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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시대의 다윗과 골리앗, 지포스 RTX 3080 Vs. 라데온 RX 6500 XT 비교

Thiago Trevisan  | PCWorld 2022.02.15
최근 엔비디아, AMD, 인텔이 각각 흥미로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마치 GPU의 호황기가 도래한 것만 같다. 그러나 출시된 제품 대다수는 초호화 명품에 육박하는 가격표를 달고 있으며, 석유업계 재벌마저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최신 게임 마니아뿐이다.

그러나 엔비디아와 AMD는 드디어 각각 지포스 RTX 3050과 라데온 RX 6500 XT로 보급형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GPU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 두 GPU를 가격, 가용성, 성능 측면에서 비교해보자. 매우 치열한 비교인 동시에 2022년 보급형 GPU의 사양과 가격 대 성능비가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골대가 옮겨졌다. 판매되는 GPU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서 과연 가격이 정당화될까?  
 

엔비디아 RTX 3050 vs. AMD RX 6500 XT : 가격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50의 발매 정가는 249달러지만, 대부분의 소매업체에서는 400~5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AMD 6500 XT는 더 저렴한 199달러로 발매됐지만, 대다수 모델의 현실적 판매 가격은 269~299달러다.

둘 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가격대가 훨씬 높다. GPU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은 계속 변동할 것이다. GPU 가뭄의 여파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가격대의 GPU는 중요한 기준을 두고 평가해야 한다.

바로 가용성이다. 

이 단어는 GPU 지평을 지배하고 사용자의 선택 범위를 결정한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00 GPU는 가격이 원래 발매정가를 초과하더라도 빠르게 판매와 구입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AMD 가격도 마찬가지로 수요에 맞춰 치솟았고 보급형 사용자나 입문자가 구입할 만한 재고가 많지 않다.  

엔비디아 RTX 3050은 더욱 전통적인 가격 및 가용성 경로를 따르고 있다. 나머지 RTX 3000 제품군에서는 가격대와 규모가 제품에 따라 계층화된다.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암호화폐 채굴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 압박과 가용성 부재가 크다.

AMD는 어떨까? 라데온 6500 XT는 완전히 독자적인 카테고리에 속하며, GPU 공급을 늘리기 위해 성능을 크게 희생한 제품이다.

라데온 RX 6500 XT와 발매정가의 존재 이유는 오직 한 가지다. 조금 더 가격대가 합리적인 GPU라는 점이다. VRAM이 4GB에 불과하기 때문에 암호화폐 채굴자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으며, 이론적으로 게이머 시장에 더 많이 공급될 수 있다. 하지만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암호화폐 채굴업체는 원하지 않겠지만 게이머에게는 매력적일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성능을 논해야 한다. 

뜨거운 방 안에 앉아 있는 개 한 마리가 “상관없다(This is fine)”라고 말하는 이미지, 바로 그것이 현재 그래픽 카드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이다. 2022년에는 1080p GPU에 300달러, 400달러, 심지어 500달러를 지불해도 괜찮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RTX 3050 vs. 6500 XT : 성능

라데온 RX 6500 XT는 발상과 존재 이유 때문에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3050의 적절한 경쟁자가 되지 못한다. 그렇다, 둘 다 최근 출시된 입문용 제품이지만 유사점은 거기까지다. 6500 XT는 성능 지표보다는 실제로 구매할 재고가 있다는 점으로 경쟁에 나선다.

RTX 3050은 RTX 3060의 하위 버전이며, 6500 XT는 본래 외장 GPU 시장을 위한 제품이 아니다. 대대적인 GPU 가뭄이 시작되기 전에 노트북용으로 설계된 제품이다. 6500 XT는 4GB VRAM, 2개뿐인 모니터 출력 포트, PCIe 속도 제한 등 여러 가지를 타협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생산량을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GPU 다이 크기도 매우 작다.

우선 쓸 만한 수준인 1080p GPU인 RTX 3050부터 이야기해보자. 8GB의 VRAM을 갖추고 있으며 레이트레이싱 등 일부 고급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NVENC 인코딩, DLSS 등 엔비디아가 자체 GPU를 위해 개발한 모든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지원한다.
 
ⓒ Brad Chacos/IDG


PCWorld의 RTX 3050 리뷰에서 성능 데이터를 살펴보면 최고 테스트 설정에서 ‘워치독 리전(Watch Dogs Legion)’과 다른 거의 모든 타이틀에서 6500 XT를 손쉽게 능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6500 XT는 시각 효과 수준을 기껏해야 중간 또는 높음까지만 설정할 수 있으며, 최고나  울트라 설정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기는 어렵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Rainbow Six Siege)’에서 성능 차이가 매우 크며 6500 XT와 다른 모든 것들 사이의 엄청난 성능 격차를 보여준다. ⓒ Brad Chacos/IDG

흥미롭게도 한 단계 위의 라데온 RX 6600은 RTX 3050의 합리적인 대안이다. 좀 더 가용성이 높고 일반적으로 RTX 3050과 가격대가 비슷하다. 분명 6500 XT보다 더욱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성능이다. 게다가 작년에 AMD RX 5600 XT 또는 RX 5700을 구매한 사람은 엔비디아 RTX 3060 윗 등급이 아니라면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다.
 
