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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버튼 II 리뷰 | 마샬 이름에 걸맞은 매력적인 스피커

Scott Wilkinson | TechHive 2022.08.02
짐 마샬은 그 누구 못지않게 클래식 록 사운드와 관련이 많은 인물이다. 그가 1962년 영국에서 기타 앰프를 도입한 후 기타 앰프는 지미 헨드릭스, 지미 페이지, 앵거스 영, 에릭 클랩턴, 피트 타운젠드, 조 페리, 리치 블랙모어, 슬래시, 제프 벡, 빌리 깁슨 등과 같은 기타리스트에게 필수 장비가 됐다. 음악계의 사랑받는 인물이 된 짐 마샬은 연례 전미음악상인협회(NAMM) 기어 쇼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구름 관중이 몰렸다.
 
ⓒ James Barber/Foundry

마샬 헤드폰과 블루투스 스피커는 어반이어스(Urbanears)와 아디다스(Adidas) 헤드폰 및 스피커를 설계하고 개발한 스웨덴 오디오 회사 자운드 인더스트리(Zound Industries)에서 라이선스 하에 제작한다. 자운드 측은 마샬 로고에 부족함이 없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 마샬 측과 긴밀히 협력했고, 그 결과, 뮤지션 커뮤니티에서는 자운드 스피커 및 헤드폰의 추종자가 생겨났다.
 
엠버튼 II 스피커는 클래식 마샬 기타 앰프 헤드를 연상시킨다. ⓒ James Barber/Foundry
 

엠버튼 II의 만듦새

엠버튼 II의 크기는 6.9×16×7.6cm(높이×너비×깊이)로 마샬의 CM800 또는 실버 쥬빌리(Silver Jubilee)와 같은 클래식 앰프 헤드의 크기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외관은 마샬 마니아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그 모델을 연상시키게 충분할 정도로 흡사하다.

엠버튼 II는 검은색 또는 크림색 모델이 있으며 금속제 전면 그릴에 황금색 마샬 로고가 붙어 있다. 무게는 0.68kg로 묵직하고 느낌은 견고하다. 1970년대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콜롬보 중위가 살인 무기라고 여길 만한 탁상용 장식품이나 문진으로 써도 될 정도다. 케이스 프레임 커버는 흡사 실제 마샬 앰프의 목재에 비닐을 씌운 캐비닛처럼 보인다.
 
마샬 엠버튼 II 상단에는 쓰기 편한 조이스틱 컨트롤러가 달려 있다. ⓒ James Barber/Foundry

자운드는 이 스피커의 재질이 사용하고 난 전자 제품, 생수병, 자동차 라이트 커버로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이 50% 이상이며 PVC를 전혀 함유하지 않은 점을 내세운다. 엠버튼 II의 방진방수 등급은 IP67이다. 먼지가 쌓이지 않고 수심 1미터에서 최대 30분 견딘다(IP 코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

기타 주법을 연상시키는 멋진 온/오프 사운드가 있다. 블루투스와 연결되면 피크로 기타 줄을 긁는 것과 같은 소리가 난다. 엠버튼 II의 배터리는 사양대로 3시간 충전 후 30시간 지속됐다. 배터리가 다 떨어졌을 때 20분간 고속 충전하면 4시간 동안 재생할 수 있다.
 
USB-C 충전 포트는 마샬 엠버튼 II에서 유일하게 노출된 부분이다. ⓒ James Barber/Foundry

5cm 동적 드라이버 한 쌍과 주파수 범위가 60Hz~20kHz인 패시브 래디에이터(passive radiator)가 2개 있다. 드라이버 하나와 래디에이터 하나는 스피커 전면에 있고 나머지는 후면에 있다. 마샬은 이를 '스테레오' 사운드라고 하지만 오디오가 정반대 방향으로 밀리기 때문에 좌우 이미징은 안 나온다. 그래도 스피커의 크기에 비해 오디오가 넓게 퍼지고 음량이 인상적이다. 각각의 활성 드라이버는 10와트짜리 클래스 D 앰프로 구동된다.
 

엠버튼 II의 조작 방법

이 스피커의 주요 제어 장치는 황동색의 금속제 조이스틱이다. 조이스틱을 아래로 누르면 스피커의 전원이 켜지고 꺼진다. 왼쪽으로 흔들면 트랙 하나를 뒤로 건너뛰고 오른쪽으로 흔들면 앞으로 건너뛴다. 뒤로 흔들면 음량이 높아지고 앞으로 흔들면 음량이 낮아진다. 배터리 표시기는 항상 불이 들어와 있으며 카세트 데크의 단계 표시기처럼 생겼다. 그 밖에 스피커 상단에 있는 제어장치는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뿐이다. 스피커 측면에 충전용 USB-C 포트가 있다.
 
