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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비트 인수, 의도 분석에 전문가들 ‘갑론을박’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4.05.13
애널리스트들은 왜 애플이 헤드폰 제조업체이자 음악 구독 서비스 운영업체인 비츠 일렉트로닉스(Beats Electronics)를 여러 보고서가 평가한 것보다 몇 배나 비싼 32억달러로 인수하려고 하는지 이유를 설명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다른 요인들이 없다면, 엇갈리고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이 비밀스러운 회사의 의도를 분석하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 애플은 비츠의 자산과 이런 거액을 인수를 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보통은 돈을 아끼는 애플이 비츠의 자산과 내재적인 이익을 이런 규모의 인수에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잭도(Jackdaw)의 최고 애널리스트 잰 도슨)은 “애플이 체결한 최대 규모의 인수이자 팀 쿡이 주도한 첫 번째 주요 인수가 될 것이고, 애플은 비츠를 흡수하기보다는 브랜드를 유지시킬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애플 관찰자들의 신경을 건드린 몇몇 보도들에 대한 이유를 댔다.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비츠가 판매하는 유행에 민감하고 값비싼 헤드폰을 원했다고 생각하고, 또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초 출시된 월 10달러의 음악 구독 서비스인 비츠 뮤직(Beata Music)을 노린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애플이 매출 상승과 성장 정체 모두를 즉시 해결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안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인수는 파이낸셜타임즈가 처음 보도했는데, 뉴욕타임즈,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 등을 비롯한 다른 언론도 이 보도를 곧바로 뒤따랐다. 모든 보도에서 익명의 출처를 전제로 아무 것도 확정되진 않았지만 단시간 내에 인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바일 분야 독립 애널리스트인 사미르 싱은 “애플이 기본적으로 하드웨어 회사이며 서비스는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제공할 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싱은 이번 인수의 기원이 수백 달러의 가격으로 엄청난 이윤을 만들어내는 비츠 헤드폰에 애플이 매료되었기 때문이라 믿는 사람 중 하나이다. 이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야기일수밖에 없는데, 애플도 자사의 많은 제품에 프리미엄 가격을 붙이는 동일한 전략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2013년 10억 달러로 추정되는 비츠 매출의 상당 부분은 헤드폰 판매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싱은 “애플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꼭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애플의 관점에서 ‘있으면 좋은 것’ 수준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럿거스 대학(Rutgers University)의 미디어 교수 아람 신레이는 반대 의견을 제기했다. 신레이는 “헤드폰 사업은 있으면 좋은 것이고 이 거래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이번 거래는 애플이 고객과의 더 강력한 서비스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라고 분석했다.

신레이는 이번에 수십억 달러를 제시한 인수가 오직 1월에 출범한 음악 구독 서비스 비츠 뮤직때문에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음악 다운로드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하락세인 시장에서는 아주 명백한 인수다. 결국 애플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구축하느냐 매입하느냐의 관점에서 나온 결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음악 구독 서비스, 특히 스포티파이(Spotify)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수백만 곡에 대한 접속 권한을주는 대여 모델로의 전환을 가속화시켜 다운로드 매출을 깎아먹었다. 비록 애플이 광고와 함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튠즈 라디오를 출시해 판도라(Pandora)와 더욱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지만, 평가가 엇갈렸고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신레이는 애플이 자체 구축보다 더 빨리 음악 구독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매입을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비츠 뮤직이 음반사로부터 획득한 권리까지도 취득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신레이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비츠 뮤직의 가치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사람이 직접 구성한 비츠 뮤직의 음악 목록은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아왔지만, 신레이는 추천 음악목록을 만드는 기반 기술에 초점을 맞췄으며, 애플이 자체 아이튠즈 라디오에서 이를 강화하고자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레이는 이 기술을 넷플릭스 같은 영화와 TV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레이는 또 “이는 샤잠(Shazam)과 맺은 협약과도 딱 맞아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애플이 샤잠이 개발한 음악 인식 기술을 다음 버전의 iOS에 통합할 것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유명 래퍼 닥터 드레(Dr. Dre)와 음악 프로듀서 지미 아이오빈 같은 비츠를 뒷받침하는 인재와 비츠 뮤직 알고리즘을 통해 애플은 새로운 음악가를 발견하는 기회를 늘리고 청취자들과 직접적으로 연결하며 음반사의 중간자적 역할을 배제하려 할 수도 있다.

디지털 음악 경쟁업체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으며, 아이폰 생태계에 고객들을 계속 유지시키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쓸만한 이점이 있다는 것. 신레이는 “이는 애플에게 있어서 아주 매력적인 가능성이다”라며, “무언가 바꿔야 한다. 애플은 하드웨어에서 30%씩 수입을 챙기면서 계속 거액을 벌 수만은 없다. 훨씬 더 폭넓은 전략이 필요한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새로운 고객 참여 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잭도스의 도슨은 싱과 신레이 모두 완전히 틀렸다고 말한다. 도슨은 비츠 인수가 헤드폰이냐 구독 서비스냐의 양자 택일 제안이 아니고, 비츠가 매출 정체현상을 겪는 애플의 두 분야에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도슨은 “애플 사업에서 액세서리와 아이튠즈 콘텐츠 두 분야는 비츠를 인수함으로써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비츠는 현재 헤드폰 분야에서 중요 업체이며, 애플의 액세서리 사업 부문 매출을 25%이상 올려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애플은 현재 잘나가는 스포티파이와 경쟁하기 위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너무나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도슨은 현재 정체기에 있는 음악 다운로드 판매와 액세서리 매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두 분야는 애플 전체 매출의 각각 4%를 차지하기 때문에 32억달러라는 금액이 과도해 보일 수 있지만, 만약 비츠 인수가 애플의 8% 부분의 매출을 올려 줄 수 있다면 납득할만한 금액이라는 것.

도슨은 “핵심 하드웨어 매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서 콘텐츠와 액세서리 같은 관련 아이템의 판매 증가를 통해 하드웨어 매출 기반을 확장시키는 것은 최소한 새로운 하드웨어 카테고리를 내놓기 전까지는 지혜로운 매출 유지 전략”이라고 평가하며, 애플에게 가해지고 있는 새로운 히트 상품에 대한 증권가의 압박도 근거의 하나로 제시했다.

또한 “이 인수 이면의 전략적인 이유는 액세서리 사업을 확대하고 음악 사업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것이다”라며, “비츠 뮤직의 큐레이션과 추천 기술은 전반적으로 아이튠즈를, 특히 아이튠즈 라디오에 큰 도움이 되지만, 디스커버리가 거대한 트렌드이다. 모든 종류의 컨텐츠에는 효율적인 큐레이션과 발견, 추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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