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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한 소문 속 윈도우 폰의 미래 “매각이냐 유지냐”

Matt Hamblen | Computerworld 2015.07.07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폰을 포기하기 직전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몇 가지 이유를 들어 그 가능성이 낮다고 말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비롯해 여러 디바이스에 탑재될 윈도우 10 출시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윈도우 폰이 가까운 장래에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소문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빙 지도 기술을 우버에 매각하고, 데이터 분석 및 이미지 수집 담당 직원 100여 명을 우버로 이직시킨다고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같은 날 AOL과의 계약 등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온라인 사업 부문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테크레이더(Techradar)가 MSFT너드(MSFTNerd)의 트윗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향후 윈도우 폰에 사용될 OS는 윈도우 폰 또는 앞으로 출시될 윈도우 10 모바일 OS가 아닌 전용 앱과 서비스가 탑재된 안드로이드 버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MSFT너드는 사이트 액세스를 요청한 '확인된' 팔로워만 대상으로 트윗을 공유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윈도우 인사이더 프리뷰 참가자를 대상으로 윈도우 10 빌드 Build 10149를 출시했다. 이 빌드에는 음성 지원 개인 비서인 코타나를 통해 이메일을 발송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어쨌든 윈도우 폰의 미래가 불투명해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야 나델라는 최근 공개된 내부 이메일을 통해 "성과가 없는 사업 부문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6월 17일에는 노키아에서 사장을 역임했던 스티븐 엘롭이 회사를 그만뒀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14년 노키아를 인수한 금액 79억 달러에서 55억 달러를 상각할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엘롭은 지난 3월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올 가을 윈도우 10을 탑재해 출시할 루미아 폰을 소개했다. 윈도우 10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컴퓨터, 데스크톱 모두를 포괄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그러나 윈도우 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조사 기관인 IDC에 따르면, 윈도우 폰의 2015년 시장 점유율은 3.2%로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79.4% 및 14.8%에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3명의 전문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에 갖고 있는 야심을 고려할 때, 윈도우 10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어 인사이츠 앤 스트래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윈도우 폰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빠르다. 그러나 우버와의 매각 계약 체결은 지도 부문에서 철수하겠다는 신호이다"라고 분석했다.

무어헤드는 윈도우 개발자를 계속 동참시키려면 우버와의 계약 체결이 갖는 의미를 더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에 지속적인 헌신이 부족한지 지켜보는 개발자가 많다"고 덧붙였다.

TBR(Technology Business Research)의 애널리스트 에즈라 고테일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매핑 데이터 부문을 우버에 매각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반드시 스마트폰 사업 부문과 관련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으로도 윈도우 폰 부문을 유지하겠지만, 더 많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폰의 경우 개발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정도의 입지 구축을 원할 전망이다. 미래에 발생할 기회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이다. 고테일은 "윈도우 폰이 일정 시점에 생존력을 갖춘 OS가 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며, 윈도우 10이 스마트폰과 PC에 한층 통합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윈도우 PC가 아직까지도 데스크톱과 노트북 컴퓨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고테일은 윈도우 10에서 다른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지원하거나, 안드로이드용 보안 제품을 개발하는 방법을 권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테일은 "윈도우 10은 여러 플랫폼의 다양한 구성 요소들과 함께 플랫폼 전반을 아우르는 공통의 중앙 커널을 공유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단 한 번의 개발로 어디에서나 실행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는 절반만 사실이다. 스마트폰에서 윈도우 서버용 기술을 구현할 때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고테일은 "큰 투자가 없어도 모바일 OS를 유지시킬 수 있다"고 결론 내리고, "이는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내가 마이크로소프트라면 윈도우 폰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IDC의 애널리스트 라몬 라마스는 최근 우버와의 매각 협상을 비롯한 일련의 움직임들이 윈도우 폰의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IDC는 최근 윈도우 폰(또는 미래에 등장할 새로운 이름)의 시장 점유율이 2019년에는 5.4%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마스는 "한 자리 수의 시장 점유율이 기대된다. 안드로이드나 iOS에는 중요하지 않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큰 수치이다"고 평가했다.

제이 골드 어소시에이츠의 잭 골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어 놓았다. 골드는 "나는 오랜 기간 윈도우 폰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말해 왔다”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 나는 이런 이유에서 노키아 전화기 사업 부문을 매각하거나 포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에 스마트폰 사업 부문을 매각하거나 분사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엘롭의 퇴사는 이를 알리는 큰 신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더 큰 문제는 사업 부문을 매각할 상대를 찾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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