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승객을 차량 및 기사와 연결시켜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우버테크놀로지(Uber Technology, 이하 우버)가 서울에서 택시기사들과의 제휴해 택시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우버, 서울 ‘우버택시’ 서비스 출시
이 택시 서비스는 서울에서 우버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요청할 수 있는 세번째 교통 옵션으로, 우버는 이전에 프리미엄 리무진 차량 연결 옵션인 우버블랙(UberBLACK)과 라이드셰어링 모델인 우버엑스(uberX)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우버, 라이드셰어링 서비스 ‘우버엑스’ 시범 운영
2013년 7월, 우버 서비스가 처음 국내에 선보였을 때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택시 서비스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으로 허가제로 규정되어 있어 서울시와 관계당국은 즉각적으로 고발조치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우버블랙, 우버엑스 서비스를 먼저 시행하게 된 것이며, 올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우버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것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부르는 유사 콜텍시 서비스인 우버는 전세계적으로 반응이 뜨거운 반면, 엄청난 논란에 휩싸인 상황입니다.
우버 택시는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으로,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을 요청하면 일반인이 운전하는 고급 차량이 와서 승객을 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서비스입니다.
마치 전화로 택시를 부르는 콜택시와 유사하지만, 일반 택시와는 달리 차량이 고급차량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요금 또한 미터기로 책정하는 것이 아니라 GPS를 통해 거리로 계산하며 서비스 시각에 따라 변동 요금제를 시행합니다. 기본 요금은 5,000원으로 일반 택시에 비해 두배 가량 비싸며, 모범 택시보다 비싼 편입니다.
11얼 18일, 택시조합 3,000여 명은 우버 퇴출을 위한 <서울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김충식 부이사장은 "지금 우버가 한국 시장에 들어와서 렌터카를 이용한 유사운송행위를 해서 택시시장을 흐려놓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택시 종사자들이 나와서 서울시청 앞 광장을 메우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버는 성명문을 내고 "LA, 뉴욕, 런던, 상하이와 같은 글로벌 도시들은 우버와 같은 진보적인 기술력을 포용하고 있으며, 서울이 예외여서는 안된다"며, "우버의 공유경제 모델인 우버엑스(uberX)는 경제적 기회 향상, 교통 효율성 증대, 도시의 오염 감소, 그리고 승객과 운전기사의 안전성 확대 등 서울이 지향하는 목표와 그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우버 서비스 자체를 강경하게 금지하는 상황입니다.
우버를 반대하는 도시는 서울뿐만이 아닙니다. 영국 등 유럽 곳곳에서 우버에 반대해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특히 우버 택시가 처음으로 시행된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우버 택시의 불법 논란이 번지고 있습니다.
미 캘리포니아주, "우버 카풀 서비스는 불법"
우버 택시, 네바다 주에서 "잠정적 운행 중지"
우버가 주장하는 공유경제는 과연 무엇일까요? 공유경제는 이미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같이 사용하면서 부가가치를 올리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최근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빌리고 나눠쓰는 사회적 경제 모델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P2P 서비스가 이에 속합니다. 또한 국내에서도 이미 여행, 의류, 부동산, 도서, 요식업 등에서 현지인 여행 가이드 서비스, 면접용 정장 대여 서비스, 민박 공유 서비스, 사무 공간 대여 서비스, 도서 대여 서비스 등 상당히 많이 이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에어비앤비와 우버, 그리고 디지털 공유경제의 문제점
리프트와 우버, "이제는 기업 시장으로 사업 확대"
우버는 우버 앱 또한 이런 공유경제의 일환이라고 주장합니다. 물론 국내 운송사업규제에 반한다는 점은 우버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규제가 혁신 서비스의 출현을 막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고 맞서는 것이죠.
마치 디지털 혁신이 마치 정의인 양 주장하는 우버의 논리는 오히려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공유경제의 의미와 취지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공유경제는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라는 자본주의의 폐해 속에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상생의 해법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차량과 관련한 공유경제의 첫 시작은 카풀 제도입니다. 출퇴근 방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차량을 공유하는 것이죠. 최근 우버 또한 중국에서 '인민의 우버(People's Uber)' 서비스, 즉 우버 카풀 서비스를 시행한 것으로 보면 현재 우버가 무엇이 문제인지는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현재 우버와 관련해 미국에서 확산되는 논란은 공유경제 얘기가 아닙니다. 우버를 비판하는 언론인의 가족과 삶을 뒷조사하겠다는 우버 경영자의 발언 또한 아닙니다. 우버가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버,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 속에 정책 재검토 진행
물론, 우버는 자체 프라이버시 정책을 통해 엄격히 제어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최근 우버 임직원들은 우버 차량과 이 차량을 요청한 고객들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갓 뷰(God View)'라고 불리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폭로됐습니다.
글로벌 칼럼 | 우버와 구글, 왠만하면 그들을 막을 수 없다
프라이버시 문제는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사용자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서는 단골 손님처럼 등장합니다.
