레이그 허쉬버그는 “소매업체들이 지속 가능한 포장재와 생태 친화적인 제품을 위해 공급업체들을 재촉하기 시작했다”면서, “그것이 구매의 결정 요인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린피스의 조언
도시바는 환경 친화적 노트북을 생산하고자 CES가 개최된 기간 동안 발표된 그리피스에 의한 “환경”평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환경단체의 정기보고에서는 생태계에 책임을 지는 관행을 받아들이기 위한 제조사의 노력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 통계치에 따르면 모든 기술 관련 업체들의 갈 길은 아직도 멀다. “최고 친환경적”으로 평가 받은 제품인 레노버의 L2440x 컴퓨터 모니터는10점 만점에서 고작 6.9점을 획득했다. 한편 도시바의 포르티지 R600은 5.57점을 받았다.
허쉬버그에 따르면 “도시바는 친환경적 노력을 자사의 보다 거시적인 비전의 일부로 삼고 있다”고 전한다. 일본의 엄격한 규제 때문에 도시바의 노력은 일찍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도시바는 자사의 제품 디자인이나 경영활동 모두 그 목표의 무대를 전세계로 잡고 있다. 예컨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이정표를 세워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나무심기 계획을 시작했다.
허쉬버그는 일본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위해 탄소의 회수와 저장 기술에 대한 도시바의 연구개발을 예를 들면서 ”도시바는 어떤 제품이든 환경문제를 고려하고 있다. 비단 PC나 소비자 가전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타 많은 업체가 에너지 스타 등급, 미국 정부의 전력소모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미국 환경보호청에서 일한 바 있는 허쉬버그에 따르면 “차세대 TV는 점점 친환경적 양상을 띠고 있다.” 도시바가 CES 부스에서 선보인 “환경”섹션에서는 이 회사의 46인치 평판 46XV5450모델이 전시되었는데 이 제품은 164와트에서 돌아가는 유망한 차세대 모델의 시제품이자, 평균 220와트의 전력을 사용한다.
적을수록 좋다
여타의 많은 주요 업체들은 자사의 개선된 전력효율을 나타내기 위해 평판으로 된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LG전자는 “환경이 있는 곳에 생명이 있습니다”라는 문구의 부스 섹션에서 전력효율 모델을 선보이면서 LG전자의 재활용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또한 시간 당 평균 150와트를 끌어오는 “그린 플라즈마 TV”를 소개했다. 유사한 LED 스크린의 경우에도 시간 당 50와트로 전력수요를 줄일 수 있다. 또한 LG는 최근 LCD TV 협회의 그린티비 로고 프로그램에서 그린티비의 로고를 부착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최초의 TV를 수출했다. 이 회사의 LG50-, LG60-, 및 LG70- 시리즈TV(42인치에서 52인치인 TV)는 주변환경을 감지하는 광센서를 사용해 전력을 자동으로 감소시키고 실내가 어두울 때 명도를 낮춰 전력을 절감한다.
파나소닉은 새로운 캠코더, 블루레이 DVD 플레이어 그리고 TV(시간 당 평균 150와트인 플라즈마 모델 포함)의 낮아진 전력수요를 선보여 나란히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LG나 파나소닉 모두 전력과 물을 절약하는 세탁기도 전시했다. 삼성의 환경 친화적 세탁기 WF448는 그 디자인 때문에 CES에서 2009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은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고 에너지 사용을 줄인다. 삼성 측에 따르면 전력감소는 58%, 그리고 제품의 평균 수명을 놓고 볼 때 물 절약은 74%라고 한다.
파나소닉의 환경부서 그룹 관리자 마크 샤프는 “파나소닉은 이번에 처음으로 환경 제품만을 별도로 주력했다”고 소개하면서, “흥미로운 점이 많다. 사람들이 점차 효율성 높은 제품을 추구하고 있다. 아마도 큰 회사들이 이련 측면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도시바 그리고 샤프와 손을 잡고 CRT, 노트북 및 기타 전자제품의 적절한 처분, 재구매 및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힘을 쓰고 있다. 현재 미국 20개 주에서 CRT를 적절히 처분해야 한다는 사실에 일부 고무되어 이제는 50개의 모든 주에서 MRM(제조업체의 재활용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소니는 2007년 재수거 재활용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1,200만 파운드에 이르는 전자폐기물을 수거해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센터에서는 소니의 모든 전자제품과 건전지를 수거한다. 또 자연 친화적인 건축물 인증 제도인 LEED(에너지와 환경을 생각한 설계에 있어 선구자적 활동) 인증을 획득하고자 친환경 사무실을 건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소니는 자사의 설비시설에서 나오는 배출량을 2010년까지 7% 감소시킨다는 계획이다.
내부도 친환경
컴포넌트 개발자들 또한 이런 맥락에서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메모리 모듈 제조업체인 ATP 일렉트로닉스 제품 마케팅 관리자인 제프 시아는 “지속 가능성은 방대하다”고 말한다. 이 회사의 고객에는 삼성, 소니와 팜 같은 도매업체 구매자 및 소매업체 소비자가 포함된다.
