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사파리 대신 쓰기 충분한 'M1 네이티브' 맥용 브라우저 5종

Jason Cross | Macworld 2021.04.08
맥을 쓰고 있다면 훌륭한 기본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가 이미 설치돼 있다. 애플 맥OS 브라우저는 빠르고, 개인정보를 보호하며, 아이클라우드 동기화 기능을 통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사파리와 매끄럽게 연동된다. 그러나 사파리가 유일한 맥용 브라우저는 아니다. 새 M1 맥에서 ‘네이티브’로 지원하는 유일한 브라우저도 아니다.

iOS와 아이패드OS와 달리, 애플은 맥OS에서 웹 브라우저 실행 권한에 꽤 관대하다. 맥용 브라우저는 자체 기술을 사용해 웹페이지를 렌더링하고, 사용자가 이를 기본 웹 브라우저로 설정할 수 있다. 브라우저에 따라 경험과 환경이 꽤 다르다.

물론 사파리를 계속 사용해도 되지만, 상황에 따라 사파리가 '최선의' 브라우저가 아닐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 TV같이 사파리가 지원하지 않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또 유튜브의 4K 비디오 지원 등 다른 브라우저보다 사파리에서 늦게 지원하는 기능도 있다. 사파리 외에 M1 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브라우저 5종을 살펴보자.
 

크롬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라우저인 구글 크롬(Chrome)은 빠르며, 많은 강력한 확장기능을 지원한다. 크롬은 웹 브라우저의 ‘표준’이라고 말할 수 있는 브라우저다.

가장 큰 장점은 강력하고 유연하다는 점이다. 인기가 높기 때문에 자신이 사용하는 웹 앱이나 서비스가 크롬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맥과 함께 애플 플랫폼이 아닌 안드로이드나 윈도우를 사용하고 있다면, 구글 계정을 통해 북마크와 히스토리를 동기화 할 수 있다.

크롬은 애플 칩을 탑재한 맥을 가장 먼저 지원했다. 11월 버전 87부터다. 구글에 따르면, M1은 크롬의 CPU 활용률을 최대 5배 높이고,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려준다. 또 시작 속도와 페이지 로딩 속도가 각각 최대 25%, 7% 빨라지고 메모리(RAM)는 더 적게 사용한다. 실제 필자의 경험을 비춰봐도 이런 주장은 일리가 있다. M1 맥과 로제타 기반 인텔용 크롬의 성능은 확실히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크롬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플랫폼의 다른 모든 브라우저처럼 애플의 웹킷(Webkit) 렌더링 엔진을 이용한다. 그래도 북마크 동기화 기능, 구글 검색이나 번역 같은 서비스와의 견고한 통합 같은 것은 장점이다.
 
크롬의 장점은 구글 서비스와의 통합, 다양한 확장기능, 여러 기기에 호환되는 점 등이다.

단점이 있다면 크롬은 개인정보 보호에 초점을 맞춘 브라우저는 아니라는 점이다. 구글은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서비스 강화와 개인화된 광고에 이용한다. 더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를 원한다면 스크립트와 웹 추적을 차단하는 익스텐션을 설치해야 한다. 또한, 크롬은 리소스를 많이 소비한다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고, 맥북에서의 배터리 효율성도 문제가 됐다.
 

파이어폭스

파이어폭스(Firefox)는 가장 오래된 브라우저 중 하나지만, 빠른 업데이트와 속도 및 신뢰성(안정성) 향상 덕분에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맥 노트북 컴퓨터에서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개선했다. 사파리 외 브라우저에 문제가 된 사례가 많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했다. 파이어폭스는 개인정보 보호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우수한 추적 차단 시스템이 내장됐고 비밀번호 동기화는 로컬에서 암호화한 파일을 이용한다.

파이어폭스는 크롬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익스텐션을 지원한다. 브라우저를 자신의 OS처럼 바꾸는 방식보다 웹 환경과 경험을 맞춤화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파이어폭스는 트래커 차단을 중시하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기능들을 제공한다.

파이어폭스는 버전 84부터 M1 지원을 시작했다. 네이티브가 아닌 버전보다 웹 앱이 2배 더 빠르게 응답하고 속도는 2.5배 더 빠르다고 주장했다. 파이어폭스는 기존에도 빨랐기 때문에 속도 측면의 장점이 크롬처럼 명확히 드러나지 않지만, 이전보다 빨라진 것은 분명하다.

파이어폭스 iOS 버전도 있으므로,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북마크와 저장된 로그인 정보를 동기화해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애플의 제한 때문에 데스크톱 클라이언트가 이용하는 게코(Gecko) 렌더링 엔진을 사용할 수 없지만 좋은 모바일 환경과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다크 모드(Dark Mode)를 지원하며, 데스크톱 버전의 추적 방지 및 프라이버시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오페라

오페라(Opera)는 파이어폭스처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역사 깊은 브라우저인데, 지난 몇 년간 많은 변화를 겪었다. 한때 프레스토(Presto)라는 자체 웹 렌더링 엔진을 이용했지만, 몇 년 전부터 크로미움(Chromium)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오페라는 무료 VPN을 기본 탑재해 제공한다. 모든 사람에게 VPN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커피숍 같은 공용 네트워크에서 유용한 기능이다. 데이터 관련 제한은 없지만 성능까지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공용 와이파이 네트워크에서 스누핑 관련 취약성을 줄여주지만, 다른 국가로 설정해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오페라의 또 다른 고유 기능 중 하나는 빌트-인 메시징 사이드바이다.

