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Sprint)는 교세라(Kyocera)와 손을 잡고 듀얼터치 스마트폰인 에코(Echo)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2.2 기반의 교세라 에코는 각각 독립적으로 사용되거나 펼쳐 하나로 사용할 수 있는 2개의 3.5인치 터치스크린(2개의 스크린을 펼칠 경우, 경첩으로 4.7인치 태블릿의 크기와 같다)이 탑재된 독특한 스마트폰이다.
에코는 2년 약정으로 데이터 요금제까지 사용하는 경우 오는 봄부터 199.99달러의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컴퓨터월드의 바바라 크라스노프 등 몇몇 리뷰어들과 블로거들은 에코를 입수하여 초기 사용기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화요일 컴퓨터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스프린트와 교세라의 임원들은 사용자들이 좀 더 효율적으로 멀티 태스킹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듀얼 스크린 기기에서 커다란 기회를 포착했기 때문에 에코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스프린트의 데이비드 오웬 제품 개발 부문 부사장은 그러한 방식으로 양사는 “하이퍼-태스킹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스마트폰 고객의 거대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AT&T, 버라이즌에 이은 미국 3위의 통신업체로서 스프린트는 도약을 위한 “혁신적인” 기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교세라 커뮤니케이션즈(Kyocera Communications)의 존 셔 기업 통신 부문 책임자는 교세라의 입장에서 에코와 같이 진정한 혁신적인 기기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로 재등장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교세라는 산요전기(Sanyo Electric)를 매입했고, 아직까지 몇몇 제품에서 산요라는 명칭을 사용해오고 있다. 그리고 오웬 부사장은 교세라는 지난 2001년 북미 시장에서 최초의 스마트폰인 팜 기반 Kyocera QCP6035를 출시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하이퍼 태스킹 문화
오웬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기기를 통한 멀티-태스킹과 “우리가 이룩한 하이퍼 태스킹 문화”에 대한 여러 시장 조사를 연구했다고 한다.
시장 조사 업체 빅리서치(BIGresearch)에 따르면, 70%의 사람들은 침대에서 TV를 보면서 노트북으로 다른 일을 하거나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고 한다. 그리고 50%에서 60%의 젊은 사용자들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오웬은 “그러한 수치는 놀라울 정도로 큰 것이다”라고 말했다.
에코가 목표로 하고 있는 시장은 15세 혹은 16세에서 35세에서 40세에 이르는 젊은 사용자 층이고, 그러한 사용자 층에는 소셜 네트워킹 상에서 서로 연결된 기술 전문가들이 포함된다. 오웬 부사장은 “그러한 사용자 층은 항상 기기를 소지하고 기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타깃 시장은 휴대폰에 죽고 살며 진정한 해비 유저들인 멀티 태스킹 사용자들이다. 우리는 그러한 사용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웬은 그러한 목표 사용자층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45%에서 48%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다량의 사용에 대비하여 에코는 마이크로 USB 케이블을 통해 에코에 연결될 수 있는 케이스와 보조 배터리를 함께 제공한다. 가격이 약 50달러인 1370mAH 배터리는 199.99달러의 구입 비용에 포함된다. 에코에 보조 배터리를 장착하면 보조 배터리는 메인 배터리를 충전하고 메인 배터리와 보조 배터리는 전기 콘센트를 사용하여 재충전될 수 있다.
오웬은 배터리 1회의 배터리 충전으로 양 스크린을 사용하여 전편 길이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4가지 사용 시나리오
스프린트는 에코의 4가지 사용 방안에 대한 예를 제공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단일 스크린 모드이고, 이 경우 에코는 다른 여타의 3.5인치 스마트폰과 유사하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시뮬-태스크 모드(Simul-Task Mode)로 불리는데, 이 경우 에코가 제공하는 7개의 코어 애플리케이션 중 2개를 각각의 스크린에서 독립적으로 실행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본 모드에서는 사용자가 한 스크린에서는 브라우저를 실행하고 다른 화면에서는 이메일을 사용하거나 한 스크린에서는 포토 갤러리를 클릭하면서 다른 스크린으로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다.
