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ㆍML / 애플리케이션

"단순한 검색 엔진 그 너머" AI가 바꿔놓을 브라우저의 역할

Andy Patrizio | Computerworld 2024.07.30
현대 웹 브라우저는 고리타분하고 딱히 흥미롭지도 않다. 구글 크롬이 독주하는 가운데 HTML, 자바스크립트와 같은 브라우저 기술은 몇 년째 변화가 없고 브라우저 업데이트는 새로운 기능보다는 버그 수정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제부터 브라우저가 조금 재미있어지려는 참이다. 
 
ⓒ Getty Images Bank

생성형 AI가 모든 웹 브라우저에 구현되고 있다. IDC의 AI 인프라 담당 그룹 부사장인 리투 조티는 구글 크롬,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와 다른 여러 브라우저가 AI를 사용해 웹 문서를 요약하고 검색 효율성을 높여 사람들과 웹의 상호작용 방식을 바꾸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티는 "이들의 지향점은 웹 검색을 재창조해서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수십 개의 브라우저 탭을 열어 하나씩 살펴볼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웹이 막 탄생한 시점부터 콘텐츠를 검색하는 방식은 늘 링크 목록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이제 생성형 AI 기반의 챗봇/가상 에이전트가 일반적인 언어로 된 질문을 이해하고 직접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AI 비서는 텍스트를 쓰고 다듬고 웹 페이지를 요약하고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AI PC를 만드는 새로운 칩 

모든 것이 가능해진 이유는 칩 제조업체들이 이룬 발전이다. 인텔과 AMD 모두 신경망 코프로세서가 내장된 새로운 세대의 데스크톱, 노트북, 모바일 프로세서를 발표했다. 애플의 자체 맞춤형 칩도 마찬가지이며 퀄컴도 스냅드래곤 X 프로세서 제품군으로 데스크톱/클라이언트 영역을 넘보는 중이다. 신경망 처리 장치(Neural Processing Units, NPU)가 탑재된 PC는 챗GPT와 같은 챗봇과의 상호작용과 같은 일부 생성형 AI 처리 작업을 PC 자체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지금은 대부분 AI 워크로드가 클라우드에서 이뤄진다. 

컨설팅 기업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수석 애널리스트 롭 엔덜은 "NPU의 성능이 40TOPS(초당 40조 회 연산) 정도인데, 이는 챗GPT 추론 용도로는 충분하다. 이전에는 20TOPS 정도로 성능이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인텔 최상위 프로세서인 메테오 레이크 세대의 성능은 CPU, GPU, NPU에 걸쳐 약 34TOPS이며, 앞으로 나올 루나 레이크 세대는 최대 50TOPS에 이른다. AMD 라이젠 프로 8000은 39TOPS,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45TOPS다. 

엔덜은 이런 프로세서가 이제 막 시장에 출시되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AI 부하가 여전히 클라우드 기반인 만큼 "이 같은 하드웨어가 예상한 시장이 도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런 칩이 탑재된 PC가 대량으로 배포되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브라우저 개발 업체는 AI 기능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일부는 새로운 하드웨어를 실제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브라우저가 제공하는 AI 기능 대부분은 신경망 코프로세서가 없어도 잘 실행된다. 그러나 더 원대한 목표를 가진 AI 프로젝트가 추진되기 위해서는 LLM 처리와 같은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세서의 설치 기반이 먼저 충분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 


브라우저에 적용되는 AI 기능 

크고 작은 브라우저와 데스크톱 및 모바일에서 이들의 AI 관련 활동을 살펴보자. 모바일 브라우저에 따라 단말기의 성능 부족을 이유로 아직 AI 기능을 추가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단말기에서 AI 기능이 작동하도록 한 업체도 있다. 

구글 크롬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에 적용 중인 AI 기능으로는 현재 열려 있는 탭을 기반으로 탭 그룹을 만들기 위한 탭 오거나이저가 있다. 이 기능은 서로 관련된 탭을 하나로 묶어 사용자가 여러 작업을 동시에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크롬은 주제, 분위기, 시각적 스타일, 사용자가 선택한 색을 기반으로 맞춤형 테마를 생성하는 기능도 추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리뷰 또는 질의와 같은 웹 콘텐츠 초안 작성을 지원하는 '글쓰기 도우미(Help me write)' 기능도 있다. 

