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애플 피해 유럽으로 간 까닭은

도안구 | CIO 2009.02.05

삼성전자가 자사 휴대폰에서 사용 가능한 응용 프로그램들을 거래할 수 있는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시범 오픈했다. 3세대 아이폰(iPhone)를 선보이면서 제공한 애플(Apple)의 앱스토어 전략과 동일한 행보다. 단말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의 거래 수수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도 확보하겠다는 것.

 

삼성전자는 S60과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모바일 플랫폼 지원 폰을 사용하는 유럽 고객들을 겨냥해 관련 사이트를 오픈한다.

 

그렇지만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보다는 유럽 시장을 주 타깃으로 관련 사이트를 오픈했다. 영국 소비자들을 우선적으로 공략하고 점차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언급도 안돼 있다. 정작 본사가 있는 한국 시장에 대한 전략도 오리무중이다.

 

삼성전자의 앱스토어 오픈은 애플과의 일전을 염두에 둔 전략임이 뻔하다. 하지만 정작 실행은 성동격서 형식이다. 애플의 영향력이 못미치는 유럽 시장을 노렸다. 특히 노키아라는 걸출한 경쟁 상대가 버티고 있는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은 의미심장하다. 지금은 애플과의 일전의 때가 아니라는 것.

 

역시 세계 1위 업체인 노키아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키아의 텃밭을 우선 공략하면서 1위와의 격차를 줄이고 나아가 새롭게 부상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저한 현지 지원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을 우선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스마트폰은 상대적으로 고가다. 삼성전자가 취해온 고급 브랜드 이미지와도 맞는다.

 

애플이 스마트폰에서 가장 큰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전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미비하다. 혁신의 대명사인 애플과 경쟁하기 위해서 북미 지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다가는 노키아와의 싸움에 집중할 수 없다. 노키아도 심비안을 오픈소스화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시장 주도권을 쥐지는 못했다. 삼성입장장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노키아를 물리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유럽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하는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 홍보팀은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각 지역의 소비자 요구와 호응도 등을 봤을 때 유럽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유럽 지역의 판매량에 대해서는 “권역별 실적은 밝히지 않는다”고 전하면서도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의 판매 비율이 5:5 정도”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280만대의 휴대전화(매출 7조7300억원·영업이익 1600억원)를 판매했다. 1056만대가 선진 시장에서 판대된다.

 

스마트폰 시장도 신흥 시장보다는 선진 시장 위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당분간 삼성전자의 앱스토어 전략은 유럽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에서 개발자와 삼성전자와의 수익 배분 비율도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은 유료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개발자와 애플의 수익 비율을 8:2로 나누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아직 정식 런칭이 아니기 때문에 밝힐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달 중순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콘그레스에서 소개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삼성의 이번 발표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계획도 빠져있다. 삼성전자는 애니콜랜드에서 간단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는 있지만 정식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한 사이트를 오픈할지 여부는 확정돼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앱스토어 진출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상황이고, 이 상황은 상당히 오래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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