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ML 5 : 플래시와 실버라이트 물리칠 수 있을까?
웹 표준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HTML 5가 과연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판도를 바꾸는 장본인이 될 수 있을까. HTML 5는 성공 여부에 따라 어도비의 플래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버라이트, 썬의 JavaFX 같은 플러그인 기반의 RIA(Rich Internet Application) 기술을 바로 퇴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W3C의 HTML 5 프로토콜은 웹 애플리케이션에 맞게 개발됐는데, W3C는 이 부분은 이전 버전에서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즉 HTML 5는 플래시, 실버라이트 및 JavaFX가 채우려고 한 부족한 부분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HTML 5의 빵빵한 약속
Ajaxian 웹 사이트의 공동 설립자이면서 모질라의 개발자 툴 공동이사인 디온 알마에르는 “HTML 5는 실로 지금의 웹을 있게 한 웹의 재림”이라며, HTML 5는 다수의 API뿐 아니라 웹에서 동영상과 그래픽을 포함하는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웹 페이지의 2D 드로잉의 경우, 캔버스(canvas) 같은 HTML 5 기술은 애플, 구글 및 모질라 같은 인터넷 업계의 거물들이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HTML5의 일부 특성에 만족을 표하지만 canvas를 지지한 적은 없다.
Ajaxian 웹 사이트의 공동 설립자이며 모질라에서 개발자 툴 공동 이사이기도 한 벤 갤브레이스는 “캔버스, 로컬 스토리지 및 웹 워커즈 같은 HTML 5 기능으로 인해 브라우저에서 전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로컬 스토리지의 경우 사용자는 연결이 끊어질 때 브라우저에서 동작될 수 있도록 해주고, 웹 워커즈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을 백그라운드로 처리함으로써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의 대응성을 크게 높여준다.
구글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이안 페트는 크롬 브라우저의 경우, 웹 애플리케이션이 더 재미있어 질 것이라며, “웹 애플리케이션은 더 빨라지고 전반적으로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온라인 애플리케이션과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간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적용된 HTML 5 기능
5년의 작업 끝에 HTML 5 스펙의 초안이 2008년 발표됐다. 일부는 현재 브라우저에서 선보이고 있지만, HTML 5 작업이 완료되려면 몇 년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선임 기술자 블라드 부키체비치는 “예컨대 동영상 지원은 HTML 5에서 새로운 것이고, 파이어폭스 3.5에서 새로운 것”이라고 지적한다. 구글의 새로운 크롬 브라우저 또한 HTML 5 스펙에서 나온 동영상 태그를 포함해 일부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로컬 스토리지, AJAX 내비게이션과 가변적인 DOM 프로토타입처럼 인터넷 익스플로러 8에서 여러 가지의 HTML 5 기능을 두고 있다.
오페라는 캔버스와 동영상 같은 기능을 자사의 브라우저에 추가할 계획이다. 애플은 (애플이 만든) 캔버스 기술뿐 아니라 자사의 사파리 부라우저에 HTML5 오디오와 비디오 태그를 지원한다.
HTML 5 지지 세력 : 특정 업체의 애드온은 가라
어도비, 마이크로소프트와 곧 오라클이 되는 썬이 웹에서 멀티미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자체 기술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지만, HTML 5는 업계 표준에 기초한 웹 경험을 제공해 이들 업체를 철저하게 물리 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어도비 플래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버라이트는 HTML 5가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레드몽크의 분석가 마이클 코트는 “기본적으로 그것이 하는 일은 플래시나 실버라이트가 제공하는 기능성을 동등하게 갖추도록 터를 닦는 것”이라며, HTML 5가 JavaFX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TML5 스펙의 공동 에디터인 이안 힉슨은 HTML 5의 목표 중 하나는 웹을 플래시, 실버라이트와 JavaFX 같은 독점 기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힉슨은 구글의 직원이지만 공동 에디터인 데이비트 하얏트는 애플 직원이다.
