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화이트해커가 본 디도스(DDoS) 공격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7.10

"16개국 IP주소는 프록시서버 가능성"

화이트해커 조주봉 씨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 국제 해커대회 '코드게이트2009' 결선 우승자인 조주봉(30) 씨는 10일 연합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국정원과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에서 밝힌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주소는 프록시 서버의 IP(인터넷프로토콜)주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 씨는 "16개국 IP는 악성코드를 내려받는 유포사이트의 주소일 뿐, 해당 IP 서버에서 공격명령을 내리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상 서버인 프록시 서버를 제공하는 기관이나 업체, 개인은 보통 주기적으로 IP를 변경하기 때문에 유포사이트의 IP를 근거로 배후세력을 추정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한 섣부른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프록시 서버는 인터넷서비스업체(ISP) 등이 제공하는 가상서버로 인터넷 속도가 느린 과거에 트래픽 감소를 위해 사용됐지만 초고속 인터넷이 발달한 최근에는 보안 목적으로로 많이 사용된다.

 

   조 씨는 스스로를 새로운 보안취약점을 연구해 해킹방어전략을 구상하는 '화이트해커'라고 소개했다.

 

   2006년부터 안철수연구소 주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올해 4월 지식경제부 후원으로 서울에서 열린 코드게이트2009에서는 그가 소속된 씨파크(CparK)팀이 세계 최대 해커대회 '데프콘'에서 2년 연속 우승한 미국 해커팀 'I@stplace'를 물리치고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조 씨는 현재 국내 화이트해커 20여명으로 구성된 '해커스드림'도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조 씨와의 일문일답.

 

   --이번 디도스 공격 특징은.

 

   ▲기법 상으로는 특별하게 다른 것은 없다. 이번 사건은 트래픽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사이트를 공격하는 것을 볼 때 오랜 기간 생각을 많이 한 조직이거나 소수의 천재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2.3차 공격에 접어들면서 백신이 많이 깔려서 감염PC가 줄어들었는데 거기 맞춰서 공격 사이트를 줄여 사이트당 트래픽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했다. 상황판단을 잘한다. 공격자는 디도스 공격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며 명령을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디도스 공격이 16개국의 86개 IP를 통해 이뤄졌다고 했다. 키사도 숙주사이트의 IP 주소 지역을 밝혔는데.

 

   ▲해당 IP 서버가 공격의 근원지라고 할 수 없다. 현재 살펴볼 때 해당 IP는 악성코드를 다운로드받는 주소일 뿐이고 거기서 공격명령을 내렸다는 건 아니다. 유포지로 IP가 찍혔을 뿐이고 중간에 프락시를 두고 다른 지역에서 명령을 내리는 하나의 서버를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프락시 서버 호스팅 업체는 주기적으로 주소를 바꾼다.

 

   공격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다른 사람의 PC를 공격해서 공격 명령만 내리고 도망칠 수도 있고 공짜 무선인터넷도 많지 않나.

 

   --악성코드 배포방식으로 대량으로 이메일 뿌리는 마이둠웜이 발견됐는데.

 

   ▲최초 배포 형태는 알 수 없다. 이메일은 공격 중간에 발견된 배포 방식일 수 있다.

 

   --4일 미국에서 시작된 디도스공격과 국내 공격은 동일한 악성코드가 유발했나.

 

   ▲동일한 거다. 미국은 4-8일 공격이 계속됐는데 4차에 걸쳐 진행됐다.

 

   --해킹기술을 처음에 어떻게 연구하게 됐나.

 

   ▲해커들은 영화에 나온 해커 모습에 매료돼 처음 공부를 시작한다. 고등학교 때 역시 영화를 보고 혼자 연습했다. 나중엔 국내 해커들과 모임을 만들어 한달에 한번씩 세미나를 열어 새로 공부한 취약점과 해킹기술을 공유하면서 실력을 키웠다.

 

   또 세계적으로 열리는 해킹연습대회 '워게임'에도 자주 참가했다. 데프콘 등 각종 해킹대회에서 20여차례 우승했던 것 같다.

 

   --화이트해커의 역할이 무엇인가.

 

   ▲새로운 보안취약점을 연구해서 국가기관과 업체들에 알려준다. 방어전략도 구상한다. 일반 해커와 구분해야 한다. 사이트를 공격하는 해커는 화이트해커가 만든 기술이나 발견한 취약점을 이용하는 소위 '스크립트 키드'이다. 그래서 화이트해커는 새로 발견한 취약점을 일반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윤리의식을 중시하는 화이트해커의 양성이 중요한 만큼 해킹기술을 연구한다고 무조건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은 개선됐으면 한다. 특히 화이트해커 대다수가 일하는 보안업계의 성장이 필요하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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