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 윈도우

MS의 끊임 없는 엣지 강요, 과연 어디까지?

Michael Crider  | PCWorld 2023.05.04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본 브라우저인 엣지는 140억 대의 윈도우 PC에 사전 설치되는 제품이며 성능도 상당히 우수하다. 지난 몇 년 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상당한 시간과 자원을 들여 엣지가 크롬에 맞설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다시 운영체제 공급업체로서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엣지 사용을 강제하고 있다. 낯뜨거운 일이다.
 
ⓒ Microsoft

이번주 초 일부 윈도우 사용자는 크롬을 열 때마다 윈도우 기본 설정 앱이 열리는 현상을 경험했다. 일부 크롬을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한 사용자는 브라우저의 링크를 클릭할 때마다 항상 창이 열렸다고 보고했다. 윈도우 기업 사용자도 마찬가지 현상을 겪었다. 4월에 배포된 KB5025221 업데이트부터 생긴 변화인 것이 분명한데 여기서는 구글이 지난해 추가한 원클릭 기본 브라우저 변경 옵션을 또 한 차례 차단했다. 기즈모도는 크롬 실행 파일의 이름을 변경하는 것만으로 문제를 피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업데이트가 크롬의 기본 버튼 동작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제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웃룩과 팀즈 데스크톱 버전을 업데이트해 링크를 클릭하면 사용자의 기본 설정을 무시하고 무조건 엣지 브라우저에서 링크를 열게 된다고 발표했다. 윈도우와 관련 도구 개발업체로서의 지위를 노골적으로 남용하고 있으며, 파일과 링크, 사용자가 지정한 앱과의 관계를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 Michael Crider/Foundry

엣지 브라우저를 사용자에게 강요한 수동 공격적 전술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사실 정확히 같은 전략을 5년 전 기본 메일 프로그램 전파에 사용했다. 앱 설정에서 기본 브라우저를 바꾸려고 할 때면 아직도 엣지 브라우저를 써보라는 안내가 나타난다. 시작 메뉴에서 웹 검색을 할 때는 엣지가 아닌 기본 브라우저 설정을 무시한다. 엣지 브라우저를 열면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하라는 잔소리 같은 안내창이 나타나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의도적으로 크롬 기능을 방해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담당자는 불과 몇 주 전 "요청이 없는 경우 사용자가 선택한 것을 수정하려는 시도를 완화하려는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다시 엣지 브라우저 사용을 강제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이율배반이다. 지난주에는 엣지 브라우저가 사용자 트래픽 데이터를 검색엔진 빙으로 전송하는 오류가 발견됐다. 빠르게 패치가 적용됐으나 브라우저가 홍보한 것처럼 보안과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출시된 지 8년 동안 10억 대 이상의 PC에 설치됐지만 엣지의 점유율은 아직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의 10.95%에 불과하다. 2023년 4월 기준으로 애플 사파리보다도 점유율이 낮다. 여러 가지 교묘한 수법을 동원함에도 윈도우 사용자 각자의 브라우저 선호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 같으니 체면을 구기는 행동은 그만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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