하지만 우버는 약간 다른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우버의 경영진들은 디지털 혁신과 공유경제를 외치면서도, 우버에 비판적인 언론인의 사생활과 위치를 추적하는 데 데이터를 악용한 혐의를 받고 있어 회사 신뢰도 자체에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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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성능을 재정의하는 게임 체인저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 Getty Images Bank AI, HPC, 첨단 분석 등 새로운 유형의 워크로드가 급부상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성능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라는 답을 내놓았다. 인텔은 이전 세대에 비해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로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성능 최적화의 새로운 관점 ‘워크로드 최적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 각각의 요구에 맞는 최대 성능을 끌어 낸다’라는 한 줄로 핵심을 짚을 수 있다. 이 프로세서의 설계 사상은 AI, HPC, 첨단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CPU 및 관련 기술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이 주목하는 주요 워크로드는 각각 성능에 대한 요구와 기준이 다르다. 예들 들어 AI 워크로드는 매트릭스 연산과 병렬 처리에 크게 의존한다. 더불어 대용량 데이터 세트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CPU와 메모리 간의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을 위해 높은 메모리 대역폭이 필요하다. AI 워크로드에 맞는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고급 매트릭스 확장(AMX)과 같은 특수 명령어 세트와 통합 가속기를 내장하였다. 이는 꽤 주목할 개선이다. AMX의 내재화는 CPU도 AI 처리가 준비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AI 인프라에서 CPU의 역할을 크게 확장할 전망이다. 최근 ChatGPT의 등장과 함께 모든 기업의 관심사가 된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생성형 AI 전략 수립에 있어 AMX에 관심을 두는 곳이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HPC 워크로드는 복잡한 수학적 계산이 포함되며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을 보장해야 한다. HPC 워크로드에는 병렬 처리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멀티코어 CPU는 이러한 워크로드를 가속하는 데 있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HPC 시뮬레이션은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를 위해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도 요구한다. 이런 특수성도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유연하게 수용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8채널 DDR5 메모리 구성 및 인텔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Optane Persistent Memory)를 지원하여 HPC 시뮬레이션을 위한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제공한다. 또한, PCIe 5.0을 지원하여 PCIe 4.0의 두 배에 달하는 대역폭을 제공하여 CPU와 가속기 및 스토리지와 같은 기타 장치 간의 통신 속도가 빠르다. QAT를 통해 암호화 및 압축 워크로드를 가속화하여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성능과 효율성도 크게 높인다. 열거한 특징들은 HPC뿐 아니라 AI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에도 부합한다. 다음으로 첨단 분석의 경우 적시에 통찰력을 제공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려면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CPU가 필요하다. 인텔은 단일 스레드 성능 및 멀티 스레딩 기능을 향상시켜 실시간 분석을 위한 저지연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인텔 프로세서는 최적화된 캐시 계층 구조를 갖추고 있어 메모리 액세스 시간을 최소화하여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의 지연 시간을 줄이고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여기에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넓은 메모리 대역폭으로 데이터베이스 성능을 향상하고 인텔 인-메모리 분석 가속기(IAA),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이는 인텔 데이터 스트리밍 가속기(DSA)까지 통합하여 실시간 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였다. 요약하자면 워크로드마다 특화된 CPU 기능, 아키텍처 또는 가속기가 필요한 요구사항이 다르다. AI 워크로드는 가속 기술과 넓은 메모리 대역폭의 이점을 누리고, HPC 워크로드는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과 병렬 처리가 필요하며,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는 지연 시간이 짧은 처리와 효율적인 I/O 및 스토리지가 필요하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를 수용하여 각각 최대의 성능을 끌어 낸다. 워크로드 최적화 성능 추구가 가능한 이유 CPU의 발전사를 보면 무어의 법칙의 시대를 지나 멀티 코어의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멀티 코어는 현재 진화를 거듭 중인데 최근 동향은 더 나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보장하는 가운데 워크로드별 최적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텔은 코어 수를 늘리는 가운데 다양한 가속기를 CPU에 통합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멀티코어 아키텍처는 병렬 처리를 가능하게 하여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예를 들어 인텔의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60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어 AI, HPC, 실시간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 처리에 이상적이다. 여기에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여 워크로드마다 차이를 보이는 최적의 성능 목표 달성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또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CPU와 가속기 간의 고속 통신을 위해 설계된 개방형 산업 표준 인터커넥트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인텔은 상호 연결 및 효율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4개의 실리콘 다이를 EMIB(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라는 고급 패키징 기술로 연결했다. 인텔의 EMIB 기술은 CPU 설계 및 패키징의 패러다임 전환을 잘 보여준다. 인텔은 프로세서를 타일이라고 하는 더 작은 모듈식 구성 요소로 분할하고 EMIB라는 작은 실리콘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Monolithic 구조와 같은 성능, 에너지 효율성 및 설계 유연성을 높였고 그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인텔은 고급 패키징 기술을 통해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면서도 높은 전력 효율을 달성했다. 가령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내장된 가속기를 사용하면 이전 세대 대비 워크로드 처리에 있어 평균 2.9배 높은 와트당 성능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더 자세히 알아보면 범용 컴퓨팅에서 53% 평균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AI는 최대 10배 높은 추론과 학습 성능, 네트워킹과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95% 적은 코어로 더 높은 데이터 압축 성능을 보여 최대 2배 성능을 높일 수 있고, 데이터 분석의 경우 최대 3배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달라진 게임의 법칙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을 놓고 벌이는 다양한 프로세서 간 새로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다양한 워크로드의 급변하는 요구 사항을 해결하고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에 중점을 둔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상징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반도체 시장의 게임의 법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Intel
