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기반 아마다 XP, “클라우드 변혁 기대”

Keir Thomas | PCWorld 2010.11.10

칩 업체인 마멜이 새로운 엔터프라이즈급 서버 칩 “아마다 XP(Armada XP)를 발표했다. ARM 아키텍처를 사용한 이 칩은 현재 아이폰이나 킨들 같은 대부분의 휴대형 디바이스에 장착된 칩과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새로운 칩인만큼, 아마다 XP는 이들 기존 칩보다 훨씬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1.6GHz 쿼드코어를 갖춘 SoC(System on a chip)로, 스토리지나 메모리와의 인터페이스를 위한 추가 칩셋 하드웨어가 필요없다.

 

아마다 XP의 XP는 “Extreme Performance"를 의미하는데, 아무래도 현명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IT 업계의 누구라도 이 이름을 들으면, AMD의 오래된 애슬론 XP나 이미 은퇴시기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XP를 떠올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럼 점을 차치하고 보면, 아마다 XP는 기대되는 신제품이다. 아마다 XP의 가장 큰 장점은 인텔이나 AMD의 제품과 비교해 매우 적은 전력을 소비한다는 것. 이런 저전력 특성은 단지 환경친화적일 뿐만 아니라 더 적은 열을 발생시켜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훨씬 더 저렴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데이터센터에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비싼 온도 조절 설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하면, 저전력 칩의 가치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아마다 XP 기반의 시스템을 곧 볼 수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마벨은 전통적으로 x86 아키텍처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새로운 틈새시장을 만들어내려 노력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소프트웨어가 될 것이다.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용 제품은 하나도 돌릴 수가 없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서버 제품용으로 ARM을 주시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리고 오픈소스처럼 이미 지원하고 있는 것도 있다.

 

하지만 마벨은 이와는 좀 다른 시장을 지켜보고 있는데,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이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이며, 서비스 업체들은 하드웨어를 최적화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컴퓨팅 영역과는 달리, 클라우드는 x86에 의해 장악된 곳이 아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와트당 성능이다. 이는 1달러를 사용해 얼마만큼의 컴퓨팅 성능을 얻을 수 있는가를 의미한다. ARM 아키텍처는 인텔이나 AMD보다 성능면에서 다소 뒤처지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분야에서는 방심할 수 없는 경쟁자이다. 아마다 XP는 10와트를 사용하는데, 이는 일반 조명전구의 1/10에 불과하다. 여기에 값비싼 냉방 비용이 최소화된다는 조건이 들어가면, x86의 열렬한 지지자라도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비록 홈 미디어 서버나 NAS 디바이스 등 아마다 XP를 기반으로 한 제품을 여기저기에서 보게 되겠지만, 서버 영역에서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32비트만을 지원한다는 기술적인 제약이 있지만, 마벨이, 다시 말해 ARM이 대규모 클라우드 전투를 위한 정예병을 키우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이들 군단은 인텔의 군단과는 다르겠지만, 클라우드 영역에서의 전투에 전문화된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더 저렴한 컴퓨팅 자원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아마다 XP가 더 저렴한 와트당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일 뿐 아니라, 인텔과 AMD도 격렬한 경쟁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x86이 ARM 사이에 끼여버리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ARM을 사용하는 모바일 디바이스와 ARM을 사용하는 클라우드 사이에서 x86은 그저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적절한 서버용으로 남겨질 수도 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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