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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9 리뷰 “모든 필요한 부분이 조금씩 좋아진 스마트폰”

Michael Simon | PCWorld 2018.03.12

삼성 갤럭시 S9은 ‘괴이한’ 스마트폰이다.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 우수한 카메라, 18:9의 화면 비율 등 2018년 스마트폰이 자랑할 만한 모든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러나 교체 대상인 갤럭시 S8과 너무 유사하다. 전작과 너무 비슷하다 보니 보통은 간과하고 넘어갈 문제가 더 분명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삼성은 갤럭시 S9에서 ‘새롭게 탄생한’ 카메라를 강조한다. 그러나 이중 조리개, 슈퍼 슬로우 모션, AR 이모지 등 새로운 기능들은 ‘트릭’이거나, 경쟁 모델을 따라잡는 기능이다. 여기에 더해 스크린이 더 큰 플러스(Plus) 모델에서만 듀얼 카메라와 라이브 포트레이트(Live Portrait) 모드를 지원한다. 이런 까닭에 지금 리뷰하고 있는 S9은 새로운 스마트폰보다는 중간에 적당히 업그레이드한 스마트폰이라는 생각이 든다. 갤럭시 S9은 2018년 처음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는 완벽하게 좋다. 그러나 다른 스마트폰들이 그 뒤를 따를만한 흥미로운 혁신이 도입된 그런 스마트폰은 아니다.

이중 조리개? 불필요한 기능이라고 판명이 났다. 슈퍼 슬로우 모션? 멋진 기능이지만,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아니다. AR 이모지(AR Emoji)? 재미있고, 삼성이 주장한대로이다. 그러나 혁신적인 기능이 아닌, 애플에 대응하는 기능이다.

간단히 말해, 연말에 2018년을 되돌아 볼 때 갤럭시 S9을 대표적인 스마트폰으로 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좋은 스마트폰이다.

고전적인, 그러나 업그레이드된 디자인
아주 비슷한 크기와 모양 때문에 갤럭시 S9을 S8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물리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새 제품의 미미하게 조정된 변화 때문에 S8에 사용했던 케이스는 맞지 않을 것이다.

크기
갤럭시 S8 : 148.9mm x 68.1mm x 8.0mm
갤럭시 S9 : 147.7mm x 68.7mm x 8.5mm

무게
갤럭시 S8 : 155g
갤럭시 S9 : 163g

똑같아 보이지만, 갤럭시 S9의 화면은 S8과 비교해 대폭 향상됐다.

갤럭시 S9의 길이가 S8보다 조금 더 짧다. 아래 베젤이 조금 더 적다. 아주 약간이기는 하지만 대칭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또 2가지 이유 때문에 S8보다 두껍고 무거워졌다. 앞면 유리가 두꺼워졌다(0.5T에서 0.6T). 그리고 옆면 알루미늄이 강화됐다(AL 6013에서 AL7003).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이지만, 내구성이 높아졌고, 떨어뜨렸을 때의 충격에 버티는 힘이 강해졌다는 의미이다. 유리 소재로 된 스마트폰에는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위쪽 베젤 주변에 전면 카메라와 센서가 있지만, S8보다 배치가 잘 되어 있다. 또 다른 작은 변화는 하단 스피커다. 개방된 부분이 다섯 개가 아닌 1.5mm 크기 1개이다. 스테레오 사운드를 지원하기 위한 변화이다. 그러나 먼지와 보풀에는 더 취약할 수 있다. 다른 버튼과 포트는 그대로이다. 삼성은 S8 때와 마찬가지로 3.5mm 헤드폰 잭을 없애는 트렌드에 맞서고 있다.

갤럭시 S9는 헤드폰 잭과 스테레오 스피커 모두 탑재했다.

가장 큰 변화는 뒷면에서 만날 수 있다. 지문 센서의 위치가 바뀌었다. 기존에는 카메라 렌즈 오른쪽에 있었다. 카메라를 만지지 않고 지문 센서에 지문을 가져다 대기 힘들다. 그런데 S9에서는 카메라 바로 아래로 옮겼다. 주변에 경계가 있어, 촉감으로 센서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카메라와의 거리가 0.5mm에 불과하다. 필자의 손가락 모양과 크기를 기준으로 하면 여전히 너무 가까운 위치이다. 물론 전반적으로 개선이 됐다. 하지만 ‘고집스럽게’ 단점을 완전히 없애지 못했다.