마샬 엠버튼 II 후면에는 드라이브와 패시브 래디에이터가 있다. ⓒ James Barber/Foundry
 

마샬 앱의 기능성

자운드는 마샬 헤드폰 및 스피커 튜닝용 앱을 제공한다. 이 앱은 마샬(Marshall)(“익히 알려져 있고 사랑받는 튜닝 잘 된 마샬 특유의 사운드”), 푸시(Push)(“한층 더 무거운 사운드용으로 강화된 최저음 및 최고음”), 보이스(Voice)(“음성 중심의 콘텐츠를 들을 때 명확도를 높이기 위해 강화된 중간급”) 등 3가지의 EQ 프리셋을 제공한다.

더 큰 사운드 스테이지용으로 엠버튼 II 스피커를 여러 대 연결할 수 있는 스택(Stack) 모드에 대한 설명서가 있다. 설명서에 그렇게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오디오 배열에 스택 모드를 지원하는 ‘다른’ 마샬 스피커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단, 스택 모드로 작동되는 2대의 스피커가 좌/우 스테레오 쌍으로 기능하지는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 앱은 마샬에서 공개할지 모를 모든 향후 스피커 펌웨어 업데이트를 처리할 것이다. 마샬 스피커나 헤드폰을 더 많이 갖고 싶으면 매장에 접속해서 아직 판매 중인 아무 모델이나 주문할 수 있다. 앱 내에 간단한 엠버튼 II 조작 설명서가 있고 전체 마샬 라인에 대한 모든 사용자 매뉴얼로 연결되는 링크가 있다.
 

마샬 엠버튼 II의 음질

스탠모어(Stanmore), 워번(Woburn)과 같이 더 큰 마샬 블루투스 스피커는 최고의 사운드와 우아한 디자인의 가정용 스피커라는 명성을 장기간 누려오고 있다. 엠버튼 II는 (비록 무겁고 부피가 크긴 하지만) 확실히 개인용 크기의 스피커이며 덩치 큰 형제 제품이 쏟아내는 홈 스테레오 음질에 필적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기본 마샬 EQ 설정이 최고의 사운드를 낸다. 이드리스 엘바의 신곡 “바디 샷(Body Shots)”과 같은 댄스 음악을 듣는다면 푸시 설정이 곡의 하우스 비트에 쿵쿵거림을 더해 준다. 단, 엠버튼 II가 뿜어내는 음량은 댄스 플로어를 가득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팟캐스트나 오디오북을 많이 듣는 경우 푸시 설정에서 추가 압축을 선택하면 목소리가 강조되지만 프로그램 또는 오디오북의 엔지니어가 애써 만든 사운드 디자인은 죄다 지워진다. 구체적인 용도가 없는 한 마샬 EQ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샬 엠버튼 II 너비는 아이폰 13 프로 맥스와 비슷하다. ⓒ James Barber/Foundry

음량을 70% 내외로 설정하면 이 정도 크기의 스피커에서 기대할 만한 수준보다 더 많은 사운드가 나온다. 단, 그 지점을 넘어 음량을 밀어 올리기 시작하면 최고 끝부분에서 날카롭고 불쾌한 소리와 함께 스피커가 왜곡되기 시작한다. 마샬은 왜 최대 음량이 판매 버전에서 가능한 수준의 75% 내외가 되도록 스피커를 맞추지 않았을까? 이 스피커의 음량이 당연히 그래야 할 최고 수준이라면 왜곡에 대한 불만이 없을 것이고 사용자들은 매우 큰 음량에 감동할 것이다.

엠버튼 II는 아름다운 제품이다. 만듦새가 특출하고 모양새는 마샬 브랜드다우며 제어용 조이스틱은 사용하기에 특히 만족스럽다. 마샬 앰프를 승합차와 트럭에 싣고 다니며 녹음 스튜디오에서 오랜 세월 즐겼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반의 소리를 어떤 기타와 앰프가 만들었는지 집착에 가깝게 조사한 사람인 필자에게 마샬 로고는 강렬한 정서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이 가격이라면 크기나 음량, 연동되는 블루투스 코덱의 품질 면에서 한 수 위인 블루투스 스피커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마샬 엠버튼 II의 디자인, 매끈한 사운드, 단단한 만듦새는 거부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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