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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아마존 에코 부럽지 않은 구글 홈 허브

Michael Simon | TechHive 2018.10.12
7인치 와이드스크린 디스플레이 때문에 구글 홈 허브(Home Hub)가 나이트 스탠드 기능에 적합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오산이다. 홈 허브를 놓고도 자리가 남아 픽셀 스탠드까지 세우기에 충분하다.

필자는 ‘사용 후기’ 시리즈를 쓸 때 보통은 가격을 초반부에 언급하지는 않는데, 오늘은 예외를 두려고 한다. 7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구글의 홈 허브 가격은 단 149달러다. 페이스북 포털(Portal)보다는 50달러, 아마존의 2세대 에코 쇼(Echo Show)보다는 80 달러나 저렴하다. 2.5인치 에코 스팟(Eco Spot)보다 19달러 높은 가격이다. 물론 이들 기기를 완전히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에코 쇼의 경우 홈 허브보다 스크린 사이즈가 3배나 더 크다. 하지만 솔직히 스크린이 있는 스마트 스피커를 구매할 때 대부분 사람들은 스크린 사이즈의 미세한 차이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게다가 149달러라는 매력적인 가격대를 그냥 지나치기란 쉽지 않다.


얼마 전 아마존이 훨씬 더 세련되게 바뀐, 패브릭 바디의 에코 쇼(Echo Show)를 내놓았지만, 구글 홈 허브와 나란히 놓고 보면 마치 어른 옆에 선 아이처럼 보인다. 구글의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G4 아이맥의 아름다움과 얇은 올 화이트 디스플레이, 그리고 천으로 감싼 베이스를 자랑한다(슬프게도 조정 가능한 팔 부위는 없지만 말이다). 무게 역시 480g으로 당황스러울 만큼 가볍다. 처음에 생각 없이 홈 허브를 집어 들었다가 떨어뜨릴 뻔 했다. 구글 홈이 477g이니 이와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무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홈 허브는 무척 조그맣다. 홈 허브에서 가장 넓은 것은 디스플레이 부분인데, 다른 곳은 깊이 67mm, 높이 118mm로 깊이 96mm, 높이 143mm인 구글 홈과 비교된다. 색상은 초크(화이트), 차콜(블랙), 샌드(핑크), 그리고 그린(아쿠아)의 4가지다. 사실 정면에서 볼 때는 이런 기기 색상은 스크린 하단부에 약간 보이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안 보인다. 그만큼 작기 때문이다. 구글 홈 허브의 외양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랑스럽다’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허브가 있는 곳에 집이 있다
그러나 구글 홈 허브는 기존 어시스턴트 지원 스마트 스피커들과 외양에서만 차이가 필자는 것이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 내장형 스피커가 있어 구글 홈이나 홈 미니의 기능도 전부 다 하면서, 특히 구글 어시스턴트에 생명을 불어 넣는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홈 허브를 통해 애니메이션처럼 동작하고, 스크린을 통해 사용자와 대화하며, 밝고 선명한 이미지로 재탄생한다. 사용자가 내리는 모든 명령은 풀 컬러로 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 어시스턴트에 생동감 넘치는 인격을 부여한 것이다.

 


구글은 홈 허브를 가리켜 “생각하는 집을 위한 허브”라고 표현했는데, 생각하는 집이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네스트(Nest) 디바이스와도 긴밀하게 연동되어 있으며 그 밖에 400여 개 브랜드의 5,000여 종의 스마트 기기와도 호환이 가능하다. 또한, 사용하는 스마트 기기에 관계 없이 홈 허브의 가장 멋진 기능인 홈 뷰(Home View) 대시보드를 사용할 수 있다. 홈 허브와 스마트폰의 홈 앱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이 기능은 스마트 기기를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다.

애플의 홈 앱과 비슷하게, 홈 뷰는 사용자의 모든 스마트 기기를 한데 모아 한 장소에서 조작 및 통제할 수 있게 해 준다. 여러 가지 앱을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데모 영상에서는 네스트 기기와 연동되는 모습만 보여 주었지만, 그 외에 어거스트(August) 스마트 락, 필립스 휴 조명, 그리고 각종 스마트 TV와도 무리 없이 호환이 된다. 무척 직관적이면서 눈길을 사로 잡는 기능이 많고, 스마트 홈이 주류에 진입하기 위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홈 허브의 또 다른 유용한 기능 중 하나는 영상 재생이다. 특히 유튜브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유튜브 라이브러리를 사용할 수 없는 에코 쇼(에코 쇼에서는 유튜브 서비스에 접근할 때 웹 브라우저를 켜야 하며 음성 명령으로 영상을 검색하는 것도 불가능하다)와 확연히 구분 되는 장점들 중 하나라 하겠다. 이와 같은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구글은 홈 허브 스크린에 맞도록 수천 개의 영상을 최적화하여 각종 레시피 및 ‘하우투(how-to)’ 영상들을 쉽고 깔끔하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했다.

 


유튜브 필터도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컨텐츠를 차단할 수 있으며 보이스 매치(Voice Match) 기술을 사용하여 말하는 사람에게 특화된 컨텐츠를 제공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친구가 집에 놀러 와 구글 허브에 명령을 내릴 경우 사용자의 캘린더에는 액세스 할 수 없다. 물론, 이런 기능은 구글 홈 이전에도 있었지만, 커스터마이징의 수준은 감히 비할 바가 못 될 정도다. 구글 홈 허브에 ‘굿모닝’ 이라고 한 마디만 해도 나에게 맞춰진 하루 일정, 통근 길 정보, 리마인더 등이 일목요연 하게 정리되어 화면에 뜬다. 필자가 직접 사용해 보지는 못했지만 구글의 데모 영상을 보면 어시스턴트가 매번 정확하게 사용자의 요청을 처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 홈 허브에 빠진 단 하나가 있다면 카메라일 것이다. 구글은 이를 엄격한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의 일환으로 설명한다. 홈 허브가 몰래 내 생활을 염탐할 위험은 없다는 것을 확인하니 참 안심이 되지만, 카메라가 없기 때문에 영상 통화를 하거나, 베이비 모니터로 활용할 수 없는 것은 분명히 단점이다.

카메라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3개의 라이팅 센서가 있다. 이 3개의 센서는 Ambient EQ라는 기능에 사용되는데 Ambient EQ는 아이폰의 트루 톤과 비슷한 기능이다. 주변 환경이 어두워짐에 따라 디스플레이 밝기가 자동으로 조절 되는 것은 물론이고 조명의 종류나 홈 데코에 맞춰 디스플레이를 바꿈으로써 방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 든다.

홈 허브는 사용하지 않을 때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기능을 톡톡히 한다. AI와 기계 학습 기술이 가장 어울리는 사진들을 선별하여 슬라이드 쇼를 만들어 주는 최첨단 사진 프레임 역할도 할 수 있다. 구글 포토 앨범에서 한 사람을 선택하면 홈 허브가 자동으로 그 사람의 새로운 사진이 찍힐 때마다 업데이트가 되는 라이브 앨범을 생성해 줄 것이다. 또한, AI가 스스로 판단하여 흐릿하거나 노출이 언더로 찍힌 사진은 슬라이드 쇼에서 빼준다.

 


잠자리에 들 시간에는 홈 허브도 함께 잠자리에 든다. 다운타임 기능을 켜면 기기가 묵음 모드로 전환 되면서 지금껏 보지 못했을 가장 아름다운 알람 시계로 변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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