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1년 만의 신버전' 문답으로 풀어보는 사파리 14의 모든 것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20.07.07
애플이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한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맥OS 11(일명 ‘빅 서(Big Sur)’)을 공개했다.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애플은 개발자에게 미리 참고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 프리뷰 빌드를 제공했다.



새로운 OS란 늘 그렇듯 새로운 데스크톱용 사파리 브라우저까지 포함한다. 경쟁업체는 몇 주가 멀다 하고 새로운 브라우저를 내놓지만(일례로 모질라의 파이어폭스는 4주에 한 번씩 새 버전을 내놓는다) 애플은 1년에 한 번씩만 새로운 사파리를 내놓는다. 새로운 기능을 수십 번의 업데이트 걸쳐 내놓지 않고 한번의 업그레이드에 한꺼번에 제공한다. 새로 나올 사파리에 대해 알아야 할 내용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새로운 애플 브라우저의 공식 명칭은? 

사파리 14다. 맥OS 10.15 카탈리나에 포함된 지난해 사파리는 버전 13이었다.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2021년도에 나올 사파리는 버전 15일 것이다. 애플의 사파리는 1년에 한번 업그레이드되므로 버전 번호가 낮다. 반면, 구글의 크롬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는 버전이 각각 83번이고 파이어폭스는 77번이다.
 

사파리 14는 어떻게 구하나?

돈을 내면 된다. 적어도 당장 구하고 싶으면 그렇다. 99달러에 애플 개발자 계정에 가입할 수 있다. 꼭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등록할 수 있다. 등록 후에는 미리 공개된 빌드에 접근할 수 있는데 그 안에 일명 ‘빅 서’라는 맥OS 11이 들어 있고 그 안에 사파리 14가 들어 있다. 빅 서를 다운로드해 설치하거나 기존 맥OS를 빅 서로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애플은 이달 중 빅 서에 대한 공개 베타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공개 베타는 무료다. 애플 베타 프로그램에 신청하려면 애플 웹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사파리 14 출시 예정일은?

맥OS 11 공개 당시 애플이 밝힌 가장 구체적인 시기는 ‘이번 가을’이다. 9월일 가능성이 가장 높고 10월이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7번의 업그레이드 중 4번은 9월에, 3번은 10월이었다. 
 

탭을 사랑하고 탭은 아무리 많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용자를 위한 사파리 14의 기능은?

열린 탭을 미리 볼 수 있다. 해당 탭 위로 커서를 가져가면 잠시 후 탭 아래에 페이지의 썸네일 이미지가 표시된다. 사파리 14에서는 이제 기본적으로 ‘파비콘’ 이라는 작은 아이콘이 표시된다. 주로 사이트 로고인 파비콘을 보면 어떤 탭이 열려있는지 알 수 있다. 이전 버전에서는 환경설정 > 탭 > '탭에 웹사이트 아이콘 표시 옵션'을 설정해야 나타났다. 애플은 또한 사파리 14에는 이전 버전보다 더 많은 탭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탭이 여러 개 열려 있으면 사이트명 글자가 가리지만 파비콘만 봐도 여전히 구별이 가능하다. 
 
탭 위로 마우스 포인터를 가져가면 페이지를 미리 살펴볼 수 있다. 탭 크기가 떠돌이 고양이에 붙은 벼룩만큼 작을 때 살펴보기 매우 좋은 방법이다. © APPLE
 

비밀번호 입력하기 너무 번거롭다. 어떻게 좀 해줄 수 없나?

맥OS의 사파리는 애플의 터치 ID 기술을 이용한 웹사이트 인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에 터치 ID가 추가된 것처럼, 페이스 ID가 맥에 추가된다면 페이스 ID 인증도 가능해질 것이다. 이런 기능에는 웹사이트 코딩이 필요하다. 사용자명과 비밀번호 같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사용자 인증을 하고 나면 터치 ID 사용 여부를 묻는다. 은행 등 이중 인증을 요구하는 사이트도 가능하다. 터치 ID 키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개발자 계정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사파리 신기능을 써보고 싶다. 방법이 없나?

사파리 기술 프리뷰를 이용하면 된다. 맥OS 베타와는 별도의 베타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계속 실행되므로 사이트 개발자가 한 버전의 생애 주기 내내 변경 사항을 테스트할 수 있다. 현재 가장 최신 프리뷰인 109에는 ‘사파리 14에 추가될 새로운 사파리 및 웹키트 기능’이 포함돼 있다. 개발자 프리뷰는 맥OS 카탈리나에서 안정적인 릴리스 형태의 사파리와 나란히 실행할 수 있다. 개발자 계정 없어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다.
 

사파리 14는 플래시를 지원하나?

아니다. 이번 버전은 어도비 플래시를 어떤 방식으로든 지원하지 않는 첫 사파리다. 3년 전 애플은 다른 경쟁 브라우저 업체와 함께 플래시 지원을 2020년 말까지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어도비는 플래시 플레이어의 업데이트와 배포도 같은 시기에 중단하기로 했다.
 

사파리 14는 크롬처럼 외국어를 번역해 주나?

크롬처럼은 아니다. 사파리 14는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간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브라질 포르투갈어 등 몇몇 언어를 번역하지만 구글에 비교하면 새발의 피다. 구글이 번역 가능한 언어는 100가지가 넘기 때문이다. 구글 번역이 크롬에 통합된 지 10년이나 됐음을 고려하면 어쩌면 당연하다.

번역이 가능한 경우에는 주소 필드의 오른쪽 끝에 아이콘이 보인다. 그 아이콘을 클릭하면 가능한 번역이 표시된다. 번역 대상 언어(원문 언어가 아님)는 환경설정 > 언어 및 지역 > 일반 > 선호 언어에서 볼 수 있다. 현재 이 기능을 베타 상태다. 
 
