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스마트폰

방수 기준 IP 등급의 현실적인 의미 제대로 알기

Sarah Jacobsson Purewal | Greenbot 2017.02.08

스마트폰의 방수 기능은 아주 유용하다. 실수로 폰을 물에 빠트리더라도 고민할 것 없이 그냥 말려서 계속 쓰면 된다. 게다가 최신 제품들은 스마트폰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방수 성능인 IPX8 등급을 자랑한다. 여기서 8은 일반 소비자용 기기가 획득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방수성”을 나타낸다(소비자용이 아닌 극한 환경을 위한 제품 제외).



그럼 정말 안심해도 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삼성 갤럭시 S7의 방수 등급은 IP68이다. IP68은 IP 단위에서 소비자용 기기가 획득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이지만 그럼에도 서핑이나 급류타기를 할 때 휴대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IP 등급이 가진 진짜 의미를 알아보자.

IP는 (I)ngress (P)rotection의 약어
우선 “IP”는 무엇을 의미할까? 두 가지다. 하나는 “International Protection”, 다른 하나는 “Ingress Protection”이다. IP 코드는 반도체부터 배터리, 가전제품,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전자 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을 만드는 비영리, 비정부 단체인 국제 전자기술 위원회(IEC)가 정립한 기준이다.

코드의 기준이 꽤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IP 코드의 핵심은 어떤 제품이 단순히 “방수”냐 “방수가 아니냐” 이상의 “세부적인”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 있다. 즉, 기기가 소나기를 맞거나 물에 빠지더라도 이를 견딜 수 있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다.

숫자의 의미
IP 코드에는 두 개의 숫자가 있다. 첫 번째 숫자(0-6)는 “고체 입자”에 대한 기기의 보호 수준을 나타낸다. 고체 입자에는 사람의 신체 부분부터 미세한 먼지 입자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IP2X는 기기가 “손가락 또는 이와 비슷한 물체”로부터 보호되지만 사람 손가락보다 작은 물체는 기기를 관통해 손상을 입힐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IP6X 등급은 미세한 먼지조차 케이스 내부로 들어갈 수 없음을 의미한다.



두 번째 숫자는 액체, 구체적으로 담수에 대한 기기의 보호 수준을 나타낸다. 이 숫자는 0부터 9K까지 있는데, 소비자용 스마트폰 중에서는 9K 등급을 받은 제품은 없다(사실 6K도 없음). 소비자용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은 8이며, 이는 기기가 1미터 이상 깊이의 물에 잠겨도 견딜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실제 수심, 그리고 기기가 잠긴 채로 견딜 수 있는 시간은 제조업체가 결정한다.



고체 입자 보호 수준은 비교적 단순해서 이해하기 쉽지만(어떤 면에서 별로 쓸모가 없기도 함. 손가락 크기의 물체도 유입되는 기기라면 그냥 눈으로 봐도 허술한 것을 뻔히 알 것이므로) 액체 보호 수준은 이해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 액체는 전자제품 내부로 유입되어 손상을 일으키기 훨씬 더 쉽기 때문이다.

액체 보호에 대한 IP 등급은 IPX6 다음에는 누계 방식이 아니다. 즉, IPX7 또는 IPX8 등급을 받으려면 그 숫자를 결정하기 위한 테스트 하나만 통과하면 되고, 다른 테스트는 통과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최대 1미터 깊이의 물에서 30분 동안 완전히 잠기는 테스트를 통과한 IPX7 폰이라도 노즐을 통해 물을 강하게 분사하는 테스트인 IPX6 또는 IPX5 테스트는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 즉, IPX7 폰은 물 속에 빠져도 괜찮지만 호스로 뿌리는 물을 맞으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호스로 물을 뿌려도 괜찮을 수도 있다. 요지는 IP 등급만으로는 어떨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숫자가 들어갈 자리에 “X”가 있다고 해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먼지 또는 물에 대한 보호 기능이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라, 단순히 그 요소에 대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이다. 높은 IP 등급을 받은 스마트폰이라면 모든 요소에 대해 보호된다고 마음 편히 믿어도 된다. 물에 잠겨도 견디는 IPX7 등급 폰이라면 당연히 먼지도 유입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험실 환경과 실제 환경
정리해보니 단순한 것 같지만 등급의 숫자와 그 숫자에 대한 공식적인 해석은 기기의 방수 성능에 대해 그다지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이 등급으로는 기기가 정확히 어느 정도 방수가 되고 방수가 되지 않는지 충분히 알 수 없다. 통제된 실험실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테스트는 실제 환경에서 일어나는 사고와 차이가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경고문을 보자. “방수” 엑스페리아 폰에 관한 소니의 경고문이 좋은 예다(소니는 2015년에는 엑스페리아가 방수 폰이 아니라고 경고한 바 있음).



여기서 볼 수 있듯이 실험실 조건은 일반적으로 실제 환경의 조건과는 상당히 다르다. 테스트는 항상 담수에서 실시되므로 해변의 바닷물, 수영장의 염소 처리된 물, 또는 엎질러진 청량음료와 같이 실생활에서 접하는 조건이 상당부분 배제된다. 스마트폰은 대기 모드, 심지어 꺼진 상태로 테스트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물 속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생각은 접는 것이 좋다(어차피 물속에서는 터치스크린이 대부분 작동하지 않음). 또한 소니는 재사용을 시도하기 전에 마이크와 스피커를 최대 3시간 동안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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