ⓒ Brad Chacos/IDG

레이트레이싱이 지원된다면? 악명 높은 살인적 옵션이지만 RTX 3050은 ‘쉐도우 오브 더 툼 레이더(Shadow of the Tomb Raider)’를 놀랍도록 잘 처리한다. 제약이 많은 6500 XT는 예상대로 성능이 좋지 않지만 RX 6600은 더욱 유망하다. 

그렇다. 라데온 RX 6500 XT는 기술적으로 가장 저렴한 레이트레이싱 지원 GPU지만 실제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지원하는 게임의 성능을 높이는 엔비디아의 DLSS나 AMD의 FSR 기술을 활성화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공정한 테스트를 위해 이 벤치마크에서는 활성화하지 않았다).
 

전력 및 기타 참고해야 할 점

RTX 3050은 다른 상위 제품들과 달리 작동을 위해 커다란 부스터가 필요하지 않다(그래 바로 너, RTX 3090). AMD 6500 XT는 더욱 효율적이기 때문에 둘 다 냉각이 쉽고 전반적으로 소음도 적다.
 
라데온 RX 6500 XT의 영상 출력 옵션에 제한이 있다. ⓒ Brad Chacos/IDG

RTX 3050은 기존 그대로 익숙한 엔비디아 기술을 제공하지만 RTX 6500 XT는 보편적이지 않은 제약이 많다.

우선 라데온 RX 6500 XT에서는 HDMI 포트와 디스플레이포트 개수가 1개뿐이다. PCIe 레인도 2개뿐이라서 PCIe Gen 3에서는 성능이 저하된다. 대부분의 GPU는 일반적으로 16개의 PCIe 레인을 사용한다. VRAM 용량이 4GB에 불과한 점과 하드웨어 인코더가 없다는 점 때문에 GPU는 콘텐츠 제작자에게도 적합하지 않다.
 

다윗 Vs. 골리앗의 싸움 : 골리앗의 승리

사탕발림은 필요 없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3050은 측정 가능한 거의 모든 지표에서 라데온 RX 6500 XT보다 훨씬 뛰어난 GPU다. 마치 목성과 명왕성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 미안하지만 명왕성은 행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AMD RX 6500 XT은 실용적인 GPU일까? 사실 그렇다. 아주 우수하지는 않지만 일부 사용자에게는 어느 정도 쓸모가 있다. 199달러가 아니라 250~300달러에 구매하더라도 말 그대로 400달러 미만에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있다 하더라도 이 가격대에 살 수 있는 재고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 라데온 RX 6500 XT는 구입 전에 생각할 필요가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성능 수치보다는 시장과 현실을 분석해야 한다.

PC를 조립하는데 예산은 한정돼 있는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 GPU는 재고가 있어 바로 살 수 있는 199~250달러 가격대의 RX 6500 XT이거나, 찾을 수 있다 하더라도 거품 낀 가격인 수백 달러를 지출해야 하는 성능이 더 우수한 GPU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GPU 예산을 2배로 늘리고 싶지 않은 사용자가 1080p와 중간~높음 시각 설정을 고수할 계획이라면 6500 XT도 좋은 선택지다.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잘 조절하면 1080p로 무리 없이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엑스박스 시리즈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수급이 원활하지는 않다. ⓒ Thiago Trevisan/IDG

RTX 3050의 재고는 여러 판매처에서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현재 정가 250달러보다 훨씬 높은 가격인 400달러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라데온 RX 6500 XT는 재고 수급이 조금 더 원활하지만, 199달러 정가 그대로 판매하는 유니콘 같은 판매처를 찾지 못하면 보통 정가보다 50~100달러에 구입해야 한다. 

예산을 늘릴 수 있다면 AMD RX 6600이나 6600 XT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해결책이다. 성능은 6500 XT보다 훨씬 우수하고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 RTX 3050을 능가한다. 400~550달러 가격대를 올리면 재고를 찾기도 쉽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용자가 선택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GPU 예산을 199달러에서 400달러 이상으로 높이면 전체 가격이 크게 오른다. 그래서 나중에 업그레이드가 쉬워질 때까지 6500 XT로 버티는 사용자가 많은 것이다. 안타깝게도 GPU 가격은 한동안 거품 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므로 성능을 원한다면 예산도 늘려야 한다.

고급 GPU 시장은 성능 측면에서는 전성기를 맞았을지 모르지만, 보급형 PC 게이밍 시장은 현재 암흑 시대다. 현재 가격대와 성능에 만족하지 않는 사용자는 너무나 많다. 오히려 가격 대비 최고의 게이밍 성능을 얻으려면 마이크로소프트 콘솔을 구입하는 것이 낫겠지만, 이조차도 수급이 원활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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