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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본 샤프에 1200억원 투자 ··· 애플 압박은 '덤'

Jay Alabaster | IDG News Service 2013.03.07
일본의 샤프가 삼성전자으로부터 1억1000만달러(약 1,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샤프는 향후 삼성의 주요 스크린 공급업체가 될 전망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은 안정적인 스크린 공급선을 확보하는 한편 주요 경쟁업체이자 샤프의 오랜 고객사인 애플을 압박하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 샤프는 세계 최대 휴대폰,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이라는 거대 고객사를 새로 확보하게 됐다.

이번 투자는 삼성이 샤프의 지분 3%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모든 절차는 이번 달 내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회계연도에서만 50억달러(약 5조 4,3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샤프는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최대 LCD 패널 제조업체 중 하나이고 첨단 기술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과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 유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DisplaySearch)의 애널리스트 히로시 하야세는 "샤프는 이미 애플을 고객사로 갖고 있고 이번 투자 유치로 매우 안정적인 또 다른 고객사를 확보했다"며 "두 업체는 TV 영역을 벗어나 더 작은 화면이 탑재된 기기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은 샤프에게 있어 꼭 맞는 파트너다"고 말했다.
 
투자 유치 소식이 알려지자 샤프의 주가는 폭등했다. 니케이 지수가 2% 오르는 사이 샤프 주가는 14% 상승했다. 
 
삼성 측은 이번 투자에 대해 "향후 안정적인 LCD 패널 공급선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투자자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투자는 두 기업간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삼성은 어떤 형태로든 샤프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샤프는 지속적인 감원과 자금 부족, 신용등급 강등 등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에는 사업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심각한 자원난에 빠질 수 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한 현금 수혈은 단기적으로 도움이 되겠지만 샤프는 장기적인 효과를 더 강조했다.

샤프 측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이미 삼성에 LCD 패널을 공급하고 있지만 이번 자본 투자를 통해 비즈니스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대형 LCD 패널과 노트북과 모바일 기기용 중소형 LCD 패널 공급도 장기적으로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샤프는 대량 생산능력 이외에도 IGZO(Indium Gallium Zinc Oxide) 패널과 같은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IGZO 패널은 기존 LCD 스크린 대비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면서 더 높은 해상도를 제공한다.

지난해 12월 샤프는 퀄컴으로부터 1억 2,000만 달러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양사는 향후 모바일 기기용 저전력 디스플레이를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샤프는 퀄컴의 자회사인 픽스트로닉스(Pixtronix)와 함께 MEMS(microelectromechanical system)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팍스콘과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팍스콘은 샤프의 대형 LCD 스크린을 생산하는 핵심 공장 중 한 곳에 8억 달러(약 8,700억원)를 투자했다. 양사는 현재 이 공장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샤프 주가가 추락하면서 추가 투자는 중단된 상태다.
 
6일 샤프 주가의 갑작스러운 폭등은 이미 삼성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삼성은 샤프 주식 36만주를 주당 290엔(약 3,350원)에 배당 받았지만 이날 샤프의 주가는 최종적으로 341엔(약 3,940원)을 기록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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