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램 업계 대규모 적자..구조개편 가속 >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2.05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메모리 반도체업계가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의 여파로 예외없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메모리 업체 가운데 단 한 곳도 전세계를 휩쓴 수요 악화와 반도체 가격 급락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업계 5위인 독일의 키몬다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신청을 하는 등 구조개편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치킨게임'이 종료되면 기술력과 생산성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업계 1,2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하이닉스도 대규모 적자 = D램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에는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해 자존심을 지켰지만, 작년 4분기 연결기준 4조8천100억원 매출에 6천900억원의 영업손실(영업손실률 14%)를 기록했다.

 

   또 업계 2위인 하이닉스반도체는 5일 발표한 4분기 실적에서 1조5천120억원 매출에 7천820억원의 영업손실(영업손실률 52%)를 나타냈다.

 

   그렇지만 해외 경쟁업체들의 처참한 실적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미국 마이크론은 원화 환산시 약 1조9천억원 매출에 9천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영업손실률이 47.9%에 달했다. 마이크론은 하이닉스보다 영업손실률은 다소 낮았지만 손실액은 더 컸다.

 

   대만의 난야는 환화 약 2천460억원 매출에 한화 2천600억원의 적자로 영업손실률이 무려 105.6%에 달했다. 매출액보다 영업손실액이 더 컸을 정도로 출혈 경영을 한 셈이다.

 

   키몬다와 난야의 합작사인 이노테라 역시 한화 약 3천300억원 매출에 1천9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영업손실률이 57.9%였다.

 

   오는 6일 실적발표를 앞둔 일본의 엘피다 역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D램 업계의 적자 행진에 대해 "삼성전자 역시 적자를 냈기 때문에 잘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려운 시황에서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치킨게임' 최종 수혜자는 = 2년 넘게 이어져온 메모리 업계의 치킨게임이 종착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해외 경쟁업체들과의 기술력 격차를 넓히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40나노급 1기가 DDR2 D램 기술을 적용, 올해 3분기에 40나노급 2기가 DDR3 제품 양산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역시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40나노급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해외 경쟁업체들이 아직 50나노급 공정에도 본격적으로 돌입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2년 가량의 기술력 격차를 벌리게 되는 것이다.

 

   또 40나노급의 경우 50나노급에 비해 생산성을 약 60% 향상시킬 수 있어서 시황 개선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시장 지배력이 급속히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0나노급의 경우 2006년 제품 개발에서 2008년 양산까지 2년이 걸렸지만, 공정이 더 미세해지는 40나노급에서 오히려 양산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것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해나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업계 3위인 엘피다는 일본 정부가 우선주 매입 방식으로 500억엔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검토할 정도로 경영위기가 심각한 상태이고,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엘피다 등 두 축을 중심으로 했던 반도체 업계의 합종연횡도 여의치 않다.

 

   따라서 이 상태로 치킨게임이 종식될 경우 혜택의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챙기게 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새해 들어 D램 현물거래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서 반도체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일 D램 주력제품인 1Gb 667메가헤르쯔(MHz) DDR2의 현물거래가격이 1.08달러로 지난 10월 하순 이후 3개월여 만에 1달러 선을 회복했고, 지난 4일에는 1.12달러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 동향은 공급 감소에 따른 것일 뿐 수요 자체가 회복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어 업계의 반응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살아나야 진짜 시황 회복"이라며 "현물거래가가 오르면 고정거래가도 뒤따라 상승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밝혔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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