인텔이 12가지 가속기로 데이터센터에 확장성과 유연성을 추가하는 방법
ⓒ Getty Images Bank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인텔의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최근 출시됐다. 이 칩은 12가지 가속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능적인 흥미를 넘어 인텔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세서의 근본적인 역할은 연산에 있다. 프로세서는 여전히 연산을 빠르게 많이 할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종류와 특성이 다양해지면서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도 진화했다. 그리고 이는 실질적인 성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새로운 데이터센터 환경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 Intel “단순히 작동속도와 코어의 개수를 늘리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와 복잡한 데이터 처리에 대한 필요성을 풀어내기 위한 방법은 단순히 트랜지스터 수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인텔코리아 나승주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데이터센터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프로세서 구조도 새로 그려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관점에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이전과 다른 두 가지 전환점을 갖는다. 한 가지는 연산의 양적 증가, 다른 하나는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이다. “모놀리식 아키텍처로는 소켓당 절대적 성능을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단위 칩을 더 작게 만들고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고 단일 칩에 준하는 처리 능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대 4개의 칩릿을 묶는 구조로 같은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을 수 있다. ⓒ Intel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칩릿(Chiplet)’ 구조를 녹였다. 한정된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는 것은 반도체 업계의 숙제였다.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4개의 칩릿을 이어 붙여 최대 60개 코어를 쓴다. 칩릿 구조는 생산이 훨씬 쉬워지고 필요에 따라서 단일 칩부터 2개, 4개 등 필요한 만큼 이어 붙여 다양한 설계의 자유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핵심 기술은 칩과 칩 사이를 손실없이 연결하는 데에 있다. “중요한 것은 인터페이스와 패키징 기술입니다. 사실 이 칩릿 구조는 인텔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반도체 업계, 그리고 더 나아가 산업 전체의 숙제이기 때문에 이를 공론화해서 업계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나승주 상무는 기술 개방과 표준에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다. UCIe(Universal Chiplet Interconnect Express) 컨소시엄을 통해 전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경쟁을 내려놓고 답을 찾아가고 있다. UCIe는 단순히 코어와 코어를 연결하는 수준이 아니라 단일 패키지 안에서 GPU도, 컨트롤러도, 또 가속기도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이어붙일 수 있다. 성능의 확장 뿐 아니라 단순화된 칩들을 자유롭게 맞붙이는 설계의 자유도 얻게 된다. ⓒ Intel 이 모듈형 칩릿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12가지 가속기다. 데이터의 특성에 맞는 처리 방법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인텔은 오래 전부터 MMX(Multi Media eXtension)와 SSE(Streaming SIMD eXtensions)를 비롯해 AVX(Advanced Vector Extensions)와 최근에는 AMX (Advanced Matrix Extensions) 까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가속기는 프로세서를 현대 데이터센터의 필요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나승주 상무의 설명이다. “클라우드는 가상머신과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암호화와 인공지능 처리까지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에 기업은 설계의 고민이 많습니다. 클라우드에서 GPU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머신러닝의 학습과 추론 작업의 80%가 CPU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가 이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AMX(Advanced Matrix Extensions)가 더해진 이유도 막대한 실시간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범용적인 인공지능 학습이 CPU만으로 충분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AMX는 텐서플로와 파이토치 등 범용적인 머신러닝 프레임워크에 최적화되어 기존 환경을 그대로 가속한다. 12가지 가속기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특성에 맞는 서버를 구성할 수 있다. ⓒ Intel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에서 큰 리소스를 차지하는 암호화 효율을 높여주는 QAT(QuickAssist Technology), 로드밸런싱을 맡는 DLB(Dynamic Load Balancer), 인메모리 분석 처리를 가속하는 IAA(In-Memory Analytics Accelerator), 데이터 스트리밍을 가속하는 DSA(Data Streaming Accelerator) 등 별도의 전용 가속 코어를 두고, 필요에 따라서 가속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는 데이터센터의 자원 관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가속기가 실제 현장에서 주는 가치는 특정 리소스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있지만 특정 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 CPU가 본래 해야 할 연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에서 70개 코어를 할당해서 쓰던 암호화가 사파이어 래피즈의 QAT 가속기를 이용하면 11개 코어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실제로 데이터센터가 처리해야 하는 인스턴스에 할당되면서 자원의 효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 Intel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구조의 변화와 가속기를 통해서 ‘스케일러블(Scalable)’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확장성을 갖게 됐다. 이는 곧 데이터센터의 최적화, 그리고 유연성과도 연결된다. 반도체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기술로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