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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7 배터리 사태, 금방 잊혀지지는 않을 것” 애널리스트 분석

Matt Hamblen | Computerworld 2017.01.26
과열되거나 폭발한 삼성 갤럭시 노트7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쉽게 잊지 못하겠지만 삼성에게 노트7 발화 및 300만 대의 리콜은 어떻게든 극복하고 넘어가야 할 사건이다.

삼성은 몇 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지난 월요일 두 배터리 제조사가 만든 배터리의 합선을 과열의 공식적인 원인으로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배터리 부품 주변에 절연 테이프가 누락되거나 전극이 손상되어 휜 경우가 일부 있었고 2차로 납품된 다른 배터리 제조사의 일부 배터리에서는 납땜 결함이 합선을 유발했다.

삼성 조사에서는 고속 충전, 새로운 홍채 스캐너와 같은 노트7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능은 과열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00명 이상의 엔지니어와 연구원들이 20만 대의 노트7 휴대폰과 3만 개의 폰 배터리를 조사했다. 팔려나간 노트7 300만 대 중 지금까지 약 96%가 회수됐다.

문제의 원인이 배터리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삼성은 이후 스마트폰에 다른 배터리 제조업체를 사용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여러 분석가 및 보도에 따르면 최초 노트7 배터리를 공급한 업체는 삼성 SDI다. 첫 발화 문제가 표면화된 이후 삼성은 암페렉스 테크놀로지(Amperex Techology) 배터리로 바꿨지만 이 배터리 역시 열부가 과열 문제를 일으켰다.

12월에는 LG화학과 삼성 갤럭시 노트8 및 그 이후의 폰 모델에 사용할 배터리 셀 제조를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삼성은 이 보도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워너 고츠는 “단지 배터리 파트너인 삼성 SDI에 응분의 조치를 취했음을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가하는 것은 삼성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삼성 SDI는 그동안 리튬 이온 화학 분야의 혁신을 이끌어온 기업”이라고 말했다.

기대 이하의 이익 증가율
삼성은 화요일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순익은 당초 예상된 50%보다 낮은 약 20% 증가했고 매출은 전년도 4분기와 거의 동일했다. 앞서 3분기에는 노트7 리콜로 인해 모바일 사업부 매출이 15%, 순익은 95% 떨어졌다.

무어 인사이트 앤 스트래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미국과 유럽, 남아시아의 대중은 대부분 노트7 과열을 “완전히 지나간” 사건으로 느끼겠지만 중국 구매자들은 여전히 약간의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어헤드는 “삼성이 지난 월요일에 밝힌 노트7 관련 내용 중 8단계 배터리 안전 점검과 특수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 사람들에게 폰의 안전성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이 새로 도입할 배터리 안전 점검에는 배터리 내부의 이상 현상을 확인하고 부품과 조립된 기기에서의 전압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엑스레이 검사가 포함된다. 또한 배터리 주변에 새로운 브래킷을 장착해 보호 기능을 강화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로 배터리 충전 온도, 전류와 충전 시간을 관리한다.

갤럭시 S8 지연?
노트7의 여파로 삼성이 갤럭시 S8 스마트폰 발표를 4월로 늦출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삼성은 지난 3년 동안 2월 말에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전시회에서 차세대 갤럭시 폰을 발표해왔다.

삼성 대변인은 지난 화요일 컴퓨터월드에 보낸 이메일에서 삼성이 2월 말 MWC에 참여는 하지만 그때 갤럭시 S8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발표는 그 이후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삼성 모바일 사업부의 고동진 사장이 노트7과 관련된 월요일 회견에서 몇몇 기자들에게 출시 지연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무어헤드와 고츠는 모두 그동안 2월에 S8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발표 연기로 인해 이후 출하 시점도 대폭 연기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고츠는 “삼성은 첫 번째 리콜 사태 이후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제품을 서둘러 출시하면 안 된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면서 “앞으로 삼성은 미성숙한 제품을 서둘러 출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또한 중국 제조업체를 포함한 업계의 다른 기업들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트7 사태 극복을 위한 노력
IDC 애널리스트 라몬 라마스는 전화 인터뷰에서 노트7에 대한 삼성의 조사는 어떤 일이, 무슨 이유로 발생했는지에 대한 답을 제공했다면서 “잘 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사건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마스는 “8단계 점검도 좋지만 만일 폰 과열 문제가 다시 발생할 경우에 대한 프로세스는 마련이 되었는가? 배터리가 문제였다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위험을 감수하면서 그 업체의 배터리를 다시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마스는 발화 피해자들이 소송을 제기하고 삼성은 조용한 합의를 통해 무마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노트7 과열에 대해 삼성이 사과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노트7 과열은 96건, 발화는 13건, 재산 피해는 47건이 보고됐다.

라마스는 “사과는 언제나 긍정적인 것”이라면서 “삼성이 책임을 받아들이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피해자들에게 지급되는 보상금은 아마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기능에 대한 기대
삼성의 차기 최고급 스마트폰인 갤럭시 S8에서 삼성은 구매자들이 노트7 배터리 문제를 잊고 끌릴 정도의 흥미로운 새로운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라마스는 “삼성 갤럭시 S8의 경우 우선 배터리에 문제가 없어야 할 것이다. 반은 농담이지만, 어쨌든 사람들은 최소한 폰이 안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마스는 삼성 S8이 픽셀(Pixel) 폰의 구글 어시스턴트와 같은 개인 비서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했다. 여러 매체는 삼성이 구글 어시스턴트와 삼성 자체의 S-보이스를 뛰어넘는, 강력하고 새로운 디지털 비서를 “빅스비(Bixby)”라는 이름으로 S8에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츠는 “삼성 S-보이스는 뒤떨어진 상황이다. 삼성의 비브(Viv) 인수로 삼성 기기의 음성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면서 “삼성이 알렉사(Alexa), 구글 어시스턴트와 대등한 기술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어헤드는 구매자가 노트7 문제를 잊을 수 있을 정도의 “상당한 개선이 S8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무어헤드는 삼성이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듀얼 렌즈 카메라, 에지 투 에지 디스플레이, 현재 와이파이보다 10배 더 빠른 와이기그 기능, 20% 더 빠른 CPU 성능과 배터리 지속 시간 연장을 위한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 전용 하드웨어 버튼 대신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면 되는 새로운 지문 인식기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고츠는 갤럭시 S8이 대대적으로 개선된다 해도 노트7의 과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고츠는 “삼성은 품질 우선과 기술 혁신에 대한 소비자 및 브랜드 인지도 손실을 만회하기까지 앞으로 몇 년 동안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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