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미래기술

리뷰 | 삼성 커넥트 홈, 그 어느 쪽 기능도 특출 나지 않은 라우터·스마트 홈 허브 콤보

Michael Brown | PCWorld 2017.08.24

스마트 홈 시스템의 구성 요소는 집 전체에 분산되어 있으며 라우터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된 허브에 의해 제어되기 때문에, 광대역 접속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에서든지 시스템 제어가 가능하다. 따라서, 삼성이 스마트 홈 허브를 메시 와이파이 라우터(mesh Wi-Fi router)와 혼합하기로 한 것은 납득이 간다. 단, 혼합이라는 것은 늘 까다롭기 마련이다. 혼합 결과 리세스 피넛 버터컵(Reese’s Peanut Butter Cup)처럼 맛있는 것이 탄생하기도 하지만 성능이 시원치 않았던 1962년 수륙 양용 자동차처럼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커넥트 홈(Connect Home)은 나쁜 제품은 아니지만 전자보다는 후자에 더 가까운 사례이다.

삼성은 와이파이 라우터 시장의 큰손이었던 적이 없었다. 스마트 홈 시장에 진출한 것도 2014년 스마트싱스(SmartThings) 인수 이후의 일이다. 스마트싱스 허브는 그 힘과 상대적인 개방성 때문에 현재 PCWorld가 꼽은 최고의 DIY 스마트 홈 시스템이다. 타사 제품을 스마트싱스 브랜드 하드웨어 못지 않게 간단히 제어할 수 있는 하나 이상의 앱을 이용해 원하는 만큼 간단하거나 복잡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은 보다 광범위한 사용자가 더 손쉽게 커넥트 홈 시리즈를 사용하기 바라고 있다.

커넥트 홈에는 2가지 버전이 있으며 3가지 SKU로 제공된다. 둘 다 듀얼 밴드(dual-band) 802.11ac 메시 와이파이 라우터로서 스마트싱스 허브 및 지웨이브(Z-Wave), 지그비(ZigBee), 블루투스(Bluetooth) 무선 통신 장치가 같은 인클로저에 통합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삼성은 필자가 테스트 해 본 유일한 다른 라우터/스마트 홈 허브인 시큐리파이 아몬드 3(Securifi Almond 3) 보다 한 수 앞선다. 시큐리파이 아몬드 3은 30달러짜리 동글이 있어야 지웨이브가 호환되기 때문이다.

삼성 커넥트 앱은 설치 과정에서 각 노드들 간의 거리를 측정한다.


설치 과정에서 커넥트 홈 3-팩의 노드 중 하나는 2x2 MU-MIMO 라우터로 구성된다. 발신과 수신에 각각 두 개의 공간 스트림이 사용된다는 의미이다. MU-MIMO 지원 덕분에 여러 개의 클라이언트를 상대로 동시에 데이터 발신과 수신이 가능하다.

삼성은 3-팩의 라우터를 5GHz 대역에서 최대 866Mbps, 2.4GHz 대역에서 400Mbps의 TCP 처리량을 제공하는 AC1300 모델로 분류한다. 3-팩의 다른 두 장치는 최대 4,500 평방 피트의 집을 커버하기 위한 네트워크 노드로 작동한다.

삼성에서 커넥트 홈 프로(Connect Home Pro)도 보내 주었다. 4x4 MIMO 라우터로서 각각 4개의 공간 스트림을 이용해 발신과 수신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삼성은 커넥트 프로 홈을 5GHz 대역에서 최대 1,733Mbps, 2.4GHz 대역에서 800Mbps의 TCP 처리량을 제공하는 AC2600 라우터로 분류한다. 커넥트 홈 프로 포장 박스에는 MU-MIMO 라우터가 아닌 MIMO 라우터라고 표시 되어있는데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두 라우터 모두 MU-MIMO를 지원한다. 삼성 측은 프로 모델이 최대 1,500 평방 피트의 집에는 부적합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인공위성 노드로 작동하는 5개의 커넥트 홈 또는 커넥트 홈 프로 장치와 함께 사용하면 유효 면적을 늘릴 수 있다.

