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샌디스크에 인수제안서 전달

편집부 | 연합뉴스 2008.09.17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삼성전자가 세계 1위 플레시메모리카드 업체인 미국 샌디스크사를 인수하겠다는 공식 제안서를 샌디스크측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양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엘리 하라리 샌디스크 회장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샌디스크 주식을 주당 26달러에 100% 현금으로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샌디스크측은 이사회를 열어 "주식가격이 저평가됐고 시너지 효과 등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공식 거부했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인수가격은 지난 달 9일 1차 제안과 동일한 수준이나, 샌디스크측은 지난 52주간의 최고가격을 요구하고 있어 지난 5월부터 시작된 협상이 4개월째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수제안서에서 "샌디스크가 인수 가격 및 회사가치 측면에서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기대치를 계속적으로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실망했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인수는 100% 현금으로 진행될 것이며 삼성이 보유한 현금과 차입을 통해 조달이 가능하므로 긴급 자금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주당 26달러의 가격은 충분히 납득할 수준이며 샌디스크 주주들도 동의할 수준"이라며 "삼성의 인수제안은 현재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따른 리스크로부터 샌디스크 주주들을 단절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협상 지연은 양사 주주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샌디스크는 이사회를 열어 거부 입장을 정했고, 이를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샌디스크는 "삼성의 제안은 샌디스크 주식을 현저하게 저평가한 것이며, 삼성이 샌디스크 인수로부터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거부 배경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적재산권 사용료 절감과 플래시 메모리 시장 장악력 강화, 노트북 PC용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대체할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부문의 시너지 효과 등을 목적으로 지난 5월 이윤우 부회장이 샌디스크 엘리 하라리 회장을 만나 인수를 제안했으나, 인수가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샌디스크는 지난 해부터 플래시 메모리 가격 급락과 불투명한 SSD 사업 전망 등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다가, 이달 초 삼성전자의 인수추진 사실이 보도되면서 한때 주가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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