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 퍼스널 컴퓨팅

애플이 페이스 ID를 맥에 탑재하지 않는 진짜 이유

Jason Cross | Macworld 2022.02.10
많은 사용자가 맥에 페이스 ID가 도입되기를 바란다. 손가락을 움직일 필요 없이 컴퓨터와 앱, 서비스에 빠르게 로그인하고, 자동으로 양식을 완성하는 환경은 환상적이다. 최신 맥에 채택된 터치 ID도 물론 좋다. 그러나 프롬프트를 기다리고, 센서를 찾고, 손가락을 올려놓아야 한다. 페이스 ID보다 느리다는 의미다. 항상 일정 거리 앞에서 화면을 쳐다보는 맥이라면 페이스 ID를 금방 인식할 수 있다. 
 
ⓒ Apple

애플은 맥에 새로운 보안 기능을 구현할 수도 있다. 화면에서 눈을 떼면 화면이 가려지고, 다시 바라보면 화면이 표시되는 기능을 예로 들 수 있다. 

맥에 페이스 ID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블룸버그 뉴스레터 파워 온(Power On) 최신호에 따르면, 애플은 24인치 아이맥 신제품에는 페이스 ID 도입을 고려한 적 있지만 맥북을 대상으로는 계획한 적이 없다. 현시점에서 얇은 맥북 디스플레이에 페이스 ID를 구현할 기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그럴까? 한 번 알아보자.


페이스 ID가 맥북에는 너무 두꺼울까?

아이픽스잇(iFixit)의 아이폰 13 분해 결과물에서 트루뎁스 센서 배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픽스잇이 정확한 수치를 제공하지는 않았지만, 최신 모듈은 플러드 일루미네이터와 도트 프로젝터가 단일 모듈로 통합되고, IR 센서와 일반 RGB 카메라 사이로 이동하면서 크기가 크게 축소됐다. 그러나 몇 밀리미터 정도의 두께로 과거보다 눈에 띄게 얇아지지는 않았다. 7.6mm 두께인 아이폰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맥북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맥북의 덮개 두께는 거의 3mm이며 카메라가 있는 부분은 더 얇아진다. 

즉, 현재 트루뎁스 모듈과 구성 부품은 맥북 덮개보다 훨씬 두껍다. 트루뎁스 센서를 맥에 탑재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의미일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맥북 덮개를 약간 두껍게 만드는 기술이 있다. 현재 맥북처럼 더 얇게 새로운 카메라를 만들어 배열하면 트루뎁스 모듈 크기가 조금 더 작아질 것이고, 맥북 디스플레이를 1mm 이상 두껍게 만들면 맥북에도 페이스 ID를 탑재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은 노트북 덮개를 더 두껍게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다. 더 얇은, 새로운 트루뎁스 모듈이라 할지라도 모듈의 두께에 노트북 덮개의 두깨를 맞춰야 하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애플에서 판매하는 맥이 맥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맥은 어떨까?

아이맥은 트루뎁스 모듈을 탑재하기 충분한 두께다. 24인치 신형 아이맥의 두께는 11.5mm로 아주 얇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보다는 여전히 두껍다. 디스플레이 상단 베젤에 공간도 충분하므로 리퀴드 레티나 LCD의 노치 문제도 없다. 페이스 ID를 아이맥에 넣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애플이 24인치 아이맥에 페이스 ID 도입을 고려했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애플이 이를 채택하지 않은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개선이 필요한데, 아직 그 작업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 애플이 가까운 미래에 맥북에 페이스 ID를 구현하지 못한다고 판단했고, 데스크톱 맥과 노트북 맥의 컴퓨터 환경을 다르게 만드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혹은 원가 문제일 수도 있다. 트루뎁스 모듈은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이 최신 아이맥에 페이스 ID를 쉽게 구현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을 감안하면 빠른 시일 내에 맥에 페이스 ID가 탑재될 일은 없을 것이다. 새롭게 설계한 트루뎁스 모델을 신형 맥북 에어에 탑재할 수 있도록 맥북 에어에 조금 두꺼운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수도 있지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애플이 맥에 페이스 ID를 탑재하지 않는 것은 기술적인 이유가 아니라 이념적인 이유 때문이다. 


최소한 센터 스테이지는 필요하다

페이스 ID가 맥에 탑재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애플이 이를 실현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실망스럽다. 페이스 ID는 아닐지라도 맥에서 더 나은 비디오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신 맥에는 개선된 페이스타임 카메라가 탑재됐다. 노출이나 색감이 크게 개선되었고, 1080p 비디오를 지원한다. 몇 년 전의 맥 웹캠보다 성능이 좋아졌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12MP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122도의 초광각을 지원하는 새로운 전면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줌 기능인 센터 스테이지(Center Stage)로 사용자를 프레임에 유지하는 인텔리전스 기능까지 장착했다. 페이스북 포털(Portal)도 같은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능은 아니지만, 상당히 유용하다. 하지만 센터 스테이지를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치는 태블릿보다 위치 변경이 어려운 맥이다. 

최신 아이패드에 사용된 카메라 모듈은 맥북에 적용하기에는 조금 두껍다. 그러나 모듈에 맞춰 맥북의 설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맥북의 두께를 늘릴 수 없다면, 아이맥에는 충분히 채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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