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 브라우저

글로벌 칼럼 | 크롬 확장 프로그램과 픽셀북이 보여주는 미래의 컴퓨팅 환경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8.07.03
컴퓨팅 환경은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르고, 가볍고, 강력하고, 안전하면서도 개인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꼭 ‘미래’의 일은 아니다. 지금도 우리는 이러한 컴퓨팅 환경을 맛볼 수 있다.

핵심은 이러한 컴퓨팅 환경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 우선 과거와 미래의 컴퓨터 사용 환경의 맥락을 살펴보자.

컴퓨팅의 과거와 미래
10년 전, 대부분의 사람들과 기업들은 데스크톱 또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존재하던 웹 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했다. 즉, 데스크톱, 노트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핵심 모델은 애플리케이션 또는 앱이었으며, 앱 내에서 작업을 수행했고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모든 기능은 애플리케이션과 앱 내에서만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10년 후에는 애플리케이션과 앱 중심의 컴퓨팅 환경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될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이나 앱의 개입 없이 사용자의 행동과 인공지능의 직관을 통해 작업들이 즉각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우리가 현재 앱 내에서 기능(feature)이라 부르는 것들은 작업, 맥락, 심지어 디바이스 전체를 포괄하는 기능 조각들의 모음으로 대체될 것이다. 거의 모든 것들이 클라우드에 존재하고 클라우드에서 구동되며, 모든 디바이스에서 작업들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윈도우, 미래의 iOS, 미래의 리눅스 등 단일 운영체제가 글래스부터 데스크톱까지 모든 디바이스에서 구동되며, 지금처럼 모바일이나 데스크톱 운영체제의 구분이 사라질 것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음성, 맥락, 인공지능 중심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작업은 개인 사용자, 다른 사람들로 즉석에서 구성된 팀, 그리고 인공지능의 협업으로 느껴질 것이다. 모든 것이 즉각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컴퓨팅 환경은 무엇인가?
앞에서 설명한 미래의 컴퓨팅 환경을 지금 당장 맛보는 방법은 픽셀북을 이용하는 것이다.

잠깐만! 계속 읽어보자. 구글 팬이 상상하는 소설이 아니다.

픽셀북은 윈도우 디바이스처럼 무거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거나 애플 디바이스처럼 강력한 콘텐츠 제작 도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픽셀북은 잘 만들어지고 세련되기는 하지만, 맥북만큼 튼튼하고 참신하게 개발되지도 않았으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경험은 맥북 경험만큼 ‘완벽’하지도 않다.

보안과 안드로이드 지원 등 잘 알려진 특징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배터리 사용 시간, 민감한 터치 화면, 애플 펜슬 보다 못한 펜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리뷰를 통해 알고 있으리라 짐작한다.

미래 컴퓨팅 환경으로써의 픽셀북은 대안적인 관점이며, 모든 진정한 기술 전문가가 고려해봐야 한다.

여기서 핵심은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다.

픽셀북은 ‘비싼’ 크롬북이다. 크롬북은 일반적으로 성능이 떨어지고 비용이 저렴하며 학생과 노인들에게 적합하다. 크롬북 플랫폼은 구글 계정에 로그인하기만 하면 즉시 개인화되는 일회용에 가까운 디바이스다. 이 사용자가 로그아웃하고 다른 사용자가 로그인하면 두 번쨰 사용자에게 맞춰 개인화된다.

크롬북은 운영체제로 기능하도록 수정된 웹 브라우저인 크롬 OS로 구동된다. 더욱 중요한 부분은 매우 ‘가벼우며’ 필요한 공간이 작아 저렴하고 성능이 낮은 하드웨어에서도 매우 잘 구동되는 운영체제라는 점이다.

하지만 픽셀북은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 ‘일반’ 크롬북과 픽셀북의 하드웨어 차이를 낭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크롬북에 1,000달러 이상을 지불한다고? 그 돈이면 ‘진짜 컴퓨터’를 살 수 있는데 뭐하러!”라는 말을 들어봤거나 해봤을 것이다.

이 하드웨어가 ‘지나친’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가벼운’ 운영체제 덕분에 픽셀북은 괴물 같은 성능을 발휘한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 훌륭하지만 12개 정도 이상을 추가하면 성능이 떨어진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설치하는 확장 프로그램의 수에 주의해야 하며 시스템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켜거나 꺼야 한다.

픽셀북은 성능 문제없이 수십 또는 수백 개의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는 유일한 장치다. 그리고 이로 인해 모든 것이 바뀐다.

