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2, 아이폰 대항마될까>

편집부 | 연합뉴스 2009.10.29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 개막을 선언하면서 '옴니아 패밀리' 스마트폰 5종을 공개, 국내 출시가 임박한 애플 '아이폰'과의 승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편리한 사용자환경(UI)과 강력한 모바일 오피스 기능, 초고속 중앙처리장치(CPU)와 모바일 PC 성능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옴니아2'가 돌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운용체제(OS.Operation System)를 글로벌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윈도 모바일을 탑재한데다 별도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도 지원되지 않아 '아이폰'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 '옴니아2' OS 글로벌 시장에선 '찬밥'

일단 하드웨어나 기능적 측면에서 '옴니아 패밀리' 스마트폰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차세대 풀 터치폰 UI인 '햅틱 UI 2.0'을 스마트폰에 최적화시켰고, '원핑거 줌', 움직임을 감지해 동작하는 '모션 UI' 등 삼성 휴대전화의 첨단 UI 기능이 두루 탑재됐다.

 

   '보는 휴대전화' 트렌드에 맞춰 'T*옴니아2', '쇼옴니아', '오즈옴니아'는 세계 최대 크기의 3.7인치 WVGA(800×480)급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6.1(Window Mobile 6.1)을 탑재해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다양한 문서의 편집이 가능하다.

 

   800메가헤르쯔(MHz) 초고속 중앙처리장치(CPU), 대용량 내장메모리, 최대 16기가(GB)의 외장메모리, 디빅스(DivX) 등 모바일 PC 성능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능도 '옴니아 패밀리'의 장점이다.

 

   이러한 강점에도 불구하고 '옴니아2'는 스마트폰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OS에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용 'T*옴니아2', KT용 '쇼옴니아', '옴니아팝'은 윈도 모바일 6.1을 탑재해 이달 안에 출시하고 올해 안에 윈도 모바일 6.5로 무상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텔레콤용 '오즈옴니아'는 윈도 모바일 6.5가 탑재돼 11월 중 출시된다.

 

   문제는 '옴니아2'가 탑재한 윈도 모바일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떨어지는 성능과 호환성 문제로 외면받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운영체제 점유율을 보면 애플의 '아이폰' OS가 4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심비안이 34%로 2위, RIM이 7%로 3위, 안드로이드가 5%로 4위로 집계됐다.

 

   윈도 모바일 OS는 안드로이드에도 뒤쳐지기 시작해 1%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존재감이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모바일 제품의 OS는 각종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의 토대가 되기 때문에 윈도 모바일의 이러한 시장 점유율 하락은 결국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는데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내년 후반기쯤 윈도 모바일 7의 출시가 예상된 상황에서 구 OS인 윈도 모바일 6.1이나 6.5의 탑재는 '옴니아2'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OS 상위버전이 나와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구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윈도 모바일의 경우 현재 사용하고 있는 6.0 또는 6.1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은 추후에 나올 6.5와도 호환이 안되며 앞으로 나올 윈도 모바일 7에서도 호환이 불가능하다.

 

   즉 '옴니아2'의 경우 가뜩이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윈도 모바일을 OS로 택한데다, 이마저 과도기적인 6.1 내지 6.5 버전을 채택해 애플리케이션 활용에 제약을 받는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 애플리케이션 부족도 문제

애플 '아이폰' 대비 '옴니아2'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또 하나의 요소는 '앱스토어'에 있다.

 

   통상 아이폰의 가장 큰 성공요인으로는 OS와 함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인 앱스토어(App Store)가 꼽힌다.

 

   앱스토어는 그동안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공급하던 애플리케이션만 일방적으로 사용해야 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누구나 자유롭게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올리고 이를 필요한 소비자들이 선택적으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 앱스토어는 지난해 7월 서비스 시작 이후 최근 다운로드 수 20억건을 돌파했으며, 전 세계 '아이폰' 사용자는 누구나 8만5천건에 이르는 앱스토어 내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부터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 '옴니아2' 사용자는 단말 사양의 차이와 결제의 어려움 등으로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국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런칭 계획은 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각 이통사의 앱스토어에 삼성전자가 입점하는 방식을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내에서 'T*옴니아2' 사용자는 SK텔레콤의 'T스토어'에서, '쇼옴니아' 사용자는 KT의 '쇼 앱스토어'에서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수 있다.

 

   문제는 'T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 중 '옴니아2'의 OS인 윈도 모바일 기반 애플리케이션은 230건에 불과하고, '쇼 앱스토어'는 아직 오픈이 되지 않아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는 점이다.

 

   LG텔레콤의 경우에는 아예 앱스토어 오픈 계획이 없어 LG텔레콤용 '오즈옴니아' 고객은 스마트폰을 소유하면서도 LG텔레콤이 주요 포털과 제휴해 제공하는 콘텐츠만 이용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휴대전화와 비교해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활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수가 적은 현재 상황에서 '옴니아2'가 애플 '아이폰'에 대항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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