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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카메라가 5개?!” 스마트폰의 바보 같은 ‘과장 광고와 선전’에 대비하라!

JR Raphael | Computerworld 2018.07.19
스마트폰 마케팅은 ‘최고’를 강조하는 과장 선전이 계속 되풀이되는 경향이 있다. 대상이 무엇이든 ‘최고’라는 점을 선전한다.

그런데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대상은 정기적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항상 새로운 것을 내세워야 하니 당연). 꽤 오래 전 잠시 동안은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가 가장 우수한 처리 능력(컴퓨팅 성능)을 갖춘 스마트폰임을 내세웠다. 이후 제조사의 초점은 계속 바뀌었다. 예를 들어, ‘가장 큰’, ‘가장 작은’, ‘가장 얇은’, ‘가장 밝은’, ‘화소 밀도가 가장 높은’, ‘베젤이 가장 얇은’ 식이다. 카메라 화소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아주 긴 시간, 최대 화소라고 주장하는 스마트폰이 선전과 광고에서 뻐길 권리를 가졌다.



그러나 이 모든 ‘지표'들에는 공통점 한 가지가 존재한다. 일정 시점에 도달하면 모두 무의미해진다는 점이다. 해당 장치를 새로운 장치, 첨단 장치, 고급 장치로 보이게 만들고, 이전 세대 모델과 큰 차이가 없어도 투자를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을 내리도록 만드는 효과만 있을 뿐이다.

그럼 추측해보라! "가장 작은 베젤”을 내세우는 과장 선전은 아마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제조사는 이 무의미한 마케팅에서 ‘넥스트 빅 씽’에 대한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상태이다.

새로운 바보 같은 ‘과장 선전’의 대상은 카메라이다. 카메라에 대한 과장 선전은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화소수나 픽셀 크기 대신 장치에 장착한 카메라의 수를 강조한다.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가 장치에 가능한 많은 수의 카메라를 집어넣은 후 이를 자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바보 같은 짓이 이미 시작됐다. LG와 삼성 모두 차기 플래그십 모델에 5개의 카메라를 장착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런 트렌드는 시작에 불과할 전망이다. 앞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이미 열차가 정거장을 떠났다. 이런 트렌드를 수용하고, 이것이 모든 것을 바꿀 굉장한 혁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일 사람들이 많다. 사실상 모든 멋진 새로운것들에 대해 유사하게 높은 칭찬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처음의 열기가 사라지면 순식간에 소멸하고, 보통 사람들의 일상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들이 아주 많다.

과장이 없는, 근거가 확실한 진실은 무엇일까? 첫째, 5개의 카메라는 인류가 과거 보지 못한 그런 이점을 제공할 수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향후 출시될 장치에 탑재될 여러 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광각 및 초광각 촬영, 망원 줌 촬영, (중심이 되는 피사체만 부각시키고 배경은 흐리게 만드는)보케 효과, 3D 센싱 시스템을 지원하게 될 수도 있다.

최소한 일부는 아주 유용한 기능으로 입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렌즈가 몇 개이든 수 많은 카메라만으로 큰 혁신이 창출되지 않는다.

2017년 픽셀 2 장치가 이에 대한 증거다. 당시 트렌드가 변화하기 시작한 상태였지만 픽셀 2에 장착된 후면 카메라는 단 한 개였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최고의 카메라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중 하나로 널리 평가를 받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하드웨어 덕분이지만, 하드웨어 자체가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니다. 사진 품질은 구글이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춘 결과이다. 이 경우, 소프트웨어 지향형 사진 처리가 차별화 요소이다.

‘과거에 보지 못했던 카메라 기능’을 강조해 선전한 LG V30과 비교해보자. LG의 V30 마케팅 페이지에는 광각 촬영을 비롯한 새로운 기능을 지원하는 듀얼 카메라에 대한 기술적인 정보가 가득하다.

그러나 V30 카메라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엇갈린다. 묻는 사람에 따라 “좋아. 그런데 정말 좋다고 말하기는...", "괜찮아", “나빠”라는 대답을 들을 것이다. 광각 촬영을 지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사진 품질이 좋지 않다면 소용이 없는 기능이다.

이런 주장에 비판을 할 사람들은 잠시 기다리기 바란다. LG나 삼성이 추진하고 있는 노력이 별것 아니라고 단정지어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제품이 효과적인 제품인지 여부는 제품이 출시된 다음에 직접 작동하는 것을 봐야 알 수 있다. 이것이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의 요점이다. 인상적으로 들리는 숫자나 물리적 구성 요소들이 현대 기술의 큰 그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종착지가 불명한 ‘내 것이 네 것보다 커!’라는 또 다른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사용자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입증하는 동시에, (이것보다 더 크게)측정 가능한 마케팅 측면의 ‘강조점’들을 만들어 나가는 레이스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불가피한 ‘주기’이다. 예언가가 아니라도 그 진행 및 발전 과정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직접 봐야 알 수 있고,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화려한 케이크이든 값 비싼 스마트폰이든 재료보다 중요한 것은 요리와 요리법, 결과물이다. 즉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새겨야 할 교훈은 무엇일까? 과장 선전이 가득한 마케팅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결과물을 보고 혁신이라고 부를 만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자. 과장 선전을 무시하고, 실제 성능과 일상 생활에 미칠 영향을 중시하자. 사용자가 모바일 기술에 대한 평가를 잘못 내리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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