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글로벌 칼럼 | 백신 SW와 암호화폐 채굴기의 결합을 우려한다

Susan Bradley | Computerworld 2022.01.13
2022년에 바이러스 백신이 필요할까? 현재 일부 제품에 크립토마이너(Cryptominers)가 탑재돼 있음을 고려하면 더 고민되는 질문이다. 실제로 무료 및 유료 버전의 바이러스 백신을 공급하는 몇몇 업체가 가상 화폐를 채굴하는 소프트웨어와 자사의 바이러스 백신 제품을 결합하기 시작했다. 바이러스 백신에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암호 화폐를 채굴하기 위해 내 컴퓨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다.
 
ⓒ Getty Images Bank

최근 크랩스 온 시큐리티(Krebs on Security)에 따르면, 노턴 안티바이러스(Norton Antivirus)와 아비라(Avira)가 사용자에게 자사 제품에 크립토마이너가 포함된다고 공지했다. 기본 설정값으로 활성화되지는 않지만, 필자는 이들 제품을 쓰기 전에 잠시 주저했다. 바이러스 백신이란 이런 원하지 않는 소프트웨어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야 하는 툴인데, 두 업체는 오히려 자사 제품에 이런 소프트웨어를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필자는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보다 더 좋은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 기간 윈도우 플랫폼에 패치를 설치했을 때 문제를 추적했는데,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와 윈도우 업데이트 간 ‘부조화’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윈도우 7 출시 초기, 필자는 사용자에게 문제를 방지하려면 보안 업데이트나 서비스 팩을 설치하기 전에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를 제거하라고 조언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사용자는 브라우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겪었다. 브라우저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를 제거하고 다시 설치해야 했다(윈도우 10에서도 지원되는 버전의 바이러스 백신을 설치해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백신 제품과의 호환성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설치 차단 방법을 사용했는지 생각해보자.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가 윈도우 커널 메모리에 지원되지 않는 호출을 할 때 호환성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호출은 장치가 부팅되지 않도록 만드는 정지 오류(이른바 블루 스크린)를 유발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이런 정지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필수 레지스트리 키를 설정해 자신의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의 호환성을 확인하고 있다. 그 이후 호환되는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 업체가 공급하는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가 실행되는 기기만 대상으로 2018년 1월 및 2월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하고 있다”

당시 문제가 됐던 것은 일부 바이러스 백신 업체가 윈도우 방화벽에 연결하지 않고, 문서화되지 않은 코드 연결을 사용해 바이러스 백신 스캔 작업을 수행한 부분이다. 서비스 팩을 설치하는 동안 윈도우 커널에 대한 이런 연결이 새 코드와 충돌하고 이후 블루 스크린이나 서비스 팩 설치 롤백으로 이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가 300명 이하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용 마이크로 디펜더(Microsoft Defender for Business)를 테스트하고 있다. 이는 네트워크 위협 관리, 추적, 방지 기능이 추가된 보안 스위트다. 문제가 있는지 스캔해 경고하는 것은 물론, 각 플랫폼에 맞춰 유용한 보안 팁을 제공한다. 네트워크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격 표면 경감(Attack Surface Reduction) 규칙을 권장하는 때도 많다. 중소기업이라면 추가적인 가이드가 네트워크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 프리뷰 버전을 살펴볼 것을 권장한다. 

가정의 일반 사용자는 윈도우 10과 11에 기본 탑재된 마이크로소프트 디펜더를 계속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일부는 보안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서드파티 업체를 이용할 것이다. 그러면서 디펜더에 의지하는 것을 닭장 경비를 여우에게 맡기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모든 바이러스 백신은 능동적이지 않고, 반응적이라는 ‘철학’을 견지하고 있다. 바이러스 백신은 피싱 공격에 목적을 둔 이메일 필터링을 막는 최고의 툴이 아니다. 브라우저 보안에도 마찬가지로 최고의 툴이라고 할 수 없다. 컴퓨터에 보안 서비스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컴퓨터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확인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최근 보안은 바이러스 백신의 범위를 넘어선다. 따라서 사용자는 이메일 공급자 같은 기본 사항부터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 20년 전부터 같은 ISP 기반 이메일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면, 더 효과적으로 공격을 스캔 및 평가하는 다른 이메일 서비스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선택지 또한 지메일과 아웃룩 정도 범위를 넘어서야 한다. 이메일을 안전하게 만들고, 암호화하기 위해 프로톤메일(Protonmail) 같은 서비스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음은 비밀번호를 추적하기 위해 비밀번호 관리 툴을 사용하길 권한다. 작은 메모장에 비밀번호를 기록하는 사용자도 있는데, 사실 비밀번호를 기록하는 것이 주된 문제는 아니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사용자가 여러 웹사이트에서 같은 비밀번호를 반복해 재사용하는 것이다. 사이트 한 곳이 뚫리면 공격자는 훔친 비밀번호로 다른 곳에 침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안을 위해 다음으로 중요한 지침은 모든 것을 백업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멈추지 말고 다시 백업해야 한다. 오프라인 백업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컴퓨터가 랜섬웨어 공격을 당해도, 이 공격자가 백업까지 암호화를 하지 못한다. 한 개가 아닌 여러 개의 백업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항상 라우터에 최신 펌웨어를 설치하고, 비밀번호를 적용해 홈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 보안 블로거인 코리 파커는 DHCP 목록을 검토해 누가 홈 네트워크에 로그인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모르는 기기가 발견되면 비활성화하면 된다. 실수로 매일 사용하는 스트리밍 장치를 껐다면, 다시 활성화하돼 각 기기에 대해 확실히 기록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네트워크에 연결된 장치가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적시에 모든 것을 업데이트해야 하지만, 너무 서두르면 안 된다. 우리는 애스크우디닷컴(Askwoody.com) 사이트의 규칙을 따른다. 업데이트하기 전에 잠시 기다리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보안 업데이트를 설치하는 것이 좋지만, 배포된 첫날 빠르게 할 필요는 없다. 마지막으로 민감한 사이트를 중심으로 이중 인증을 이용한다. 비밀번호에만 의존하지 않고, 최소한 휴대 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인증 방법을 추가 적용해야 한다.

오늘날 보안은 컴퓨터에 바이러스 백신을 설치하는 것을 넘어선다. 업체가 지원하고, 사용하는 플랫폼에 대해 승인된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자 시스템에 크립토마이너를 설치하지 않는 안전한 소프트웨어를 찾아야 한다. 안전을 위해 구매했는데, 크립토마이너가 연동돼 있는 소프트웨어라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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