그는 “시뮬-태스크의 개념은 매우 단순한 것이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매일 계속해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에코의 판매가 시작된 이후에는 “혁신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최적화 모드라는 상호작용 모드이고, 이 경우 양쪽의 스크린에서 한 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게 된다. 예를 들어 데스크톱 환경의 아웃룩(Outlook) 이메일과 같이 한쪽의 스크린에는 이메일 수신함이 보이고 다른 스크린에서는 사용자가 선택한 이메일이 열리게 된다.
오웬 부사장은 “최적화 모드를 통해 에코는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제품으로 간주되지 않은 스마트폰들과 차별성을 갖게 된다.”며 “우리는 최근의 무선 산업 관계자들에게 ‘게임과 PC 산업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최적화 모드에서의 다른 시나리오로 한 쪽 스크린에서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을 실행하고 다른 쪽 스크린에서는 다른 동영상을 실행하는 경우가 있다. 또는 한 스포츠 행사에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한 사용자는 한 쪽의 스크린에서 사진 미리보기를 확인하면서 다른 쪽 스크린에서는 페이스북에 접속하여 네 다섯 장의 사진을 재빨리 업로드할 수 있다.
네 번째 모드는 태블릿 모드이고, 이 경우 두 개의 스크린이 연결되어 태블릿과 같이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게 된다. 이것은 4.7인치의 화면이 구글 맵, 동영상, 혹은 길이가 긴 항목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태블릿 모드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교세라는 에코를 태블릿으로 부르지 않는다. 셔 책임자는 “사용자들은 에코를 태블릿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실제 그렇지도 않다”며 “우리가 처음에 가졌던 우선적인 의도는 좋고 유용한 스마트폰을 개발하자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혁신자로써의 스프린트
오웬은 마케팅의 측면에서 에코는 스프린트의 “스윗 스팟(sweet spot)”으로 적격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 내 3위의 이동통신사로써 스프린트는 “도전적인 업체이고, 그러므로 자체적으로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웬은 스프린트가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지만 “우리는 단지 그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동통신산업의 혁신자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교세라와의 제휴
교세라라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와 관련한 질문에, 셔 책임자와 오웬 부사장은 교세라가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했던 2001년을 떠올렸다. 오웬은 비록 소비자들은 그렇지 않지만 스프린트의 판매인력들은 교세라라는 브랜드와 교세라의 굳건한 입지를 잘 알고 있다며 “에코는 교세라의 혁신적인 제품이다…실제로 에코는 교세라라는 브랜드와 교세라의 역량과 혁신성을 크게 알리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셔는 교세라는 스프린트와 오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소규모 제조업체이기 때문에 우리는 충분한 (마케팅)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에게, 에코와 같은 제품은 교세라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산요를 매입한 이후 몇몇 제품에는 "Sanyo by Kyocera"라고 표기되었지만 이번에 출시된 에코에는 교세라라는 브랜드만이 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스마트폰 분야에서 교세라가 가지고 있는 오랜 역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교세라가 진정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인식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초기 반응
에코와 관련한 가장 많은 질문은 에코가 왜 좀 더 속도가 빠른 WiMax 네트워크에서 동작하는 4G 폰이 아닌 3G CDMA-EV-DO 네트워크용으로 개발되었는가 이다.
오웬은 “우리는 월등한 3G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드로이드에서 혁신적인 주도업체가 되기를 원했고 우수한 3G를 활용하고자 했다. 우리는 우선 에코를 3G용으로 출시한 후에 4G 모델을 출시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웬은 스프린트는 이미 와이맥스 기술을 사용하여 4G를 대규모로 구축하고 있지만 4G용 에코의 출시 일정은 아직까지 수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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