이들 기능은 점진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탭 오거나이저와 AI 생성 테마는 크롬 버전 M121에 도입됐고 글쓰기 도우미는 M122에 적용됐다. 현재 미국에서 맥과 윈도우 PC의 크롬을 통해 이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크롬 설정의 '실험적 AI(Experimental AI)' 페이지에서 해당 기능을 직접 활성화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코파일럿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AI 비서 프로젝트로, 기능성 측면에서 훨씬 뒤처지는 코타나를 대체한다. 코파일럿은 윈도우, 빙, 마이크로소프트 365 앱, 그리고 크롬 기반의 엣지 브라우저를 비롯해 방대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군에 통합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의 코파일럿은 다음과 같은 3가지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 채팅 : 자연어 상호작용을 지원하므로 사용자가 대화를 통해 AI와 접촉하면서 웹 페이지 요약이나 질문에 대한 답을 받을 수 있다. 
  • 글쓰기 : AI 기반 글쓰기 비서가 이메일 초안 작성 또는 블로그 콘텐츠 작성과 같은 다양한 쓰기 작업에 도움을 제공한다. 
  • 인사이트 : 이 툴은 사용자가 현재 탐색 중인 웹 페이지를 바탕으로 맥락상 관련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부가적인 관점과 관련 데이터를 제시한다. 

코파일럿을 사용하려면 먼저 최신 버전의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를 설치해야 한다. 브라우저 창 오른쪽 상단 모서리의 코파일럿 아이콘을 클릭하면 코파일럿 사이드바가 열린다. 사이드바 아래의 창에 질문을 입력하고 기본 프롬프트 중 하나를 사용하거나(예를 들어 '페이지 요약 생성') 글쓰기 탭을 클릭해 글쓰기를 위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브레이브
브레이브(Brave)는 크롬 코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 브라우저로, 개인정보 보호와 사용자 추적 차단에 중점을 둔다. 브레이즈의 레오 AI(Leo AI)는 웹 페이지나 비디오의 요약 생성, 내용에 대한 질문에 응답, 새로운 콘텐츠 생성, 페이지 번역, 정보 분석, 텍스트 수정과 같은 작업에 도움을 제공한다. 편지, 이메일, 기사, 블로그 쓰기와 같은 다양한 생성 프로세스도 지원한다. 

브레이브 측은 레오와의 채팅이 비공개 익명으로 안전하게 진행된다고 밝혔다. 레오는 대화를 기록하거나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으며, 로그인이나 계정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 레오는 브레이브 검색에 통합돼 검색 결과에 AI로 증강된 응답을 추가한다. 브레이브 측은 이 기능이 더 정확한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레오는 믹스트랄(Mixtral), 클로드(Claude), 라마(Llama)를 포함한 여러 AI 모델에 기반한다. 크롬 및 엣지의 AI 기능과 달리 레오는 안드로이드와 iOS에도 배포된다. 모바일 앱에서도 데스크톱 버전의 모든 기능을 동일하게 갖춘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톱에서 레오에 액세스하려면 브레이브 브라우저를 열고 오른쪽 상단의 3줄을 클릭한 다음 '툴 더보기(More tools) → 사이드바 표시(Show sidebar) → 항상(Always)'을 선택한다. 브라우저 오른쪽에 사이드바가 열린다. 사이드바의 레오 버튼을 클릭하면 채팅 창이 열린다. 

모바일 앱에서는 브레이브 브라우저 앱을 열고 3점 아이콘을 탭한 다음 메뉴 옵션에서 레오를 선택한다. 

오페라 
2023년 중반에 처음 구현된 오페라의 통합 AI 비서 아리아(Aria)는 당시로서는 매우 과감했다. 그 시점에는 오픈AI의 GPT를 포함한 생성형 AI 대부분이 2년 이상 지난 데이터를 사용해서 학습했지만, 아리아는 GPT 기반 기술과 웹의 최신 데이터를 결합해 응답에서 더 최신 정보를 제공했다. 다만 최근에 나온 생성형 AI 챗봇도 마찬가지로 최신 데이터를 사용한다. 

