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칸막이 뒤에 숨어 있는 상사의 눈빛을 늘 의식하는 직장인이라면 일명 ‘보스 버튼’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고 있던 작업을 바로 숨기고 TPS 보고서나 스프레드시트 화면으로 대체하는 버튼이나 바로 가기다. 이 아이디어는 오래 전부터 구체화되어 사용돼 왔다.
오페라 GX 브라우저 최신 버전에서 F12 키를 ‘패닉 모드’로 설정하면 몇 가지 무해한 사이트 하나가 바로 열린다. 이 모드의 목적은 사용자가 그때까지 하고 있던 작업을 숨기는 것이다.
오페라가 미국과 영국 사용자 2,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6%가 학교나 직장에서 부적절한 콘텐츠에 접속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1/3은 소셜 미디어에 접속했지만 절반 이상(58%)은 성인용 콘텐츠를 확인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오페라 브라우저 역시 패닉 모드가 비상용 버튼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얼리버드 미리보기 모드를 활성화해야 한다. 필자가 이 기능을 실제로 사용하지 않은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게이머’라는 시각적 테마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게임 맞춤형 브라우저에 암호화폐 지갑이나 챗GPT 통합 같은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째, 패닉 모드를 활성화하면 무작위로 열리는 기본 사이트는 위키피디아나 레딧 같은 무해한 사이트지만, 그 외에도 유튜브, 트위치, 스팀 등 사무실에서 허용되지 않는 사이트도 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opera://settings/panic_button_settings으로 이동해 더 업무와 직접 관련된 다른 사이트를 입력하는 것이 좋다.
물론 다른 전체 화면 창에 원래 하던 작업을 그대로 남겨두고 Alt + Tab 단축키를 쓰는 훨씬 덜 번거로운 전통적인 방법도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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