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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8 체험기 : 노트7을 영원히 잊게 할 삼성의 한 수

Jon Phillips | PCWorld 2017.08.25

삼성은 갤럭시 S8 플러스(대부분의 안드로이드 마니아가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싶어하는 폰)와 놀랍도록 닮은 갤럭시 노트8을 출시함으로써 갤럭시 노트 7(대부분의 안드로이드 마니아가 불연성 금고에 넣어두고 싶어하는 폰)과 관련된 모든 좋지 않은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확실히 드러냈다.

6.3인치, 곡면 유리 디스플레이, 극단적으로 얇은 베젤까지, 노트8은 S8 플러스를 빼다 박았다. 화면비도 2:1로 똑같다(부피를 크게 늘리지 않고도 넉넉한 화면 공간을 제공함). 시각적으로 S8+와 구분되는 점은 0.1인치 더 큰 디스플레이와 두 개의 후면 카메라, 그리고 S펜이 전부다.



지문 센서도 S8, S8 플러스와 마찬가지로 후면에 위치하는데, 지문이 묻는 것을 가장 피해야 할 위치인 카메라 하우징에 붙어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불편하다.

그러나 S8의 전례를 보면 지문 센서의 불편한 위치가 구매자들의 마음을 돌려놓지는 않았으니, 삼성으로서는 굳이 위치를 바꿀 필요를 못 느꼈을 것이다. 삼성은 노트8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노트7의 배터리 재앙 이후 S8과 S8 플러스가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실 노트8은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하게 설계된 스마트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삼성은 모든 폰에 대해 노트7 배터리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8포인트 안전 점검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다 떠나서, 세 번째 배터리 리콜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한 번 더 배터리 논란이 일어난다면 그건 ‘멸종’을 불러올 사건이 될 것임을 삼성도 잘 알 것이기 때문이다.

약 한 시간 동안 노트8을 만져본 간략한 소감은 한 가지 질문으로 요약할 수 있다. “노트8을 살 수 있는데 S8 플러스를 살 이유가 무엇인가?” 노트8은 S8+의 모든 장점을 갖추고, 거기에 더해 사용자의 생산성을 높여주고 적극적으로 폰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여러 가지 기능까지 덤으로 제공한다. 주요 사항을 하나씩 살펴보자.

앱 페어, 두 앱을 동시에 시작



눈에 잘 띄지 않는 소소한 기능이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새로운 앱 페어(App Pair) 기능이 바로 그렇다. 필자는 디스플레이이 측면, 삼성 에지 패널에 위치하는 이 기능에 홀딱 반했다. 노트8에서는 앱 페어링을 정의할 수 있다. 페어링된 앱 중 하나를 탭하면 두 앱이 화면을 분할해 함께 실행된다. 예를 들어 전화 걸기 앱과 일정 앱을 페어링해서 업무에 활용하거나 트위터와 스트리밍 비디오 앱을 페어링해서 정치적 사안에 대한 라이브 트윗을 할 수 있다.

S펜과 꺼진 화면 메모



노트에는 S펜이 필수다. 노트8 펜은 더 가늘어져서 끝이 0.7mm이며 새로운 기능도 추가됐다. 우선 새 S펜은 필자가 갤럭시 탭 S3에서 즐겨 사용했던 모든 에어 커맨드를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유튜브 비디오에서 바로 애니메이션 GIF를 생성하는 툴도 포함된다. 요즘 아이들이 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는 만큼 폰을 창작 도구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은 일단 반갑다.

새 S펜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4,096단계의 압력을 감지하며, 성인용 컬러링 북인 리컬러(Recolor),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드로(Adobe Illustrator Draw)와 같은 창작 앱에 최적화되어 있다. 스마트폰의 예술 컨텐츠 제작 영역을 애플이 아닌 삼성이 주도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S펜을 통해 구현되는 기능 중에는 여러 메시징 앱에 걸쳐 사용 가능한 새로운 라이브 메시지도 있다. 에어 커맨드에서 라이브 메시지를 선택하고 펜으로 쓴 다음 글로우(Glow), 스파클(Sparkle) 옵션을 포함한 특수 효과를 적용하면 된다. 이렇게 해서 생성되는 애니메이션 GIF를 다른 폰으로 전송할 수 있다.

따지자면 중대한 기능은 아니지만 뜻밖의 재미를 준다.

장난스러운 기능이 아닌 진지한 무언가를 찾는다면 생산성에 집착하는 사용자를 위한 꺼진 화면(Screen Off) 메모가 있다. 노트8 소유자는 폰 잠금을 해제하지 않고도 100페이지 분량의 디지털 메모를 적을 수 있다. S 펜을 보관함에서 꺼내는 순간부터 노트8의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에 필기가 가능해진다.

S펜은 손에 쥐었을 때 얇고 빈약하게 느껴졌지만 필기 시 지연이 없는 빠른 응답성을 보였다. 모든 노트는 디지털 잉크로 저장되고 나중에 편집이 가능하며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에 노트를 고정할 수도 있다. 필자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은 오디오 알림보다 바로 볼 수 있는 필기 메모를 더 선호한다.



마지막으로, S펜은 개선된 번역 엔진과 연결된다. 펜을 사용해서 단어뿐만 아니라 전체 문장을 71개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 여행가, 다국적 사업가, 어쩌면 미 국무부 직원에게도 매력적인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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