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글로벌 칼럼 | 아마존 에코가 모든 가정의 미래인 이유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4.11.10
아마존의 새로운 가정용 가상 비서 어플라이언스를 비웃거나 무시하지 말라. 이런 디바이스가 조만간 토스터기만큼 보편화될 것이다.

지난 주 아마존은 에코(Echo)라는 제품을 조용히 출시했다. 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하드웨어 디바이스는 아마존의 가상 비서 플랫폼을 제공한다. 알렉사(Alexa)란 이름의 이 플랫폼은 애플의 시리나 구글 나우 또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처럼 동작한다. 에코의 마이크를 사용해 알렉사에게 이야기를 하면, 알렉사는 에코의 스피커를 통해 대답한다. 알렉사는 사용자를 위한 작업을 하고 사용자의 질문에 대답을 한다.



알렉사와 시리나 구글 나우, 코타나와의 개념적인 차이는 없다.

비평가들은 에코에 대해 아마존에서 물건을 쉽게 사도록 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물론 이런 비난은 사실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부적절한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아마존은 물론 소비자들도 물건을 좀 더 쉽게 구매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미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폰이 있기 때문에 에코가 불필요하다는 비난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동의할 수 없다. 필자는 인간 대 기계 인터페이스의 미래를 대표하는 데 있어서 에코가 시리나 구글 나우, 코타나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이제 이유를 살펴보자.

미래의 컴퓨터 사용 환경에 가까운 에코
에코는 손을 사용하지 않고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미래의 컴퓨터 사용 환경과 더 가깝다.

에코는 방안 어디에서나 사람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된, 용도가 딱 정해진 마이크를 가지고 있으며, 사람의 귀가 쉽게 대답을 들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스피커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에코 디바이스는 거의 대부분 스피커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단의 고리는 스피커 볼륨을 조절하고 조명은 동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는 달리 에코는 특정 인물이 가상 비서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방안에 있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스타트렉이 이를 잘 보여준다. 스타트렉 시리즈에서 엔터프라이즈호 수퍼컴퓨터와의 주 인터페이스는 음성이다. 물론 다이얼이나 버튼, 화면 같은 황당한 요소도 추가되어 있다. 선원들은 “컴퓨터”라고 부르고는 필요한 명령이나 질문을 하며, 컴퓨터는 이에 대응한다.

이런 인터페이스가 미래에는 극히 효과적이고 매력적이며 도처에서 사용될 것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고, 우리가 선택한 가상 비서는 이에 따라 대답을 하고 동작을 하고 대응을 하는 것이다.

인공 지능과 음성 인식, 언어 인식 등 가상 비서와 관련된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들 인터페이스는 놀라운 역량을 보여줄 것이다. 가상 비서는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과거의 행동을 기반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사람들은 불쑥 “알렉사”라고 말하고는 필요한 것을 일상 대화처럼 이야기하면 된다. “종이 수건이 다 떨어졌어!”라고 말하면 가상 비서는 사용자가 선호하는 것을 이해하고 사용자의 신용카드에 액세스해 종이 수건을 주문해 배달시킬 것이다. 왜 에코와 알렉사가 아마존에게 중요한지는 너무나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우리의 관점에서 시리나 구글 나우, 코타나는 범용적인 디바이스에서 동작하고 에코는 제한 목적의 디바이스에서 동작한다. 하지만 개념적으로는 그 반대이다.

미래의 가상비서는 모바일 디바이스나 PC가 아니라 마이크로와 스피커, 인터넷 접속을 갖춘 디바이스로, 사용자가 있는 공간에 맞춤형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필자는 에코와 같은 디바이스가 거실과 침실, 부엌, 창고용으로 나올 것이라고 본다. 여기에 더해 더 작고 방음장치가 된 디바이스가 욕실과 복도, 자동차, 사무실 등 사용자가 시간을 보내는 어느 곳에나 설치될 것이다. 물론 조깅을 하거나 쇼핑을 할 때, 그리고 야외로 소풍을 나갈 때는 “구식 스마트폰”으로 가상 비서에 액세스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용자는 에코와 같은 제품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그저 말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가상 비서를 불러서 필요한 일을 시키게 될 것이다.

미래 음성 인터페이스의 핵심은 편재성
필자는 편재성이 미래 음성 인터페이스의 핵심 속성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여러 대의 디바이스가 사용자의 음성을 듣는다면, 소프트웨어가 어떤 디바이스가 대답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게 될 것이다.

에코의 기술은 시리나 구글 나우, 코타나보다 더 앞서 있지는 않다. 하지만 사용 방안과 접근 방법, 시나리오에 있어서는 훨씬 앞서 있다.

미래에 가상 비서 하드웨어는 공간이나 위치에 최적화될 것이다. 또한 수백 수천의 업체가 하드웨어를 만들 것이다. 음향장비 업체들은 자사의 스피커에 마이크를 탑재하기 시작할 것이며, 냉장고나 전등, 테이블, 기타 가정용 물건들은 이런 목적을 위해 스피커와 마이크, 인터넷 연결을 갖추게 될 것이다. 자동차는 이미 스피커와 마이크를 갖추고 있으며, 머지 않아 인터넷 접속을 보편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다.

에코는 특정 용도로 사용되는 디바이스일 뿐이지만, 미래에 모든 디바이스가 사용되는 방법을 보여준다. 마이크와 스피커, 인터넷 접속을 갖춘 디바이스라면 어떤 것이라도 에코처럼 동작할 것이다.

에코에 대한 비난은 반사적인 것으로, 완전히 무의미하다. 이런 세상은 오고 말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의 가상 비서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가상 비서는 우리를 보호하고 도와주고 삶을 좀 더 편리하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감시 당하고 싶지 않으며, 감시 당할 수 있도록 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컴퓨터가 집에서도 우리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생각은 소름 끼치는 것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은 끝없는 욕심을 가진 상업주의 서비스에서 구현될 것이고, 이는 디스토피아처럼 느껴진다.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세상이 온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사람들은 이런 환경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미래에 태어나는 사람들은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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