주소 막대 오른쪽 끝 근처에 있는 아이콘(새로 고침 부호 바로 앞)을 클릭하면 페이지가 번역된다. © APPLE
 

사파리 14에서 크롬 애드온을 사용할 수 있나? 파이어폭스용 애드온도 가능한가?

그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당장은 아니다. 사파리 14는 모든 브라우저에 호환되도록 애드온을 개발하는 시스템 '웹 확장 API'를 지원할 예정이지만, 크롬과 파이어폭스, 크로미움 기반의 크롬 복제품인 엣지 등에서 사용하는 API와는 실행 방식이 약간 다르다. 개발자는 사파리용이 아닌 확장 프로그램을 특수 변환기를 통해 변환해야 맥 앱 스토어에 등록할 수 있다.

파이어폭스를 개발하는 모질라는 사파리의 웹 확장 API 합류를 반겼다. 애드온 커뮤니티 관리자 캐이틀린 네이먼은 모질라 핵스 사이트에 올린 6월 23일자 게시물을 통해 “브라우저 확장 API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는 것을 보니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사파리 14용 애드온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 

맥 앱 스토어를 이용하면 된다. 사파리 구버전에서는 사파리 > 사파리 확장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이용할 수 있는 애드온이 표시됐다. 이제는 이 메뉴를 선택하면 앱 스토어의 애드온 섹션으로 이동한다.
 
사파리 애드온은 현재 맥 앱 스토어를 통해 배포되고 있다. © APPLE
 

API 지원으로 사파리용 애드온이 크게 늘어날까?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잠재적으로도 역시 그렇다. 하지만 미래를 누가 알겠나.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아무런 수정 없이 바로 실행할 수 있는데, 이는 엣지와 크롬의 코드 베이스가 같기 때문이다. 반면, 파이어폭스는 웹 확장 표준으로 큰 이득을 얻지 못했다. 전세계 데스크톱 브라우저 점유율은 4%에 불과하지만 모든 맥의 약 40%에서 사용되는 사파리라면 어떨까? 사파리가 충분한 관심을 끌어 애드온 숫자를 의미 있게 늘릴지 아직은 미지수다. 또한, 설사 사파리 애드온 숫자가 크게 증가해도 맥 시장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더 커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5년 전 사파리는 맥 사용자 중 66%의 기본 브라우저였다.
 

사파리 14에 추가된 개인정보보호 도구는?

추적기와 그 추적기를 사용해 브라우저가 살펴본 웹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새로운 개인정보보호 보고서가 있다. 사파리 > 개인 정보 보고서를 선택하면 볼 수 있다. 팝업 창에 지난 30일의 통계가 웹사이트 순위별로 구분돼 표시된다. 목록 상단에 있는 것일수록 하단에 있는 것보다 추적기를 더 많이 사용한 것이다. doubleclick.net(광고 네트워크), google-analytics.com 같은 추적기 출처도 표시된다. 환경설정 > 개인 정보 보호 > 웹사이트 추적에서 ‘교차 사이트 추적 방지’ 확인란을 설정하면 차단한 추적기 갯수도 볼 수 있다.

 
새로운 개인정보보호 보고서 © APPLE
이 기능은 사파리 지능형 추적방지(ITP)의 일부 기능이다. ITP는 2017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여러 차례 업그레이드됐다. ITP가 꺼져 있으면 개인정보보호 보고서는 무용지물이 된다.

개별 사이트의 개인정보보호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이 보고서에 접근하려면 주소 막대 왼편에 있는 방패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 작은 창이 뜨는데 차단된 추적기 수와 해당 웹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추적기 목록이 표시되고, 마지막으로 정보 아이콘을 클릭하면 전체 보고서를 볼 수 있다. 파이어폭스 사용자는 많은 부분이 눈에 익을 것이다. 파이어폭스는 2019년 19월 버전 70부터 강화 추적 방지(ETP) 기능의 일환으로 추적 보고서를 제공해 왔다.
 

해킹된 비밀번호 알림이 추가된다던데?

다른 브라우가 이미 지원하는 기능으로, 사파리 14부터 이를 지원한다. 애플의 사파리 릴리즈 노트에 따르면, 사용자의 아이클라우드 키체인에 저장된 비밀번호 가운데 하나가 유출된 정보 중에 나타나면 사용자에게 통보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아직 더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파이어폭스와 크롬에 있는 기능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자료를 저장된 비밀번호와 비교해 일치하는 것이 있으면 사용자에게 알려줘 해당 비밀번호를 바꾸도록 안내하는 기능이다. 이 새로운 경고 기능을 사용하려면 아이클라우드 키체인을 활성화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애플 웹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사파리 14의 새로운 탭 페이지는 간단한 확인 방식으로 여러 요소를 켜거나 꺼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 APPLE
 

솔직히 사파리의 새로운 탭 페이지는 심심하다. 이를 흥미롭게 바꿀 요소는 없나?

있다. 사파리 14의 여러 가지 새로운 사용자 설정에서 새로운 탭 페이지에 배경 이미지를 추가할 수 있고(크롬과 같은 방식), 아이클라우드 탭에서 생략된 개인정보보호 보고서로 여러 요소를 토글로 넣거나 뺄 수 있다. 페이지에 채워진 가장 최근 방문한 사이트 개수를 줄이거나 늘릴 수도 있다. 사파리의 옵션은 다른 브라우저의 새로운 탭 페이지에 비해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하기가 매우 쉽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