예를 들어, ‘일반’ 노트북에서 30개 정도의 확장 프로그램이 있는 크롬 브라우저를 구동하면 브라우저가 기어간다. 하지만 현존하는 강력한 확장 프로그램의 수를 생각하면 30개는 그리 많은 것이 아니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 그렇게 흥미로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많은 확장 프로그램이 애플리케이션에 종속되지 않으면서도,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웹사이트, 작업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것이 미래의 청사진이다.

하나의 기능을 선택하면 해당 기능에 액세스해 거의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다. 한편으로 확장 프로그램은 크롬의 모바일 버전에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전혀 미래라고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사이트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에서 범용으로 적용할 수 없으며, 인공지능이 사용량을 제어하거나 관리하지 않는다.

미래의 인터넷, 슈퍼 인터넷
미래의 컴퓨팅 환경은 매우 많은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구동할 때 컴퓨터가 작동하는 방식의 총 합이다. 모든 일반적인 불만사항들이 적용되지 않는 차별화되고 개선된 환경이다.

이러한 미래 컴퓨팅 환경을 인터넷 사용 환경으로 좁혀 미래의 인터넷 환경을 ‘슈퍼 인터넷’이라 하자. 슈퍼 인터넷에서는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광고가 표시되지 않는다. 추적되지도 않는다. 모든 페이지가 HTTPS다. 그리고 등록된 비밀번호가 다크웹으로 유출된 페이지로 이동하면 슈퍼 인터넷이 알려준다.

지메일의 슈퍼 인터넷 버전은 SMS를 주고받으며 고급 메일 합병을 실행하고, 반복 및 예약 이메일을 전송하며, PGP 암호화가 적용된 이메일을 전송하고, 수신되는 이메일에 후속 및 기한 알림을 적용하며, HTML 또는 구글 문서를 이용해 발신 이메일을 편집하고, 이메일을 열 때 발신자에 대한 알림을 차단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많은 기능이 있다.

슈퍼 인터넷은 심지어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상상할 수 없는 소셜 네트워킹 기능도 있다. 예를 들어, 트위터는 자동 갱신 스트림, 원버튼 계정 전환, 즉시 및 자동 팔로우 및 언팔로우, 홍보 트윗 등 트위터의 구성 요소를 제거할 수 있는 기능 등 수 백 가지의 추가 기능으로 개선된다.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제품도 슈퍼 인터넷에서는 더욱 저렴하다.

모든 사진들은 확대가 가능하고, 버튼 하나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즉시 숨길 수도 있다.

슈퍼 인터넷에서 어떤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원 버튼 푸쉬로 이 사이트 또는 도메인 이름과 관련된 모든 이메일 주소와 트위터 계정이 표시된다. 또 다른 버튼은 이 페이지를 에버노트, 구글 문서, 인스타페이퍼, 킨들 등에 저장한다. 또 다른 버튼은 URL을 단축해 클립보드에 넣는다. 또 다른 버튼은 이를 이메일로 전송하고 또 다른 버튼은 이를 트윗한다.

때로는 모바일 웹이 데스크톱 웹이 제공하지 않는 기능과 혜택을 제공하기도 하고 그 반대이기도 하다. 그런데 슈퍼 인터넷은 데스크톱 웹의 모든 혜택에 모바일 앱에서만 제공되는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서 사진과 영상을 업로드하고 다운로드하며, 스냅시드(Snapseed) 전체 화면을 사용하고, 보통 모바일 웹에서만 제공되는 수천 가지 다른 것들을 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슈퍼 인터넷은 훨씬 빠르고, 쉽고, 강력하고, 편리하고, 더 안전한 인터넷이다.

이 모든 것들이 크롬 확장 프로그램으로 가능하다.

이는 미묘하면서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실이다. 이런 확장 프로그램은 어떤 주요 운영체제에서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픽셀북 사용자만이 이 모든 확장 프로그램을 성능에 영향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윈도우 노트북은 비즈니스에 최적화되어 있고 훨씬 많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에 비즈니스에 적합하다. 애플 노트북은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되어 있고 콘텐츠 제작 도구를 구동하기에 콘텐츠 제작에 적합하다.

같은 이유로 픽셀북은 인터넷 사용에 최적화되어 있고 더 많은 인터넷 ‘기능’(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구동하기에 인터넷 사용에 적합하다.

곧 다른 크롬북 디바이스들도 픽셀북과 같아질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모든 운영체제가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워크플로우에 크롬 확장 프로그램 같은 기능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픽셀북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픽셀북이 훨씬 더 우월한 인터넷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결코 작지 않다. editor@itworld.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