ATP의 어스드라이브(EarthDrive 용량2GB에서 8GB로 약 20달러 내지65달러)는 주로 재활용한 생분해성 소재로 조립된다. 플래시 어스카드(Earthcard)는 개발 중에 있다. 또한 ATP는 전력 효율이 뛰어난 솔리드 스테이트 “시스템 인 패키지(system in package)” 장치를 강조하고 있다.
재활용 소재로 제기된 문제는 바로 새로 생산된 소재보다 더 부드럽고 덜 튼튼하다는 점이라고 업체측은 전한다. 또한 로얄의 제품개발 및 마케팅 부사장인 토드 알도프는 색상도 검정색으로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로얄은 자사의 오랜 타자기 사업 영역을 뛰어 넘어 서류 분쇄기 및 기타 사무용 기기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로얄의 산업용 분쇄기 신제품 라인의 모델은 색깔을 약간 손 본 것 말고는 거의 전부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다.
에너지 사용평가 제품 또한 이목을 끌고 있다. 에너지 사용평가 제품은 기업체와 소비자가 제품을 켜 놓은 채 사용하지 않아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에너지 소모적인 저자제품의 전력낭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컨대 P3 인터네셔널(P3 International)의 “킬어와트(Kill a Watt)”는 어떤 전기소켓이든 , 어떤 전자제품이든 종류에 상관 없이 플러그 연결해서 전기의 흐름을 관찰하고 사용량을 평가하여 새는 전기를 확인한다. 에코버튼(Ecobutton)의 에코버튼이라는 제품은 컴퓨터를 일반 휴면상태보다 전력 효율을 높이도록 하는 “그린 휴면(green hibernation)” 상태로 둔다. 또한 사용량도 보고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사람들이 하드드라이브 백업 시스템이 얼마나 전기를 소모하는지를 알고 많이 놀란다”고 강조했다.
그린 플러그(Green Plug)는 전력절감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그린 플러그의 수석 펌웨어 엔지니어 마크는 포트 2개의 이동용 충전지인 Innergie mCube90G에 처음 도입된 자사 기술이 유휴 기기를 그린 플러그의 그린토크 프로토콜에 의거해 전력 절감 휴면 상태로 둔다고 설명했다.
CES에서 선보인 그린토크(Greentalk) 기술은 여러 개의 일반 전자제품을 감시한 후 프린터, 노트북, 무선 전화기 및 라우터을 동작하는데 있어 필요한 것으로 이어지는 전기흐름을 낮추었다. 아이 원트 그린 플러그(I Want My Green Plug)라는 한 커뮤니티에서는 그린 플러그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을 모아 업체들이 이 기술을 라이선스에 구현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있다.
전기절약 좋다. 그러나 방해는 싫다.
그럼에도 CES에 참가한 여러 고객들은 전력효율이 있든 없든 지나치게 휴면모드를 유도하는 제품은 원치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환경 친화적인 제품은 그 제품이 또한 편리할 때 더 관심이 간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뱅쿠버에서 건축자재 회사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메스자로스는 환경적 측면 외에 다른 속성이 요구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는 환경적 속성을 광고하는 업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 또한 지속 가능성이 더 많이 강조되었으면 한다.
시카고에서 최고급 오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크 슈파이어는 “사람들은 재활용 제품에 자연스럽게 끌린다”며, “또 어린이들과 관련된 요소도 있다. 자녀와 손녀 손자들이 환경을 생각하며 이들은 부모들이 친환경 TV를 구입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CES에서 선보인 서로 다른 평면TV들의 전력 사용을 비교해보고 놀랐다. 슈파이어는 ”대개의 회사들이 차세대 제품으로 전력효율을 강화한 모델을 만드는 것 같다”라며, 이들 신제품이 너무 많이 비싸지 않다면 사람들이 이런 제품을 더욱 선호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지속 가능성 전시관에 참가한 업체들은 기존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었다고 보고했다. 특히 휴대가 가능한 에너지원의 경우 그렇다. 키네시스 인더스트리(Kinesis Industries)는 이 회사의 K2 풍력 및 태양 충전기를 선보였다. 또, 솔리오(Solio)가 내놓은 도보 여행자 같은 이동이 잦은 소비자를 위한 태양광 일반 충전기는 일년 간 시판되었다(60달러부터). 그리고 파워필름(PowerFilm)의 COO이자 CFO인 마이크 쿤에 따르면 그의 회사는 지난 5년 동안 지갑 크기의 패키지에서 열리는 유연한 태양열 집열판을 제공해오고 있다. 2개의 AA 배터리가 들어가는 슬롯과 USB 포트가 있는 이 초소형 집열판은 소매가 55달러 정도다. 가장 큰 박판 휴대용 집열판의 경우 1000달러이며 노트북의 전원공급도 가능하다. 보트 사용자, 여행자 및 군용 관계자가 주 고객이라고 쿤은 전한다.
환경과학을 공부했던 CES 참석자 마크 샤퍼는 현재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대학교의 설비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로써 그는 이런 관심에 고무되기는 하지만, “친환경”이 올해만의 마케팅 수법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한다. 샤퍼는 “이제 지속 가능성이 전시회에서 더 이상 특별한 이슈가 아니길, 제품이나 서비스 홍보 수단의 일환이 아니길 바란다”며, “그건 다음 단계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는 소비자 가전업체의 노력에 고무되었으며 그의 환경 교육이 신흥 시장의 소중한 배경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감도 전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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