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을 접고 펼치고 늘리다” 삼성, CES서 슬라이드 방식 탑재한 폴더블 태블릿 공개
플렉스 하이브리드는 아직 프로토 단계에 있는 제품이며, 반으로 접을 수 있는 동시에 슬라이드 방식으로 화면을 펼쳐 열 수 있다. 가로세로 비율은 4:3이며, 10.5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태블릿을 최대로 펼쳤을 때 화면은 12.4인치이며, 가로세로 비율은 16:9로 바뀐다. 영상 콘텐츠를 보기 좋은 화면 비율이다.
스마트 기기에 접는 기술과 슬라이드 기술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은 분명 혁신적이다. 다만 최초는 아니다. 2022년 3월 중국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TCL은 새로운 10인치 기기를 발표했다. 이 역시 프로토타입 형태였지만, 스마트 기기에 접는 기술과 슬라이드 기술이 함께 지원해 더 큰 화면을 제공했다. 특히 화면 주사율이 일반적인 제품보다 2배 가량 높은 240Hz인 것이 특징이었다.
슬라이드 폰의 경우 삼성에서도 활발히 연구 중이다. 2022년 5월 삼성은 ‘갤럭시 Z 슬라이드’라는 프로토타입 형태의 스마트폰을 공개한 적 있다. 슬라이드로 화면을 늘리면 디스플레이가 6.7 인치로 커지는 형태였다.
프로토타입은 다른 제조사들도 언제든지 내놓을 수 있다. 핵심은 누가 먼저 시장에 공식 출시한 수 있느냐라는 부분이다. 실제 시장에 내놓기 위해 제조사는 두 가지 장벽을 넘어야 한다. 내구성과 가격이다. 일단 이런 기술에서는 부품이 계속 움직일 수 있기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고장이 없도록 내구성을 강화해야 한다. 거기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현재 비싸게 팔리고 있는 상황에서, 슬라이드 기술까지 결합되면 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다. 향후 기술 자체의 안정성은 높아질 수 있으나,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확산하려면 가격이 더 저렴해져야 할 것이다.
다만 삼성은 이번 CES에서 슬라이드형 태블릿 ‘플렉스 슬라이더블 솔로(Flex Slidable Solo)’와 ‘플렉스 슬라이더블 듀엣(Flex Slidable Duet)’을 공개하면서, 머지않아 슬라이드 기술만 일단 지원되는 기기를 출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플렉스 슬라이더블 솔로는 한쪽 방향으로만 화면을 늘릴 수 있으며, 듀엣은 양쪽 방향을 늘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에는 13-14인치 크기였다가 펼치면 17인치까지 확대되는 형태다.
이번 발표에서 노트북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향후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은 노트북에도 탑재될 수 있다. 이미 경쟁 기업인 에이수스나 레노버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접목한 노트북을 2022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다른 제조사도 2023년부터 폴더블 노트북을 본격 출시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많은 제조업체가 폴더블 시장에 동참하면서 관련 하드웨어 기술력은 높아지고,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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