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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삼성의 블랙베리 인수 “실익 적다”

Galen Gruman | InfoWorld 2015.01.15
CNBC와 로이터가 삼성이 블랙베리에 인수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블랙베리가 이런 인수 협상을 부인했지만, 만약 삼성이 블랙베리를 인수한다고 해도 기대와 달리 얻는 것이 적을 수도 있다.

삼성과 블랙베리는 지난 해부터 모호한 협업을 시작했다. 구글이 삼성의 녹스 보안 플랫폼을 퇴짜 놓고 대신 디바이드(Divide)에서 확보한 기술을 채택하면서부터다. 녹스는 2013년 미 국방부 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미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녹스 기술이 약속한 대로 동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모바일 시장에서 최악의 해를 보냈다. 신작 갤럭시 S5는 전작에 못 미치는 성과를 올렸고, 모바일 사업부는 분기 매출이 6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을 출시하며 하드웨어 업체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삼성의 안드로이드 플러스 전략도 어려움에 처했다. 삼성의 자체 운영체제 타이젠은 올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은 삼성이 뭔가 다른 것을 필요로 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그리고 블랙베리의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다음과 같이 삼성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 블랙베리의 BES(BlackBerry Enterprise Service)는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버전은 대부분의 기업이 아직 관리하지 않는 iOS와 안드로이드를 지원한다.
- 정부기관과 항공이나 국방 등 보안에 민감한 산업은 블랙베리의 엔드 투 엔드 보안을 신뢰하는데, 이는 iOS에도 안드로이드에도 없는 것이다. 대통령이나 수상, 대법관, 정보기관 책임자가 블랙베리를 사용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 QNX 플랫폼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기타 사물 인터넷 디바이스에서 폭넓게 사용된다.
- 크로스플랫폼 메신저 앱을 가지고 있다. 삼성은 최근 챗온 앱을 폐기했다.

하지만 이런 강점은 블랙베리 인수로 가치를 얻기 어렵게 만드는 아킬레스건이 된다. 특히 매년 모바일 전략이 변하는 삼성이 소화하기는 더욱 어렵다.

- BES는 블랙베리를 관리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데, 요즘에는 더 이상 블랙베리를 사는 사람이 없다. BES 고객은 보통 시트릭스나 굿 테크놀로지, 모바일아이언, VM웨어 등의 MDM 서버를 사용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관리하는 데 사용한다.
- 삼성이 녹스에서 실패하면서 정부기관이나 기업은 삼성에게 높은 수준의 보안 기능을 맡기는 것을 유보한 상태이다.
- QNX는 폭넓게 선호되는 안정적인 기술이다. 하지만 블랙베리에게 큰 수익이 되지는 않는다. QNX는 임베디드 운영체제로, iOS나 안드로이드처럼 사용자가 직접 대면하는 운영체제와 같은 가치를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 이는 QNX의 약점이 아니라 시장의 현실이다.
- 블랙베리 메신저는 다른 인기 메신저 앱에 뒤처지는 앱인데다가 일부 치명적인 약점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한 번에 한 대의 디바이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삼성이 블랙베리를 인수하면 직면하게 될 가장 큰 장애물은 까다로운 정부 승인을 얻는 일이될 것이다. 필자는 정부기관들이 자신들의 보안을 삼성에 맡기는 대신 작은 덩치의 블랙베리 만으로 유지하고자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정부기관의 승인을 얻지 못하면 삼성이 얻을 수 있는 것은 QNX와 BBM뿐으로, 수억 달러의 가치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삼성에게는 아무런 변화를 가져다 주지 못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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