갤럭시 S9의 디스플레이는 5.8인치 18:5.9로 S8과 동일하다. 해상도도 2,960×1,440(529ppi)로 동일하지만, 전반적인 경험이 향상됐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먼저 디스플레이가 더 밝아졌다. 최대 1,100니트로 갤럭시 노트 8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덕분에 직사광 아래에서 가시성이 훨씬 더 높다. 색감이 과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명하고 정확하다. S8에 많이 발생했던 지나친 그래디언트(계조) 왜곡도 없어졌다. 개인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역대 최고의 스크린(OLED 또는 다른 스크린 포함)이라고 생각한다. 아이폰 X와 어깨를 맞대고 경쟁할 수준이다.

더 나아진 빅스비
갤럭시 S9을 처음 작동시키면 빅스비(Bixy)가 환영을 하며 인사를 한다. 이는 삼성이 이 AI 비서에 ‘올인’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S9의 빅스비는 처음 출시된 S8 때보다 확실히 개선이 됐다. 그러나 전용 버튼까지 배치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더구나 실수로 하루 몇 번은 누를 위치에 버튼이 있다.

S8과 비교해 큰 폭의 개선이 이루어진 빅스비 비전.

버튼의 존재는 물론이고, 그 기능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길게 누르면 빅스비가 실행되는 기능에는 불만이 없다. 짧게 눌렀을 때가 문제이다. 이 경우, 무용지물에 가까운 빅스비 홈이 열리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구글 픽셀의 개인화 피드보다 못하다. 정기적으로 사용할 이유가 많지 않으니, 전용 단축 버튼까지 배치할 이유가 없다.

삼성은 몇 개월 전 S8에서 빅스비 버튼을 끄는 토글을 추가했다(S9도 마찬가지). 이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버튼으로 빅스비 비전(Bixby Vision)을 실행하는 옵션을 제공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게다가 빅스비 비전은 카메라 앱의 자동 모드에서만 아이콘이 표시되기 때문에 찾기가 쉽지 않다.

찾기만 하면, 빅스비 비전은 S8보다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강화하는 유용한 역할을 한다. 실시간 번역,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한 이미지 스캔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사진을 촬영하지 않고 대상을 스캔한다는 점에서 구글 렌즈 어시스턴트 버전과 비슷하다. 가장 흥미로운 기능은 아마존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간단한 영양 정보를 제공하는 식품 스캔이다. 그러나 항상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바나나를 (비슷하게 생긴)플렌테인으로, 아보카도를 카보차 호박(Kabocha Squash)로 잘못 인식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빅스비의 유용한 ‘툴박스’인 것은 분명하다.

빅스비는 확실히 좋아졌지만, 전용 버튼이 필요할 만큼은 아니다.

또한 사진을 촬영하지 않아도, 또는 특정 단어를 선택하지 않아도 번역을 해준다. 단어를 인식만 하면 구글 번역 덕분에 빠르고 정확하게 번역을 한다. 그러나 기존 빅스비 버전과 마찬가지로 긴 문장 번역에는 애를 먹는다.

나머지는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조금은 놀랍게도)음성 인식은 S8과 비슷하게 잘 작동한다. 또 가장 유용한 용도는 ‘정보와 검색’이 아닌 ‘동작과 작업’ 지원이다. 빅스비는 분명히 향상됐다. 삼성은 확실히 빅스비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향방은 빅스비 보이스 2.0 버전이 나와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예상한 그대로의 성능과 배터리 개선
갤럭시 S 스마트폰은 퀄컴 최신 프로세서를 처음 만날 수 있는 기기이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스냅드래곤 835보다 크게 향상된 845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벤치마크 점수이다(높을 수록 우수).

기크벤치(싱글 코어/멀티 코어)
갤럭시 S8 : 1848/6193
갤럭시 S9 : 2392/8219

PC마크 워크 2.0
갤럭시 S8 : 6784
갤럭시 S9 : 7610

3D 마크 슬링 샷 익스트림
갤럭시 S8 : 3378
갤럭시 S9 : 4551

전작과 동일한 배터리 용량이지만 수명이 좀 더 길다.

전반적으로 성능이 향상됐다. 그러나 스냅드래곤 845의 가장 큰 장점은 그래픽과 전력 소비 측면의 업그레이드이다. 그렇지만 앞선 세대보다 아주 크게 향상이 된 것은 아니다. 어쨌든 S9에 탑재된 845는 삼성 익스프리언스(Samsung Experience) OS와 함께 꽤 우수한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벤치마크 결과가 약 8시간 정도이다. 필자가 사용하는 S8의 배터리 사용 시간 9시간 이상에는 못 미친다. 그러나 실 사용 시간은 더 큰 배터리를 장착한 최신 스마트폰을 앞선다. 더구나 장착된 배터리가 S8과 동일한 3,000mAh의 비교적 용량이 작은 배터리이다. 사용 방법에 따라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그러나 배터리 사용 시간 측면에서 진짜 혁신을 기대한다면 조금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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