두 모델 다 2개의 이더넷 포트가 있다. 집에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면 2개 중 하나를 유선 백홀(wired backhaul)로 사용해도 된다. 3가지 SKU 모두 스마트 홈 기능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단, 프로에는 더 빠른 CPU가 장착되어 있다.

스마트 홈 성능

각 커넥트 홈 허브는 이더넷 입출력 포트가 하나씩 있다.

스마트싱스 플랫폼은 타사 하드웨어에 강점이 있다. 크위크세트(Kwikset), 슐라지(Schlage), 예일(Yale) 스마트 락; GE, 레비톤(Leviton), 루트론(Lutron), 리모텍(Remotec)에서 나온 조광기, 스위치, 스마트 콘센트; 크리(Cree), 필립스(Philips), LIFX, 셍LED(Sengled), 실베니아(Sylvania)에서 나온 스마트 전구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보안 카메라와 스마트 온도조절 장치에 대한 직접 지원은 다소 약하다. (보안 카메라는 넷기어(Netgear)의 알로(Arlo)라인과 링(Ring)의 비디오 초인종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스마트 온도조절 장치는 에코비(Ecobee)와 하니웰(Honeywell)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네스트(Nest)는 지원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몬드 3과는 달리 스마트싱스는 어떤 연기 감지기도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

삼성이 스마트싱스 플랫폼에서의 타사 하드웨어 지원 방식을 바꿀 생각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삼성이 커넥트 홈 구매자에게 사용을 권장하는 삼성 커넥트 앱은 원래의 스마트싱스 앱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킨 버전이다. 엔진의 규칙 보다 더 기본적이며 다른 앱을 추가해서 모다 복잡한 자동화 루틴을 만드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스마트싱스 앱으로 커넥트 홈 또는 커넥트 홈 프로를 제어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지만 삼성은 스마트싱스 앱 사용에 호의적이지 않은 듯 하다. 삼성 커넥트 홈 제어에 삼성 커넥트 앱 대신 스마트싱스 앱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삼성의 입장을 문의해 본 결과, 구매자들은 어느 쪽이나 사용할 수 있지만 “삼성 커넥트 홈은 어느 사용자라도 여러 개의 앱 대신 하나의 앱을 사용해 기기를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삼성은 커넥트 홈 사용자가 스마트싱스 앱 대신 삼성 커넥트 앱을 사용하는 것이 최고라고 권장하는가?”라는 후속 질문에는 “커넥트 홈은 사용자 경험을 단순화하고 모든 것을 하나의 응용프로그램에 집중시키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 응용프로그램이 바로 커넥트 앱이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문제는 삼성 커넥트 앱이 스마트싱스 앱 못지 않게 강력하면 좋겠지만 문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삼성은 다용도 센서와 플러그인 스마트 콘센트 등 스마트싱스 호환되는 스마트 홈 기기 몇 가지를 라우터와 함께 보내 주었는데 이들 기기에서조차 한계점이 금방 발견되었다. 다용도 센서를 문에 설치하고 전등을 스마트 콘센트에 꽂은 후, 주중 오후 4시에서 오전 6시 사이에 문이 열리면 전등이 켜지는 루틴을 만들었다.

아주 좋은 루틴이다. 밤중에 장을 본 후 귀가할 때 양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어떻게 불 꺼진 집 안으로 들어갈지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삼성 커넥트 앱을 통해 여러 가지 조건을 설정할 수 있었다. 만일 어둡다면, 만일 주중 특정 요일이라면, 만일 문이 열려 있다면…. 그리고 그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조건은 얼마든지 더 생각해 낼 수 있다) 스마트 플러그를 통해 전등이 켜진다. 그런데 삼성 커넥트는 규칙 당 하나의 동작만 허용하기 때문에 전등은 직접 끄지 않는 한 계속 켜진 상태가 된다. “10분 후에 스마트 플러그를 끈다”와 같은 후속 동작이 허용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본다. 스마트싱스는 구글 홈(Google Home)과 아마존(Amazon)의 에코(Echo) 음성 비서와도 호환되기 때문에 집에 온 후에 음성 명령을 사용해 전등을 끌 수는 있다. 그렇지만 그러면 무슨 재미인가?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