오페라의 ‘비장의 무기’는 또 있다. 웹페이지의 비디오를 팝업으로 표시할 수 있고, 광고 차단 도구가 내장돼 있으며, 페이스북 메신저, 브콘탁테(VKontakte), 왓츠앱(WhatsApp)에 연결할 수 있는 통합 메시징 클라이언트를 제공한다.

이밖에 백그라운드 탭 작업을 줄이고, 일부 플러그인과 애니메이션을 일시 중단하는 멋진 배터리 절약 기능도 있다. 오페라를 지원하는 익스텐션도 꽤 많은데, 크로미움 기반이므로 크롬 익스텐션 가운데 상당수가 오페라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오페라 M1 버전은 2021년 4월 출시됐다. 이전 버전보다 2배 빨리 실행된다고 주장한다. 또 오페라 플로우(Flow) 기능의 바로가기를 사용자 지정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다른 기기의 오페라와 암호화된 채팅을 할 수 있고 사용자는 이를 이용해 빨리 사진과 링크,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북마크와 탭을 동기화해 이용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오페라 터치(Opera Touch)도 있다. 다른 iOS용 브라우저처럼 애플 웹킷 렌더링 엔진을 이용한다. 데스크톱 앱처럼 광고 차단 도구가 기본 제공되지만, 무료 VPN은 없다.
 

엣지

마이크로소프트는 몇 년간 자신만의 방식을 추구한 후 엣지(Edge) 브라우저를 크로미움 엔진으로 바꾸고, 이를 개발한 오픈소스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이런 변화와 함께 맥용 버전도 내놓았다. 맥용 엣지는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할 수 있다. 고유 기능이 많지는 않지만, 사실 모두에게 이런 기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엣지의 가장 좋은 기능 중 하나는 추적 방지다. 기본(Basic), 균형(Balanced), 엄격(Strict) 3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 단순히 2가지로만 설정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 좋다. 엣지의 가장 독특한 기능은 웹페이지 수집 기능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문서에서 웹 콘텐츠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엣지는 추적 차단이나 허용의 정도를 설정할 수 있다. 양자택일 방식이 아니다.

새 엣지에서는 대부분의 크롬 익스텐션을 사용할 수 있다. 구형 엣지 브라우저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는데 크게 개선됐다.  iOS 버전도 있어서 북마크(즐겨찾기)와 저장된 비밀번호를 동기화 할 수 있다. 그러나 브라우저 히스토리와 열려 있는 탭의 기기 간 동기화는 지원하지 않는다. 2020년 말부터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 2월 M1 지원 대열에 합류해 애플의 새 칩에 최적화된 버전을 출시했다. 크롬과 같은 엔진을 사용하므로 속도는 구글과 비슷하지만, 설치 도구 실행에는 로제타를 이용해야 한다.

엣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윈도우 PC를 사용하고 여기에서 엣지 브라우저를 이용해야 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엣지를 선택할 이유는 많지 않다. 대부분 사용자에게 크로스-플랫폼용 브라우저로는 크롬이나 파이어폭스가 더 좋은 선택이다.
 

브레이브

브레이브(Brave)는 브라우저 분야에서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대부분 브라우저보다 더 크롬과 비슷한 느낌이다. 크롬에 익숙하다면 브레이브가 아주 낯익을 것이다. 또 거의 모든 크롬 익스텐션을 사용할 수 있다.

브레이브는 12월에 M1 네이티브 버전이 나왔다. 프라이버시와 보안이라는 핵심 원칙 때문에 크롬보다 더 빠르다. 브레이브에 탑재된 광고 및 추적 차단 기능이 페이지 로딩 속도를 크게 높여준다. 그러나 때론 웹사이트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필요한 경우 이를 쉽게 해제할 수도 있다.

브레이브는 자신의 광고를 알림 팝업으로 표시한다. 그러면 사용자는 BAT(Basic Attention Tokens)라는 토큰을 받는다. 웹을 둘러보면 (더 적기는 하지만) 추가로 토큰을 받을 수 있다. 이 토큰을 참여 사이트 혹은 사용자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실제 돈으로 바꾸거나 웹사이트나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브레이브는 공격적으로 광고와 트래커를 차단하며 독자적인 광고 기반 웹 사업모델을 만들었다.

참신한 아이디어이다. 그러나 브레이브 리워드 프로그램 모두에 가입하기 과정이 좀 귀찮다. 또 BAT를 실제 돈으로 바뀌기 위해 서드파티 업홀드(Uphold) 서비스에 계정을 연결해야 하는데, 이는 더 번거롭다. 또, 브레이브 리워드 프로그램에 가입하지 않은 웹사이트나 크리에이터에게는 무용지물이다.

브레이브는 HTTPS 에브리웨어, 스크립트 및 트래커 차단, 팝업 차단 등 많은 프라이버시 기능이 탑재된 iOS 앱이 있다. 북마크 동기화 기능도 우수하다. 계정을 만들어 로그인할 필요조차 없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동기화는 현재 북마크만 지원한다. 열린 탭, 히스토리, 비밀번호, 자동 완성, BAT 토큰 동기화는 빠져 있다.

BAT를 신경 쓰지 않아도, 브레이브는 아주 빠른 크롬 같은 브라우저다. 더구나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강점이다. 단지, 더 강력한 동기화 시스템이 필요할 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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