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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프린터 펌웨어 업데이트로 호환 잉크 사용 차단…잉크 업체도 우회 대응

Ian Paul | PCWorld 2016.09.21
프린터 업체와 호환 잉크 카트리지 제조업체 및 잉크 충전 업체는 아슬아슬한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해 왔다. 최근 HP는 이런 긴장 관계에 새로운 문제를 추가했다. 자사 프린터의 펌웨어를 수정해 HP 프린터에서 호환 잉크 카트리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인식 안 되는 카트리지를 다시 끼워보는 정도로 바로 잡을 수 있는 이상한 사고가 아니다. 말 그대로 현실이다. HP는 BBC에 보낸 발표문을 통해 “이번 업데이트의 목적은 HP의 혁신과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문제는 지난 9월 13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날짜가 되면 프린터의 펌웨어가 HP 공식 인증 칩이 없는 카트리지를 거부하도록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를 가장 먼저 발견한 곳은 네덜란드의 123inkt이다. 온라인 잉크 판매업체의 고객들이 123inkt의 카트리지가 HP 프린터에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수도 있다. 123inkt는 조만간 HP의 펌웨어 제약을 우회할 수 있는 새로운 카트리지 칩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프린터 제조업체는 오래 전부터 프린터를 이른바 ‘면도기와 면도날’ 모델을 기반으로 판매해 왔다. 즉 프린터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이후에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잉크 카트리지를 비싸게 팔아 수익을 챙긴다는 것이다. 프린터 잉크는 사람 피보다 더 비싸다는 악명을 얻고 있으며, 프린터 제조업체의 정품 잉크가 아닌 호환 잉크를 사용하면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또 카트리지가 비기 한참 전부터 잉크 교체 팝업이 뜨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떤 제품은 컬러 잉크를 충전하지 않으면 흑백 문서도 인쇄하지 못하도록 하기도 한다.

잉크 카트리지 가격이 높다 보니 무료 잉크가 들어 있는 저가 프린터를 새로 사는 것이 더 싼 경우도 있다. 물론 너무 비싼 잉크 카트리지에 대한 불만은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매번 새 프린터를 사는 것은 현실적인 해법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기존 카트리지를 충전하거나 호환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고가의 공식 잉크를 피해가고 있다. 이런 관계는 수년 간 지속되어 왔지만, 이제 HP가 다시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만약 123inkt의 말이 맞는다면, 그래서 조만간 HP의 펌웨어를 우회하는 호환 카트리지가 출시된다면, HP는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호환 카트리지와 끝나지 않을 싸움을 시작하거나 소비자의 정서를 심하게 거스르지 않으면서 수익을 보완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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