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기고 | 해커 자금줄이 막혔다고 기기가 안전한 것은 아니다

조근영 연구원, 빛스캔 | ITWorld 2013.02.13
대규모로 유포된 악성코드로 게임계정을 탈취하고 게임 아이템을 판매해 현금화하는 것이 해커들의 주 수익 모델이었다. 하지만 이 시행령으로 인해 한 개인이 반기당 1,200만 원밖에 판매할 수 없게 되자 게임 아이템을 현금화하는 수익 모델에 문제가 발생했다.
 
본인 명의 계좌만 출금 가능. 출처. 아이템매니아
 
즉, 아무리 많은 게임 아이템들이 있어도 현금화할 수 있는 금액은 제한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타인 명의로 사용하면 되지 않는가라고 말하지만 이것도 쉽게 할 수가 없다. 아이템 거래 사이트의 가상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꼭 본인 명의의 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아이템 거래 10여 년동안 국내 주민등록번호로 만든 계정은 대부분 소진이 됐을 것이고 만약 어느 정도 수량이 있다 해도 가격이 비쌀 것이다. 계정에 연결된, 대포통장 및 현금카드까지 한다면 비용이 더 들게 된다. 
 
여기에 개인 당 1,200만 원의 제한이 가해지니 현금화하더라도 실제 수익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참고로, 직거래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자동화 된 시스템에 의해 판매하는 것보다 많은 노동력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해커들은 수익 모델을 다각화 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그 움직임 가운데 하나로 금융권이 목표가 된 것이다. 이것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증한 금융권 파밍의 근본적인 이유다.
 
해커들의 다음 수익 모델은 어떤 모델일까, 스마트폰 해킹, 자동차 해킹, 이는 현재 어떤 것이 돈이 되는가에 달려있다.
 
근본적인 대처, 대량의 악성코드 유포 차단
게임계정 탈취, 파밍 등 이 모든 것들은 악성코드가 대규모로 유포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다. 
 
사전에 차단해야만 많은 수의 좀비 PC를 줄일 수 있다. 좀비 PC 1,000만대가 양산되는 것과 100대만으로 끝낼 수 있는 것 가운데 어떤 것을 원하는가? 
 
여기에서 핵심은 악성코드가 유포되는 통로를 선점하고 악성코드 유포를 사전 차단하는 것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말이 주는 의미를 곱씹어 보아야 할 시점이다.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방법에는 신뢰받지 않은 파일, P2P 사이트에서 악성파일 다운, 웹 사이트 접속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감염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웹 사이트 접속 만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것이다. 특히, 윈도우, 자바, 어도비 플래시 등의 보안 패치가 최신으로 유지하지 않는 컴퓨터 사용자가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정상적인 웹사이트를 방문하게 되면 사용자가 알 수 없는 사이에 바로 감염된다.
 
정상적인 웹사이트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언론사, 쇼핑몰, 대학, 광고 사이트 등으로 해커들의 주요 표적이다. 이 사이트들을 해킹한 이후 악성링크를 삽입하고 방문하는 모든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악성코드에 감염시키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먼저 악성코드가 대규모로 유포되는 시스템을 사전에 탐지하고 차단해야 한다. 
 
둘째,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웹 사이트들의 웹 취약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제거해야 한다. 웹 사이트는 수시로 수정하고 개편이 발생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도 불구하고 웹 보안 검사는 1년에 1~2번 밖에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또한 모든 사이트들을 대상으로 할 수 없기에 대표적인 사이트만 할 수 밖에 없다. 상시적으로 웹 해킹에 사용되는 인자값 검사가 가능해야 악성코드가 대규모로 유포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방문자가 많은 사이트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보안 규제가 필요하다. 현재는 해당 사이트를 운영하는 관리자에게 통보해도 제재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에 방치할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
 
해커들은 이처럼 사용자들의 돈을 노리고 있는데 자신의 PC는 안녕한가, 아니 자신의 전자기기는 안녕한가.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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