다른 AI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아리아는 복잡한 정보 설명, 콘텐츠 번역, 코드 생성, 제품 관련 질문에 응답과 같은 작업을 돕는다. 아리아는 50가지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며 180개국 이상에서 제공되고 윈도우, 맥OS, 리눅스,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작동한다.  

아리아의 재사용 및 바꿔 말하기(Reuse and Rephrase) 기능은 사용자가 전체 항목을 다시 입력할 필요 없이 이전 응답을 손쉽게 다듬고 덧붙일 수 있게 해준다. 마이 스타일(My Style) 기능을 사용하면 공식적, 중립적, 비공식적인 말투의 글쓰기 샘플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자기만의 스타일로 글을 쓰도록 아리아를 학습시킬 수 있다. 

아리아에 액세스하려면 오페라 브라우저를 열고 주소 표시줄에 opera:settings를 입력한다. '고급(Advanced)' 항목까지 스크롤을 내린 다음 'AI 서비스(AI Services)' 항목을 찾는다. 사이드바에서 아리아를 활성화하려면 이 항목의 토글을 켠다. 

모질라 파이어폭스 
모질라는 파이어폭스의 AI에 대해 다소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사용자는 선호하는 검색 엔진을 선택하는 것과 같 방식으로 선호하는 AI 챗봇을 선택할 수 있다. 모질라가 제안하는 옵션에는 챗GPT, 구글 제미나이, 허깅챗(HuggingChat), 르챗 미스트랄(Le Chat Mistral)이 포함되며, 앞으로 더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 이 기능은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파이어폭스의 실험 버전인 나이틀리(Nightly)에서 제공된다. 

그 외에 모질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존중하며 실질적인 선택권을 부여하는" AI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모질라는 로컬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사용해서 브라우징 경험을 더욱 강화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다음 분기에 적용될 예정인 대표적인 기능은 PDF에 삽입되는 이미지에 대한 AI 생성 대체 텍스트로, 시각 및 학습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접근성을 개선하게 된다. 

또한 모질라는 많은 챗봇이 잘못된 정보로 오염되고 딥페이크를 비롯한 사기 행위에 사용되면서 신뢰할 수 없게 된 AI에 대한 더 나은 대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모질라는 신뢰할 수 있는 오픈소스 AI 기회를 찾고 이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두는 Mozilla.ai라는 스타트업에 3,000만 달러(약 415억 2,000만 원)를 투자했다. 

애플 사파리 
사파리 18 브라우저는 올 하반기에 출시되는 맥OS 세쿼이아(Sequoia)와 iOS 18에 포함된다. 사파리 18이 되면서 AI가 브라우저 기능에 포함되고 그에 따라 현재 일부 개편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초기지만 브라우저를 테스트 중인 개발자들에 따르면 새로운 '지능형 검색(Intelligent Search)' 기능이 포함된다. 이 기능은 애플의 에이잭스(Ajax) 언어 학습 모델을 활용해서 주제와 주요 문구를 식별하고 페이지 요약을 생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플에서 이보다 더 중대한 소식은 최근 WWDC에서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 전체 제품군에 걸쳐 작동하도록 설계된 AI 툴 모음으로, 텍스트 고쳐 쓰기, 교정, 요약, 이미지 생성 및 편집 등의 작업에 적용된다. 또한 이 컨퍼런스에서는 애플 가상 비서 시리에 챗GPT가 통합돼 기능이 강화된다는 소식도 발표됐다. 아직 초기 단계이고 출시까지 몇 달이 남은 만큼 사파리 브라우저와 나머지 운영체제에서 애플 인텔리전스가 어떤 역할을 할지 속단하기는 어렵다. 맥OS, iOS, 사파리의 새 버전이 출시되는 가을 무렵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느 브라우저를 사용하든 곧 AI 비서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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