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 레인에게는 비밀이지만 나는 요즘 애들 대부분이 공중전화를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는 데 25센트를 걸 의향이 있다. 동전을 넣을 때, 또는 잔돈이 나올 때 나는 땡그랑 소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유물일 뿐이다.
퀴즈 : 전화기에서 “0”번을 누르고 전화 교환원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것이 언제인가? 아마 대답은 (a) 아주 오래 전 (b) 한 번도 없음 (c) 전화 교환원이 대체 뭐야? 중 하나일 것이다.
지직거림. 고음의 날카로운 소리. 말소리. 다시 지직거림. 음악. 손으로 AM 라디오 다이얼을 돌리다 보면 틀림없이 이 순서대로 듣게 된다. 앞으로 10년 후의 12살짜리 아이에겐 완전히 생소한 소리가 될 것이다.
핑크 플로이드의 잼 세션을 빼면 요즘에는 구형 금전 등록기의 딸랑거리는 소리를 듣기가 어렵다. 물론 그 대신 바코드 스캐너의 삑삑거리는 소리가 있지만 디지털 신호음에는 특색이 없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비슷한 소리로 흉내 낼 수는 있지만 실제 딸각 소리와 종이를 뽑아내는 소리의 조합을 듣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손을 흔드는 동작은 지금도 유행하는 듯하다.
마리오에겐 미안하지만 비디오 게임에 사운드트랙이 없던 시절도 있었다. 아타리 오리지널 퐁(Pong) 게임의 소리, 그리고 정적의 조합은 지금 들으면 어쩐지 오싹하게 낯설다.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에는 음악적인 요소가 부족하다. 탁탁탁탁탁 차르릉!!!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