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패널 공급 부족, 모니터 가격 폭등하나

편집부 | CIO 2009.02.27

최근 국내 LCD 모니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시장 거래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업체들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 것. 특히 제품을 구입하려고 해도 ‘없어서 못 구하는’ 상황이 점차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용산 시장 및 모니터 업계 사이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모니터 공급 부족 현상의 원인은 다름 아닌 핵심 부품인 LCD 패널의 부족이다. 모니터를 만들어 팔려고 해도 패널이 없어서 만들지 못해 자연적으로 모니터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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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제조사들은 패널이 없어 모니터를 만들지조차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 패널 없어 모니터 못만드는 중소 제조사 = 디스플레이 부문 전문 시장 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지난 1월 주요 패널 제조사들의 모니터용 패널 출하량과 매출실적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2007년 2월 이후 최저치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5% 감소한 결과라는 것. 또 매출액 기준으로도 25억 달러에 그쳐 2005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월 대비 10.7% 감소한 수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3.3% 감소한 실적이라고 디스플레이뱅크 측은 전했다.

 

하지만 실제 모니터 시장서 느끼는 패널 부족 현상은 단순 수치 이상으로 심각한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일부 국산 패널을 사용하는 모델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대만이나 중국산 LCD 패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중 하나다. 하지만 LCD 패널의 공급과다와 그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 대만 및 중국의 패널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크게 줄이면서, 이들의 패널을 가져다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들 또한 타격을 입게 됐다는 것이다. 즉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패널을 수급해야 하는데, 핵심 부품인 패널이 없어 제품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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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패널 제조사들의 감산으로 패널 재고는 거의 동난 상황이다

 

국내서 직접 모니터를 제조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패널 수급 문제는 작년 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장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들과 주력 제품용 패널의 공급 부족이 가속화 됐다는 설명이다.

 

“패널 수급 문제는 이미 2달 전쯤부터 불거졌습니다. 주력 모델인 22형의 경우 작년12월부터 패널이 동이 난 상태며,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19형도 12월부터 1월 사이에 재고가 바닥난 상태입니다. 현재 상당수 업체들이 패널을 구하지 못해 손을 놓은 상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널 공급 부족 문제가 당장 드러나지 않았던 것은, 상당수의 국내 제조사들이 관행적으로 한 번에 대량으로 패널을 구입해 제품을 생산했기 때문에 재고로 버틸 수 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 재고마저 동이 나면서 중소기업을 시작으로 ‘모니터 공급 대란’이 서서히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그나마 24형 이상 모델의 경우 가격이 다소 올랐지만 패널 공급은 수월한 편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찾고 팔리는 19형~22형 모니터용 패널이 바닥이 나다보니, 국내 중소규모 모니터 제조사들은 거의 ‘개점휴업’상태입니다. 일부 업체는 아예 외산 완제품 모니터를 들여온다는 말도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라고 업계에 불어닥친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 마땅한 방책이 없는 상황, 자칫 장기화될 조짐까지 = 한편 상황이 그렇게나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마땅한 타개책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주 공급처인 대만 및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한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더군다나 전 세계적인 경기 침제로 인해 패널 제조사들의 여건도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어서 패널 수급 문제는 자칫 장기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대만 정부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사 LCD 패널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제조사는 패널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대폭 떨어진 기존 16:10비율 제품들을 일찌감치 단종 시키는 한편,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16:9비율 라인으로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시적이긴 해도 생산 라인 교체로 인해 발생하는 생산량 감소는 패널 공급 부족 문제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LCD 모니터 가격은 당분간 적잖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일부 딜러들이 가격 상승으로 인한 차익을 노리고 19~22형 모니터 제품들에 대한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가격 상승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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