힉슨은 “그런 기술은 단일 업체의 솔루션이라서 실제로 웹 플랫폼에 딱 들어맞지는 않는다”며, “단일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를 고수할 때 문제는 발생하기 마련이다. 만약 해당 업체가 기존의 사용중인 제품의 공급을 중단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만약 비용을 청구하기로 결정했다면? 오픈 플랫폼이라면 진정한 경쟁과 다수의 업체 그리고 누구라도 구현할 수 있는 공개표준이 있기 때문에 그런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힉슨은 또 “인류의 주요한 개발 플랫폼인 웹이 윈도우 같은 종전의 플랫폼이 했던 방식으로 단 하나의 업체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시대를 거슬러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모질라는 웹이 공개된 상태로 머물면서 동영상 같은 기능이 기업 집단의 신세를 지지 않도록 하고 싶어한다. 파이어폭스의 부키체비치는 HTML 5와 캔버스가 플래시, 실버라이트 그리고 JavaFX를 대체하는지의 여부는 “개발자들이 무엇을 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일부 HTML5 기술에 대한 지원 부족은 개발자들에겐 적지 않은 문제다. 부키체비치는 “IE가 이런 다수의 고급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웹 애플리케이션의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는데, 왜냐하면 개발자들은 대신 마이크로소프트 전용 API 지원이나 플래시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작성 같은 일들을 추가로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독점적 애드온 지지세력 : 바로 눈앞에 있는 더 좋은 기술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그리고 썬이 W3C의 HTML 5 노력과 뒤엉켜 있긴 하지만, 이들 업체는 모두 자사 기술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변인은 “HTML 5는 여전히 진행 중인 표준이고, 또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도 완성까지는 적어도 5년에서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어떤 비교를 시도한다는 것은 너무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또한 “실버라이트는 더욱 풍부하고 빨라진 프로그래밍 모델(C#), 3D 및 아웃오브 브라우저 같은 더 많은 고급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여전히 필수적”이라며, “이런 기능을 이용해 실버라이트는 궁극적으로 더욱 풍부한 인터넷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어도비의 개발자 툴 담당 부사장인 데이브 스토리는 “HTML 5는 여러 난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브라우저 시장은 심하게 조각 나 있으며, 브라우저 간의 비호환성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HTML 5 일정에 따르면 진화하는 HTML 5/CSS 3이 최종 완성되기까지 적어도 10년 은 걸릴 것이라고 하니, 모든 브라우저에 걸쳐 어떤 부분이 일관되게 구현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하지만 플래시 플랫폼은 더욱 풍부하고 매력 있는 사용자 경험을 가능케 하는 보편적이고 일관된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자바의 아버지라 여겨지곤 하는 썬의 부사장 제임스 고슬링은 JavaFX의 렌더링, 성능과 동작이 HTML 5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분석가 코트는 이런 풍부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브라우저 플러그인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있다고 보진 않는다. 코트는 “이들 플러그인에 기능을 재현하려면 수년은 걸릴 것”이며, 따라서 플러그인의 개념은 HTML 5가 발표되어도 여전히 유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의 페트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페트는 HTML 5는 이제 막 출발점에 선 것이라면서 구글 같은 기업은 이미지를 브라우저에 드래그 앤 드롭할 수 있는 기능처럼 구글만의 강점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업체, 충돌 가능성 높아
HTML 5에 관계된 대부분의 업체들은 브라우저 개발업체거나 RIA 툴 개발업체지만, 두 경우 모두는 아니다. 예외는 마이크로소프트인데, 알마에르는 이 점이 가장 문제라고 지적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버라이트의 확산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알마에르는 “그건 그들에게 있어 방 안의 큰 코끼리 같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나 제기되지 않는 문제 같은 것인데, 왜냐하면 실버라이트 팀은 이런 기능을 브라우저에 추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만약 IE에 이런 기능이 이미 갖춰져 있다면, 실버라이트가 왜 필요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구글 또한 일부 민감한 결정에 직면할 수 있다. 예컨대 유튜브 자회사는 유튜브의 동영상에 플래시를 사용하지만, HTML 5 기능을 브라우저에 포함한다면 유튜브는 그 결정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것. 페트는 “비용대 효과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aul_krill@info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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